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내내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 2시쯤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내일 동생이 다시 시댁되실 어르신들 뵈러 울산을 간다고 하니 얌전한 원피스도 사 주고, 핑계에 우리아이들 어린이날 선물도 미리 사 주신다면서 당장 집앞으로 오라신다. 아시다시피 얼마전 엄마가 발 수술을 하셨는지라 잘 걷지도 못하시는 관계로 어쩔수 없이 홍/수를 데리고 후다닥 엄마집으로 향했다.

우선, 홍/수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우리집에서 좀 떨어진 대형 마트에 가서 홍이에게는 과학상자를, 수한테는 클레어(?) 세트랑 포스터칼라 --- 솔직히, 왜 수가 이런 걸 골랐는지 --- 를 사 주시고는 저번에 지나치듯 '홍이 점퍼를 잃어버렸다'는 말을 기억하시고는 장마를 대비한 얇은 점퍼까지 사 주셨다. 에구구, 너무 넘치는 어린이날 선물이다.

그리고, 다시 시내로 나와 엄마와 동생의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되고, 나와 우리 홍/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계속 졸래졸래 쫓아다녔다. 몇시간을 돌아다녔는데도 두 사람 모두에게 맘에 드는 옷을 고르지 못했고, 엄마가 고생했다고 저녁을 쏜다고 해서 양념갈비를 배 터지게 먹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에구,피곤해~" 하고 잠깐 누울려는데 "띵동띵동" 우리집 벨이 울린다. 누군가 봤더니 시누 식구들이 꼼장어랑 소주병을 들고 찾아왔다. 무거운 몸으로 상을 내오고 술자리를 가졌다. -- 이젠 4명의 아이들이 자기들 끼리 너무 잘 놀아줘서 예전보다 많이 편해졌다. --- 거의 10시가 넘어 파장을 할려는데 시누가 피곤한지 우리집에서 자고 갈까 한다. --- 속으로 에구 그냥가지! --- 하면서 겉으로 '그러라고 했는데', 마침 시누 둘째가 집에 가자고 '잉잉잉' 해 주는 바람에 주섬주섬 챙겨서 집으로 돌아갔다. 휴~.

어제느 평상시 보다 더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 에구구, 정말 우울모드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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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5-0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활기찬 하루 보내셨네요~~ 엄마는 영원한 물주^*^
님 피곤하지만 기쁜 하루 되셨죠? 화이팅입니다~~

뽀송이 2007-05-0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
하하하^^
님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우울모드도 삐져서 가버릴거예요.^^
홍수맘님!!! 즐거운 하루 꽉!! 잡으셔요!!

홍수맘 2007-05-0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그러게요. 아직까진 울 엄마가 우리집 '물주'랍니다. ㅎㅎㅎ
뽀송이님>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물만두 2007-05-0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ㅡㅡ^

울보 2007-05-0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한것이 좋지요,,,홍수맘님은 어머님이 가까이 살아서 좋으시겠어요

아영엄마 2007-05-0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저리 챙겨주는 어머니가 계신 거 부럽습니당~. 우울모드는 길게 끌어서 좋을 거 없어요. 바쁘게 보내시는게 좋은거죠 뭐.

홍수맘 2007-05-0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가족들 가까이 사니 어떨땐 하는 일 없이 바쁘답니다. 금방도 사촌오빠가 김밥 사달래서 돈내코 유원지에 갔다왔어요. ^ ^.
물만두님> 무슨 의미신지.....
울보님>네. 가끔 시달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엄마한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아영엄마님>맞아요. 어떻게든 힘내서 밝게 사는게 낫겠죠? ㅎㅎㅎ

향기로운 2007-05-0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작정하고 우울하려고 해도 곁에서 도와주지 않네요^^* 가족들의 훈훈한 모습 보기 좋아요^^

2007-05-04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5-04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님> ㅋㅋㅋ. 정말 말 그대로 우울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봐요. ^ ^.
속삭인님> 제가 늘 감사해요. 맛있게 드세요. ^ ^.

소나무집 2007-05-0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방 우울이 도망갔군요.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많아야 한다니까요.
사실 제가 요즘 가까이에서 마음을 나눌 이가 없다 보니 약간 우울 모드랍니다.

홍수맘 2007-05-0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이 우울모드가 몸과 마음을 참 힘들게 해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