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 표지를 보면 "마지막 장은 절대로 읽지마십시오"라는 빨간색 글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난 보통 추리소설을 읽을 때 중간에 꼭 맨마지막을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오는 편이었지만 이책 만큼은 이 빨간 글귀 때문에 꾹~ 참고 차근차근 읽어 나갔고, 맨 마지막장을 읽고 나서야 '그래서 "숙명"이란 제목을 붙였구나' 이해가 되었다.

줄거리를 써 내려가자니 리뷰가 될 것 같아 생략하고,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를 적자면,

내가 알고있는 알라디너 분중 리뷰를 쓸때 마지막에 이렇게 언급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 [이 책을 읽어도 좋을 사람], [이 책을 읽기 싫어할 사람]. 그런데 이책 리뷰 말미에 [이 책을 읽기 싫어할 사람]'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면 머리 아파하는 사람' 이라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혹시하 하는 맘에 그분께 댓글을 남겼더니 '등장인물이 많긴 하지만 중요인물은 기껏 4명이니 읽으셔도 괜찮을 듯' 하다는 답글을 보고 안심하고 보관함에 보냈다가 좋은 기회(도넛공주님 감사 ^^)가 생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느낌보다는 일반 소설이란 느낌이 들었고, 속도감 있게, 그러면서 편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이틀동안 살림을 게을리하게 된 원인이 될 정도로....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에게 이 책을 소개해 준 그분이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먹는 건 잘 챙겨먹고 계신지, 장마라 더 우울해 하고 계시진 않은지 이런저런 잔 걱정을 가게 되었다.

"산보가 어느새 여행이 되어 버렸다"는 그분이 긴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잘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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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7-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지 말라고 하면 더 읽고 싶어지던데요!

홍수맘 2007-07-06 11:25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럴수도. 그쵸?

해적오리 2007-07-0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표지가 안 예뻐서 안 끌리는 책이네요. ^^;;;

홍수맘 2007-07-06 11:25   좋아요 0 | URL
저도 표지가 맘에 안 들었는데, 봤더니 표지그림에 "파올 클레"의 <계획>이라고 써 있더라구요. 유명한 그림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지요.

해적오리 2007-07-06 13:14   좋아요 0 | URL
파울 클레라고 하니 예전에 가봤던 파울 클레 전시회에서 비슷한 느낌의 그림들을 본 거 같네요. ^^;

프레이야 2007-07-0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장인물 너무 많으면 헷갈려 싫어욤^^

홍수맘 2007-07-06 11:23   좋아요 0 | URL
님. 근데 정말 주인공 외의 주변인물 빼면 별로 없어요. ^^.

hnine 2007-07-0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그림이 누구의 그림일까...엉뚱한거에 관심가지는 저 hnine입니다~ ^ ^

홍수맘 2007-07-06 18:39   좋아요 0 | URL
님. "파울 클레"의 <계획> 이라는 작품이래요. 해적님이 "파울 클레 전시회"를 가 봤다니까 나름 유명한 분이 아닐까 싶어요. ^^.

hnine 2007-07-07 08:59   좋아요 0 | URL
아...제 추측이 맞았군요 ^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07-06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7-06 18:40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럴까요?
오늘 꼭 <숙명> 표지 논의하는 분위기? ㅎㅎㅎ

비로그인 2007-07-0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뜬금없이 그분이 그리워집니다.

2007-07-06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7-06 18:40   좋아요 0 | URL
민서님> 속삭님> 은 눈치채셨군요.
정말 그리워요.

전호인 2007-07-0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장인물 많으면 헷갈려서 다시 앞부분을 뒤지곤 하니까 기피대상이 되긴 합니다. 그래도 소설인데 재미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홍수맘 2007-07-06 18:42   좋아요 0 | URL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보다 훨 수월했어요.

마노아 2007-07-06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산보가 되어서 어여 돌아오셨음 좋겠어요.(>_<)

홍수맘 2007-07-07 08:35   좋아요 0 | URL
님도 눈치 채셨구나?
어여어여 돌아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