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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한강/창비
한강이 풀어내는 1980년의 5월. 무고한 영혼들이 아픔을 겪고, 어느새 그들을 무심하게 잊어가고 있는 요즘같은 시국에 꼭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한강이 쓴 광주 이야기라면 읽는 쪽에서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고 각오한 사람조차 휘청거리게 만든다>는 신형철 평론가의 말처럼, 그동안의 광주에 대한 조명과는 조금 마음가짐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과거에 관심이 없는, 오로지 현재와 미래만 보고 달려가는 많은 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대성당/레이먼드 카버/문학동네
2007년에 출간되었던 카버의 대성당을 이미 읽었고, 책도 아직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개정판이 나왔다고 하니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을 만큼 좋은 책이다. 당시에 카버의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오로지 번역을 소설가 김연수 씨가 했다는 거였는데, 책을 읽다보니 카버의 진면목을 알 수 있어 그 이후에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이번 개정판은 오랜 시간 고심하며 새로 다듬은 번역과 작품에 대한 깊고 풍부한 해설이 특징이라고 하니, 기존에 읽었던 이들에게도, 읽지 않았던 이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살인창녀들/로베르토 볼라뇨/열린책들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알려진 로베르토 볼라뇨의 소설 작품 컬렉션이 드디어 17권으로 완간되었다. 특히나 열린책들의 이 시리즈는 작품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표지덕분에, 소장 욕구를 마구 불러일으킨다. 볼라뇨를 처음 만나게 된 건 <야만스러운 탐정들>이었는데, 그 이후로 작년에 출간됐었던 화제작 <2666>에 이르기까지 독특하고 매혹적인 그의 작품세계는 마니아들에게 꼭 도전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책이기도 하다. 5년동안 볼라뇨의 전권을 출간한 열린책들에게 감사를 전하고픈 시리즈이다.
모즈가 울부짖는 밤/오사카 고/문학동네
'블랙펜 클럽' 32번째 작품으로, 니시지마 히데토시, 가가와 데루유키 주연의 드라마 [MOZU] 원작소설이다. 오사카 고가 1986년에서 2002년에 걸쳐 전5권으로 완결한 '모즈' 시리즈는 현재까지 도합 판매부수 80만 부가 넘는 대히트를 기록한 작품으로 알려졌는데, 국내에는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는 거라 더욱 관심이 간다. <단 한 장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절묘하게 컨트롤하며 이 소설을 썼다>는 평만큼이나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스피드가 서스펜스의 재미를 톡톡히 줄 것 같다. 숙명적인 계기로 범죄에 발을 담근 살인자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자 경찰조직 내부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본격 수사물이기도 한 이 작품은 '모즈' 시리즈 중에서 가장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풍부하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폭스 밸리/샤를로테 링크/밝은세상
전작인 <관찰자>로 탁월한 심리묘사를 선보였던 샤를로테 링크의 신작이다. 그녀의 작품은 추리 소설임에도 범인과 주변인물의 내면 묘사와 범행 동기등에 집중하는 스타일로 특히 여성독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걸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작중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 고뇌와 상실감, 고독과 절망, 양심과 죄의식 등 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의 부침이 변화무쌍한 스토리와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고 하니 색다른 추리 소설을 만나고 싶은 이들이나, 캐릭터의 심리변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작품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