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녹색어머니회 교통지도를 갔다와서 수 유치원 보낼려고 머리를 빗기던 중 내가 "지수야, 엄마 저녁에 일하러 다닐까? 지수 유치원비도 내야하고, 오빠 축구교실비랑 컴퓨터 교실 비도 내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까 엄마가 돈 벌러 다니게. 지수는 저녁에 아빠랑 오빠랑 놀다가 자면 되잖아. 어때" 했더니 이 녀석 눈물을 흘리면서 안된다고 매달립니다. 그래서 "알았어, 좀 더 생각해 보자" 하고는 수를 챙기고 유치원에 가려고 차에 태웠답니다. 그리고 유치원으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수가 "엄마, 아기를 낳았으면 소중히 키워야 되지 않아?" 합니다, "지수야, 그게 무슨말? 엄마가 지수를 소중히 키우지 않는 것 같아?" 했더니 "엄마가 아까 나 보고 밤에 혼자 자라고 했네. 난 엄마 없으면 잠도 못자는데" 합니다. 그 순간, 갑자기 할 말이 없어졌답니다. 그래서, 조금 있다가 "엄마 지수 소중히 생각해. 그냥 지수가 좋아하는 유치원도 계속 보내주고 싶고, 오빠가 좋아하는 축구랑 컴퓨터도 배워주고 싶으니까 돈 벌러 나가면 어떨까 하고 말해본 것 뿐~. 알았어. 지수 생각 알았으니까 이젠 그런말 안 할께. 됬지?" 하고 말했더니 그냥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답니다.
'벌써 수가 이런 말을 할 만큼 컸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아파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