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나오게 된 배경이 무척 흥미롭다. 결혼할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한 작품으로 작가에게 신청해서 받은 소설이라니. 신청자도 작가도 멋져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설을 선물하다니, 두 사람을 위해 소설을 쓴다니. 나는 두 쪽이 마냥 부럽다. 어느 것도 얻지 못할 처지이면서.우주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는 설정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시간이 꼬인다. 우주로 여행하는 사람이 보내는 시간과 지구에서 기다리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니까. 나는 이 상대적인 흐름을 헤아리는 데에 늘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 초반에 여러 번 읽고 따져야만 했다. 제대로 이해하기까지 절반 넘게 읽어야 했고. 그러면서 다 이해했다고도 말 못하겠고. 그냥 다른 시간을 다른 공간에서 다르게 살면서 서로 기다리고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였다.어쩌면 우리 사는 형태가 정녕 이런 것일 수도 있다. 같이 살고 있는 듯해도 각각 다르게 사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에 있었어도 다르게 기억하는 일은 셀 수 없이 많고. 한쪽은 기다리게 하고 한쪽은 기다리고 살았는 줄 알았는데 뒤에 보니 서로가 서로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 각자의 생이 각자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을 뿐. 그러다 만나고 헤어지고 그랬을 뿐. 그럼에도 우리는 만나야 하고 만나서 사랑을 해야 하고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옆에 있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3부작이라고 한다. 『당신에게 가고 있어』, 『미래로 가는 사람들』이 출간되어 있다고 하는데 읽을까 어쩔까 망설이고 있다. 이 지점이 현재 이 작가의 글과 내가 만난 교차점이다.(y에서 옮김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