포르투나의 선택 2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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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주어지는 것일까, 만들어 나가는 것일까. 나는 만들어 나가는 쪽으로 기우는 사람이다. 주어진 게 49라면 만드는 것이 51이라고 할까. 그 차이가 사람사람마다 다른 운명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역사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재구성해서 듣는다는 전제가 있으므로 결과가 달라질 게 없다. 그러니 지루하거나 뻔할 수 있는 그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 주어야 한다. 운명이라는 장치를 마련해서라도.


기원전 81년에서 기원전 71년까지 있었던 사건들. 이천 년 전에 어찌 그런 일이? 그럼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단다. 지금이나 다를 게 없는 사람 사는 모습, 어떤 면은 더 단순하고 어떤 면은 더 지독하고. 나는 좀 지긋지긋하다. 어쩌자고 이렇게 꾸준히 싸우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나아진 게 없어 보이는 인간 본성이다 싶으니 다소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여전히 등장 인물들의 이름은 비슷비슷하면서 복잡하기도 하고 또 외워지지도 않고, 그런데 금방 잊었어도 글을 읽어 나가는 데에는 그리 무리가 없이 신기하게 되살아나고(작가의 역량일까?). 그런가 보다 하면서 사건에 집중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그러니 시리즈의 한 권을 읽고 시간을 두었다가 다음 권을 읽어도 괜찮기만 하다. 어떤 시리즈 책들은 연달아 읽지 않으면 앞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거나 연결되지 않아 새로 처음부터 읽거나 포기하게 만들곤 하는데.


이번 권에서 깊이 생각했던 점, 로마의 법 체계. 그 옛날에 그 지역에서는 법적 절차라는 과정을 그토록 엄격하게 지켰다는 것이다.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제 마음대로 집행하지 못했다는 점, 못하게 했다는 점, 못하게 할 수 있었던 사회문화적 배경이 대단하게 여겨졌다. 이 땅의 우리에게는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카이사르가 서서히 역사 앞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의 끝을 다 알아도 여전히 궁금하고 흥미진진하다.  (y에서 옮김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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