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웅크리고 있었지
김화진 외 지음 / 스위밍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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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의 글을 찾다가 만난 책이다. 책에 실린 김화진의 글은 작가의 다른 책[공룡의 이동 경로]에서 이미 읽었고 같이 실려 있는 산문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다른 세 사람의 글은 소설도 산문도 아직 나와 눈이 맞지 않았다. 섭섭한 노릇이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다. 눈이 맞을 때까지 계속 읽든가 그만 눈을 떼든가 하게 될 것이다.

읽다 보니 알 수 있었는데 여름을 주제로 쓴 소설 네 편을 편집한 책이다. 소설 한 편, 소설과 관련되는 산문 한 편씩. 1년 전 여름에 출간되었고 한 해가 지나갔다. 계절은 가끔 나이를, 시간을, 시절을 잊게 한다. 같은 여름이 될 수 없지만 같은 여름을 살게도 하면서. 4분의 1만큼 얻었으나 남은 4분의 3을 충분히 채워 주는 만족감이 들어서 괜찮았다.

책의 크기는 작은 편이나 단단하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준다. 네 사람의 작가 중 한 사람의 글이라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펼쳐 보시기를.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생의 아쉬움에 두 손을 놓게 되기 전에, 소설의 맛을 잃게 되기 전에. (y에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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