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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
오경은 지음 / 길벗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분명 정확한 발음으로 했는데 왜 원어민은 내 영어를 못 알아듣는 걸까? 넷플릭스에서 미드를 보면 왜 아는 단어조차도 잘 안 들리는 걸까? 영어 공부를 하면서 발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면, 토종 한국식 영어 발음을 원어민처럼 부드럽게 바꾸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꼭 만나야 하는 책이 있다.
26년간 누적 54만 부, 영어 발음 분야 1위 <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가 전면 개정판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완전히 새롭고, 더 강력해진 최신 개정판이라 그 동안 소문으로만 들어왔다면 이번에야말로 영어 발음 바이블을 시작하기에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학교에서 주구장창 주입식 영어 공부를 해왔고, 대학에 가서도, 직장에 가서도, 영어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덕분에 나 역시 꽤 많은 히스토리를 거쳐오면서 나름 영어 공부를 해왔지만 아직까지 꽤 만족스러울 만한 결과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늘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혹은 해야 한다는 생각이 한 켠에 있어서 뭔가를 하고는 있는데, 올해는 조금 도움이 되는 영어 공부를 하게 될 것 같다. 바로 이 책 덕분에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경력의 영어 발음 전문가로 미국인도 교포로 오해할 만큼 완성도 높은 발음을 구사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종' 영어 학습자다. 그래서 한국인이 영어 발음을 익히며 겪는 어려움과 한계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기에, 이렇게 실용적인 훈련서를 만들게 된 것이다.

영어는 한국어에 비해 리드미컬한 언어로, 단어가 어떻게 리듬을 타고 흘러가는지 익혀야 한다. 특정 소리에 강세가 들어가고 한 문장 내에서도 강조해 말하는 단어가 있으며 음의 고저가 있다. 그렇다면 영어 발음,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이 책은 정확한 영어 발음을 위한 훈련법부터 시작해 영어 발음을 기초, 확장, 완성의 세 단계로 구분해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복잡하고 지루한 이론 설명 대신 직관적인 일러스트와 핵심만 짚어주는 간결한 설명으로 되어 있어 더욱 좋았다.
예를 들어 't'같은 경우 혀끝을 입천장에서 앞니 뒤쪽으로 볼록하게 도드라진 부분에 댔다가 떼면서 동시에 입안의 공기를 힘껏 내뿜어 발음해야 하고, 'f'는 윗니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바람만 세게 내보내는 소리이다. 특히 f가 단어 끝에 있을 때 '프'라고 모음 '으'를 넣어 발음하지 말고, 바람 새는 소리만 내야 한다. 단어별로 미국식발음과 잘못된 발음을 구분해서 표기해놓은 것도 도움이 되었다. 'trip'는 '츄맆'이 원어민 발음, '트립'이 잘못된 발음이고, 'cotton'은 '캍은'이 원어민 발음, '코튼'이 잘못된 발음이다. 'model'은 '마를'이 미국식발음, '모델'이 잘못된 발음, 'ready'는 '뤠리'가 미국식발음, '레디'가 잘못된 발음이다.

이 책을 통해 공부를 하다 보면, 영어가 들리지 않고 말이 막히는 이유가 단어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소리'를 제대로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원어민 MP3, 그대로 읽으면 원어민처럼 들리는 우리말 표기까지 그야말로 '소리 중심 영어 학습법'을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물론 중급자 이상인 경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말로 써진 그대로 읽어도, 원어민 발음처럼 들리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단어 발음 훈련이 끝나면 회화 훈련으로 이어진다. 발음 공부를 하는 진짜 목적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듣고 말하는데 있으니 말이다. 문장을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우는 와중에도 완벽한 발음을 위한 포인트, 회화에 꼭 필요한 꿀팁도 하단에 따로 정리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등장하는 구어체 발음에 대한 팁과 영어 사전에서의 발음과 실제 미국인들의 발음 차이, 헷갈리는 발음을 구분해서 하는 방법 등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깨알같은 정보들이 가득하다. 왜 이 책이 오랜 세월 동안 영어 발음 바이블로 사랑받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특히나 '한국인에게 딱 맞는' 영어 발음책이라는 점도 추천해주고 싶은 점이다. 토종 한국인임에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발음해보는 것을 꿈꾼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