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컬트한 일상 : 가을.겨울 편 나의 오컬트한 일상
박현주 지음 / 엘릭시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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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속을 얼마나 정확히 알아차리고 있는가. 나는 당신의 마음을 어느 선까지 읽을 수 있는가. 파악한 그 내용은 진실에 혹은 사실에 얼마나 가까운가. 믿는 대로 믿고 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 그러면 또 어때서? 결국 다 알아낼 수도 없고 정확하지도 않은 것을. 그러려니, 체념처럼 포기처럼 변명처럼 항변처럼, 살려고 사는 수밖에 없는 것을. 


재미있다. 읽을수록 재미있다. 도재인의 오컬트한 일상을 시간 순서대로 읽는 게 아니어서 도로 더 재미있다. 세 번째 책을 먼저 읽었고 재인과 성현이 이미 아는 사이로 나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읽는 재미라니. 그것도 둘 사이에 오컬트적 요소가 이미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어서 어쩌려고 이러나 기대하는 마음에 더 재미있었다.


인물 사이의 관계를 서술하는 방식도 세밀하지만 배경을 적절하게 그려 보이는 점이 아주 돋보인다. 다른 이유 없이 화자인 재인이가 가서 머문 공간에 가 보고 싶을 만큼이다. 담양도 대구도 제주도 다 궁금하다. 내가 그곳에 가면 마치 재인과 성현을 마주하는 행운을 얻을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소설 속 배경과 같은 계절에 같은 장소에 가 보는 꿈을 꾼다. 꿈만이라도.


재인과 성현과 헌이 만나고 헤어졌다. 제일 먼저 읽은 세 번째 책을 다시 봐야 할 듯하다. 나는 세 권을 다 읽고서야 이 시리즈의 주제가 사랑이라는 것을 안다. 

먼저 전화하게 해서 미안해요. - P256

말하지 않음으로써 속였고...... 일을 하러 갈 때는 나와의 약속을 저버리죠.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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