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가을의 우리 소설 3편 [한국소설-소설 보다:가을 2018]

소설 보다 : 가을 2018 ㅣ 소설 보다
박상영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이 책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는 이름을 만나서 반갑고 몰랐던 이름을 알게 되어 새롭고.

최은영 작가는 낯익고 박상영과 정영수는 낯설다. 이름만 그러하다. 이름을 아는 최은영 작가의 글을 찾아 읽는 정도도 아니고, 이름을 모르는 두 작가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박상영 작가의 글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수다스러운 게 발랄한 느낌을 받기는 했으나 내용이 거북했다고나 할까. 썩 읽고 싶은 주제가 아니었다고 메모를 해 둔다.

정영수 작가의 글은 괜찮았다. 소설가들이 스스로 왜 쓰는가에 대한 물음을 앞에 놓고 소설을 쓰는 것을 더러 봤는데 이 작품도 그런 물음에 대한 답으로 읽었다. 다만 작가가 말해 놓은 답과 그 글을 읽고 찾은 독자의 답이 꼭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차이가 또한 취향의 차이가 될 수도 있을 테고. 왜 쓰는가는 왜 사는가의 다른 표현이라고 보는 나로서는 이 물음을 만날 때마다 괜히 숙연해진다.

최은영 작가의 글은 읽기 불편했다. '당신은'으로 이끌어가는 서술은 내 눈길을 자꾸만 머뭇거리게 했다. '당신'을 돋보이게 할 작가의 의도가 있었겠지만, 그 의도를 알아 내기도 전에 읽는 것이 피곤해졌다. 주제에 걸려 머리를 굴리는 일은 기꺼이 받아들일만 한데, 시점은 아무래도 안 되겠다. 교지 편집이라는 배경에 오래 전에 지나온 대학 시절이 떠올라 잠시 설렐 뻔했지만.

앞 호까지는 네 편의 글이 담겼었는데 여기부터 세 편이다. (y에서 옮김2019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