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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2023 24호 - Vol 24 : 나는 어떤 지능을 가졌을까? ㅣ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24
뉴필로소퍼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3년 10월
평점 :
이번 호의 주제는 '나는 어떤 지능을 가졌을까"이다. 지능은 사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일까? 혹은 높은 지능이 사는 데 얼마나 필요한 조건일까. 막연하게 높은 지능이 좋을 것이라고 지능이 높으면 공부도 잘하고 관계도 잘 맺고 살아가는 데 많이 유리할 것이라고... 여기서 유리하다는 건 생물학적으로 유리한 게 아니라 경제적 그리고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데에 유리하다고 한 게 아닌지 하는 생각에 이르고 보면, 더 말을 이을 수가 없게 된다.
머리가 좋다거나 AI가 인간의 지능을 이겼다거나 하는 기준들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나는, 내 지능은, 내가 내 지능에 기대는 바는, 내가 살고 있는 데에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끼칠까. 나는 잘하고 있나? 잘 살고 있나? 책을 읽는 내내 함께 한 물음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정답은 없고, 내가 선택하는 방향만 찾을 수 있을 뿐인 조금은 허무하고 조금 더 필요한 질문들.
머리가 좋다고 지능이 높다고 다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다 행복한 것도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지능 검사도 한 시절의 평가 기준일 따름이니. 자신에 대한 탐구를 좀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 나이와 관계없이 진로 선택과 관계없이, 늘 자신의 안팎을 돌보아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이를 마땅히 현실 상황에 잘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천천히 해 본다. 이 잡지는 나를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늘 이끌어 준다. (y에서 옮김20240327)
좋은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생각을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르네 데카르트) - P15
의식 있는 존재와 대면할 때 우리는 심오한 무언가를 경험한다. - P20
AI가 섬뜩한 진짜 이유, 다시 말해 우리가 느끼는 불안의 기저에는, 법칙에 속박된 기계가 우리를 대체하리라는 생각이 깔려 있어서가 아니다. 어쩌면 기계만큼이나 자유롭지 못한 인간 존재를 AI가 넌지시 보여준다는 게 섬뜩한 것이다. - P23
개의 지능은 퍼즐을 얼마나 잘 푸느냐가 아니라 기분을 얼마나 좋게 해주느냐와 더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자의식이 아니라 무조건적 사랑과 더 밀접하며, 각자도생보다는 가족의 행복에 더 밀착해 있다. - P40
중요한 것은 읽을 줄 아는 것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성찰하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는 읽는 것에 별 의미가 없다.(심지어 읽기는 기억과 관찰의 무의식적 특성을 파괴하기도 한다.) - P50
이 모든 논의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덕을 ‘이해‘하는 것과 덕을 ‘이행‘하는 것을 구분한 아리스트텔레스가 떠오른다. "우리는 덕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해지기 위해서 연구한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단순히 감정에 대해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더 쪽똑해지고 기민해지기 위해서 공부한다. - P65
문득 단호한 표정이나 상냥한 미소를 짓고 조언하는 사람의 모습이 떠오른다. 누군가에게 꼭 안겼을 때 느꼈던 온기, 나를 위한 깜짝 파티에서 느꼈던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 별말 없이 불쑥 찾아오던 친한 친구의 모습도 생각난다. 결론은 명확하다. 외로움의 참된 치유법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그런 관계를 맺지 못하면 외로움의 문제는 계속 골칫거리로 남을 것이다. 외로움은 실리콘밸리의 최신 발명품으로 해결되거나 치유될 수 없다. 차라리 다행이다. - P105
지금 당신은 10년 전보다 나은 사람인가? - P144
우리가 하루 동안 결정하는 모든 것이 이정표다. 그렇게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먹는 것과 사는 것,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가 미래의 나에게 가는 긴 여정에 세우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들에 대해서만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 밖의 결정은 사소하다고 생각한다. - P151
‘젊음‘은 이데올로기다. 승계되는 이데올로기. 이렇게 생각해보면 편하겠다. 나이가 든 늙은 사람들은 꽃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꽃은 청춘이고 이데올로기고 아름다움이다. 청춘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이미 승계한 노인들은 꽃 앞에서 그 추억에 젖는 것 아닐까.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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