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풀잎관 1~3 세트 - 전3권 - 2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시기에는 로마와 이탈리아가 같은 의미로 다루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자꾸 잊는다. 그러니 읽으면서 자꾸 갸웃거리다가 3권에 이르러서야 좀 잡힌 셈인데, 잡히자마자 세트가 끝나는 느낌이다.(지금 쓰는 이 리뷰는 3권에 해당하는 것인데, 세트로 구입했더니 권마다 올리는 리뷰에 대해서는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는다. 뭐, 좀 섭섭하고 억울한 느낌도 들지만 책이 워낙 재미있어서 물러나기로 한다.)
황금을 생각한다. 탐욕과 부도덕을 일으키는 원천으로서의 황금, 그 절대적인 매력. 요즘 시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이 매력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게 되는 것일까.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호소는 설득력이 있는 것일까. 아무리 도를 닦아도 정신 수양을 해도, 황금을 갖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도도 수양도 필요 없고 그저 황금을 갖겠다고 한다면, 황금을 갖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한다면, 그 시절 미트리다테스나 목숨을 걸었던 로마의 집정관들처럼 한몫 잡는 데 생을 걸겠다고 한다면, 그러지 말라고 과연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인간 의지의 한계가 아닌가 싶은데, 내 마음이 이렇게나 흔들리는 것을 다른 누구를 탓하랴.
사람들이 가진 의식을 다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관계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조금 더하고 조금 덜한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편이 아니면 죽여 버렸던 단호함. 심지어 왕의 명령을 따른 후 왕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죽여 버렸던 지배자들. 민중은 하찮은가, 하찮기만 한 목숨들이었던가. 이렇게 하찮은 목숨 중의 하나일 나로서는 분노가 인다. 특히 올바르지 않으면서 어떻게 어떻게 지배층에 속하게 되었을 무수한 인간들이 괘씸하다. 하찮게 여겨질 민중들이 썩은 지배층을 대상으로 무얼 할 수 있을지, 무얼 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끝없이 궁리하고 실천으로 옮겨야 할 테지만.
합법적 절차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이미 정해 놓은 법, 그 법을 따르는 절차, 법대로의 시행. 마리우스와 술라의 마지막 갈등이 안타깝지만 두 사람 말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권력이 정점에 달하면 개인의 무게가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 같고, 각자의 무게를 감당하고 상대의 무게를 인정해야 할 텐데 그걸 서로 거부하게 되면 한쪽이 한쪽을 무너뜨릴 수밖에 없을 테고.
긴 역사에는 긴 삶이 있고 긴 삶 사이에는 짧디짧은 삶도 있다. 어떤 삶은 역사의 기억에 남고 어떤 삶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일 텐데, 애닯다, 우리는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얻을 수 있기는 한 걸까? 누구나 살다가 죽는 것이겠지만 허망하기도 하다. (y에서 옮김2017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