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시장에서 돌아와 홍이 가방을 열어 알림장을 확인했다. 몇장의 안내장과 함께 <평화통일 관련 4행시 짓기  공모전> 관련 안내장이 들어있었다. 희망하는 어린이만 제출하라는 내용이 있길래 '이건, 안 해도 되겠군' 하고는 한쪽으로 치워두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한참 빨래를 개고 있는데 갑자기 홍이가 " 엄마, 통통튄다, 어떻게 써?" 하고 묻는다. "그건, 무사?" 하면서 홍이한테 가보니 혼자 4행시 공모 종이에 열심히 글씨를 쓰고 있었다. "우와, 너 4행시 지으맨? 너 4행시가 뭔지 알아?" 했더니 대답도 하지 않고 나름 열심이다. 그래서  "통통튄다" 라는 글자를 연습장에 써 주고는 다시 빨래를 개고 있는데 이 녀석이 다 했다고 들고왔다.



  다시쓰면,

    "평: 평생 우리나라를 지키고 싶다

      화: 화가난다.   내 몸이

      통: 통통튄다.

      일: 일찍 통일 하자"

 

 사실,  처음에는 "일"자에 <일은 적당히 하자!>라고 씌여있어서 엄청 웃었습니다.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이 4행시에는 주제가 있으니 주제가 들어가야 되야한다고, 혹시 통일이 뭔지는 아냐고 물었더닌 모른답니다. 그래서, 전쟁얘기를 섞어 대~충 설명을 했답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다시 고치고 왔습니다. 그래서 봤더니  "일"자에 <일찍자자!> 라고 써 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다시 하라고 했다간 금방 울 것 같고, 그냥 내기는 제가 좀 챙피하고 해서 ,제가 홍이한테 무지무지 사정을 해서 겨우 <일찍 통일하자>로 통일을 봤답니다. 

어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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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5-0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크하하!! 멋진 평화통일 사행시 인데요!!
'통통 튄다'
홍이^^ 너무 귀여워요!!

무스탕 2007-05-0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화통일에 홍이가 일조를 하네요 ^^

2007-05-01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5-0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통통튀는 4행시 대단해요^^

홍수맘 2007-05-0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님의 홍이 사랑이 느껴집니다.
무스탕님>ㅋㅋㅋ. 평화통일에 일조한 지홍!
물만두님> 감사합니다.
속삭님> 너무 감사해요. 맛있게 드세요. ^ ^.

소나무집 2007-05-02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집도 아이들에게 일찍 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모양이군요.
멋진 4행시 재미있어요.

홍수맘 2007-05-01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시장에서 애들데리고 집으로 오면 집안일이 기다리다보니 애들 요구에 "나중에, 나중에"를 반복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밤이 되면 제일 먼저 잠이 들구요. 그래서 홍이가 ^ ^;;;;;;
소나무집님>일단, 제가 졸리니까 자꾸 "자자" 소리를 하게되나 봐요 ^ ^.

짱꿀라 2007-05-01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아주 훌륭한 작품입니다. 시인의 작품보다 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합니다.

홍수맘 2007-05-0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감사드립니다. 옆에 있는 홍이도 얼굴에 미소가 번지네요. ^ ^.

향기로운 2007-05-0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못살겠어요~~^^ㅋㅋㅋㅋ

홍수맘 2007-05-0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님> 오늘 또 봐도 재미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