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겨울 2018 소설 보다
박민정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이 출판사에서 이렇게 고마운 기획을 해 주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아무렴, 모름지기 이 정도의 출판사라면 이 정도의 사업쯤은 해 줘야 하는 거다. 나는 소설가도 아니면서, 고작 독자일 뿐이지만, 이 기획으로 조금이라도 소설을 쓰는 우리의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좋은 소설이 많아진다면 작가를 넘어서 독자가, 다름아닌 내가 행복해지는 일일 테니까.

 

단편소설 4편에 정가 3500원. 소설 한 편을 얻는데 1000원이 안 드는 값이다. 노래 한 곡을 구입하는 것보다 조금 더 되는 정도인 것 같기는 한데, 커피 한 잔보다는 아주 싼 편이라고 여겨진다. 글과 노래와 커피를 돈으로 비교하는 게 참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해 본다. 이게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진 것인가 따져 보고 싶기도 하고.

 

우리 소설이 늘 내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다 마음에 든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지. 노래도 그림도 춤도 각기 취향이 있는 것처럼 글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그럼에도 자꾸자꾸 글은 생산되어야 한다. 자꾸자꾸 생산되어야 마음 맞는 누군가에게 척 붙잡히게 될 것이고. 작가들이 자꾸자꾸 생산하려면 글을 쓰고 발표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 이 또한 당연한 일이다. 작가는 쓰고 출판사는 책을 내고 독자는 사서 읽고. 다시 되풀이, 끝없이, 어느 것이 처음이고 어느 것이 나중인지 구별이 안 되어도 좋을. 

 

지금까지 세 권이 나와 있다. 나는 지금 시점과 가까운 책부터 읽는다. 4명의 젊은 작가를 만나고 실린 글에 대한 인터뷰도 읽는다. 그래그래, 이런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썼구나. 굳이 이 내용이 없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기획에서는 이 편집도 소중하게 여겼나 보다. 독자만이 아니라 작가에 대한 배려이기도 한 것 같다. 조금 더 친절한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느낌? 

 

확 끌린 글을 만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나는 이 책을 계속 구해 보는 것으로 우리 소설가들을 소심하게 응원하려고 한다.  (y에서 옮김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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