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홍이 먼저 챙겨서 학교 보내고 나서, 수 유치원 보낼려고 챙기던 중 "지수야, 오늘 화요일, 체육하는 날이네. 체육복 입고 가야지" 했더니 갑자기 "나, 체육 싫어, 체육 하기 싫단 말야!" 한다. "왜?" 했더니 "체육하면 매일 진단 말야! 싫어~" 하면서 챙길려고 하지 않는다.
문득, 지난 주 수요일 수 선생님이 " 어제, 지수가 울었는데, 지수가 말 안하던가요?" 하고 묻자 가슴이 덜컹하면서 "아니요. 왜요?" 했더니 체육시간에 게임을 하는데 지수가 지자 혼자 구석에서 훌쩍풀쩍 울고 있더란다. 그래서, 선생님이 달래면서 얘기를 해 주자 눈물을 닦고 제자리로 돌아왔단다. 그때는 그냥 별일 아니구나 싶어 "그랬군요!" 하고 넘겼는데 오늘 이런 모습을 보이니 순간 당황했다.
그래서, " 지수야, 괜찮아. 엄마 아빠도 체육 얼마나 못하는데. 체육 못하는 게 당연하지. 체육 잘하면 우리집 아이 아닐지도 몰라" 라고 말해줘도 소용이 없다. "지수야, 사람마다 잘 하는게 있고, 못하는게 있어. 대신 지수는 그림도 잘 그리고 종이접기도 잘 하잖아. 체육 잘 못해도 되" 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나도 화 나서 "그럼, 너 유치원 안 갈꺼야? " 했더니 "갈꺼야. 그래도 체육하는 건 싫어!" 한다. 그렇게 10분이상 실갱이를 벌이다가 결국, 유치원 체육복이 아닌 츄리닝을 챙겨 입히고 "우리 지수 넘 예쁘다. 엄마가, 사진 찍어서 알라딘에 올려 줄께. 응?" 하면서 사진도 찍고, 또 한번 화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해 겨우 유치원으로 출발했다.
유치원에 도착해 보니 지수 담임선생님은 차량을 나가서 안 계시고 실습선생님이 계셔서 "지수가, 체육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가 봐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하고 부탁을 하고 돌아서서 나오기는 했는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