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 표지를 보면 "마지막 장은 절대로 읽지마십시오"라는 빨간색 글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난 보통 추리소설을 읽을 때 중간에 꼭 맨마지막을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오는 편이었지만 이책 만큼은 이 빨간 글귀 때문에 꾹~ 참고 차근차근 읽어 나갔고, 맨 마지막장을 읽고 나서야 '그래서 "숙명"이란 제목을 붙였구나' 이해가 되었다.
줄거리를 써 내려가자니 리뷰가 될 것 같아 생략하고,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를 적자면,
내가 알고있는 알라디너 분중 리뷰를 쓸때 마지막에 이렇게 언급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 [이 책을 읽어도 좋을 사람], [이 책을 읽기 싫어할 사람]. 그런데 이책 리뷰 말미에 [이 책을 읽기 싫어할 사람]에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면 머리 아파하는 사람' 이라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혹시하 하는 맘에 그분께 댓글을 남겼더니 '등장인물이 많긴 하지만 중요인물은 기껏 4명이니 읽으셔도 괜찮을 듯' 하다는 답글을 보고 안심하고 보관함에 보냈다가 좋은 기회(도넛공주님 감사 ^^)가 생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느낌보다는 일반 소설이란 느낌이 들었고, 속도감 있게, 그러면서 편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이틀동안 살림을 게을리하게 된 원인이 될 정도로....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에게 이 책을 소개해 준 그분이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먹는 건 잘 챙겨먹고 계신지, 장마라 더 우울해 하고 계시진 않은지 이런저런 잔 걱정을 가게 되었다.
"산보가 어느새 여행이 되어 버렸다"는 그분이 긴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잘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