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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인생 한입 5
라즈웰 호소키 지음, 이재경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2년 11월
평점 :
같은 구성에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이어지는 술 마시는 만화책을 줄곧 읽고 있는 나. 하루 일과를 마친 후 피로를 푼다며 술 한 잔으로 마감하고 사는 직장인의 기분을 고스란히 느낀다고 해도 좋을지. 입으로 마시는 대신 눈으로 마신다는 차이만 있을 뿐 마시고 취하는 기분은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착각까지 하면서. 만화니까, 짧은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가볍고 산뜻하게 와 닿는 것이리라. 고단한 일상을 달래 주기에 술 한 잔만한 게 달리 없다고 하는 사람들 편에 서서.
이번 편에는 주인공이 우리나라의 서울에서 술 마시는 일화가 실려 있다. 우리의 술과 안주에 대해, 술을 마시고 술값을 지불하는 형태에 대해, 술집의 분위기에 대해 등등. 우리에게는 익숙하나 외국인에게는 다소 낯설고 당황스러울 모습들이 꽤나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요즘 우리나라를 방문하거나 이미 살고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의 문화 이모저모를 탐방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 덕택에 다른 문화와 비교하는 재미가 어떠한지 알고 있어서 좀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가만히 따져 본다. 술 한 병을 사서 마시는 것과 이 만화책 한 권을 사서 보는 것. 나로서는 아무래도 후자가 이득이다. 각종 술뿐만 아니라 안주까지 푸짐하게 나와 있고 무엇보다 읽어도 읽어도 취하지 않으니까. 아닌가, 취하기도 하나? 그래서 취한 맛에 계속 구해 보는 것이려나? (y에서 옮김202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