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수집가 I LOVE 그림책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에 끌렸다. 내용을 모른 채로 막연하게 순간을 모아 놓은 그림책이겠거니 여기고 펼쳤는데. 작가의 순간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순간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것이어서 헤아리기 쉽지 않았다. 각각의 그림 한 점이 작가에 의도에 따른 순간의 모음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크기와 깊이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내게 순간의 의미가 삶의 평면이라면 작가의 순간은 차원을 넘나드는 입체의 형태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는 어른을 잘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부모를 잘 만나든가 선생님을 잘 만나든가 이웃집 어른을 잘 만나든가 하여튼 가까운 곳에 있는 어떤 좋은 어른을 만나야 한다고. 행운이다, 정말 이 만남은. 어린이의 의지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정녕 우주 차원의 인연이 있어야만 좋은 어른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니. 화자인 소년은 막스 아저씨를 만나고부터 삶이 환해진 게 아닐까. 그래서 결국 막스 아저씨와 같은 어른이 된 것은 아닐까. 누구나 간절히 바랄 만한 만남이다.

아쉽게도 그림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환상에 가까운 그림들에 그다지 매력을 못 느낀다. 막스 아저씨가 소년에게 보여 준 그림의 효과에는 감동했으나 내가 계속 보고 싶은 그림을 골라 내지 못하였다. 하나라도 부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든 천천히 흐르는 순간이든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자꾸만 강해진다. 순간을 모으면 그게 바로 삶일 테니까. (y에서 옮김2025041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07-13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7-11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