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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인생 한입 7
라즈웰 호소키 지음, 이재경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3년 6월
평점 :
술 한 잔과 인생에 대해 이렇게 오랜 시간 생각해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주를 맛나게 먹는 것도 아니고, 새 책이든 헌 책이든 구해서 번호대로 읽고 몇 줄 기록으로 남겨 보는 일. 이건 이것대로 내게는 취미이자 수집의 목록이 되는 셈.
읽는 나로서는 보이는 대로 보면 그만이지만 만화책을 내는 작가는 읽는 이와는 비교도 안 될 고민을 하게 될 것 같기는 하다. 어떤 것들로 내용을 채우는가 하는 것부터. 그러다 보니 해외로도 배경을 넓힌다. 술을 마시려고 외국에 가는 건지, 외국에 간 김에 술을 마시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으로서의 경로도 보여 주고 있어 간접 경험을 하는 재미가 있다.
이번 호에는 베트남 여행, 베트남 술맛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안 가 본 곳, 안 마셔 본 술, 안 먹어 본 안주, 세상에는 이 세 가지를 얻음으로써 삶의 생기를 얻는 분들이 많다는 말이겠지. 힘든 상황이나 지긋지긋한 일상을 술 한 잔으로 달래고, 즐거운 일 기쁜 순간을 술 한 잔으로 자축하면서 말이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술의 역사도 길었다는 걸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되었던 것일 테고.
8권부터는 기록을 남기기 위한 나만의 무언가를 찾아야겠다. 이대로 맹맹하게 계속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다.(202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