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영어를 만나다 (표지 2종 중 랜덤 발송)
송현진.이동춘 지음 / nobook(노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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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를 더욱 의미있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고전, 영어를 만나다> 사서삼경을 비롯한 동양고전과 속담을 영어로 배울 수 있고요. 영화나 팝송과 같은 문화 속의 영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5스토리가 있는 영어 표현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요. ‘Break a leg!’ 이 표현을 그대로 해석하면, 나한테 악담을 하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요. 이 표현은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표현이라고 해요. 그 어원은 알 수 없지만, 행운을 빌어주면 불운이 온다는 미신이 있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예전에 갓 태어난 아이에게 이쁘다하면 귀신이 투기를 한다고 꺼려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Feel it in my bone’은 우리 말로 육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책에서도 소개하는 일반적인 표현인 ‘I have a hunch’를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요. 아는 동생이 기상예보보다 자신의 무릎이 더 날씨를 잘 맞춘다며 투덜거리던 기억이 자꾸 떠올라 이 표현을 안 까먹을 것 같아요.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는 논어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인데요.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에 미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죠. 이와 비슷한 말이 있더군요. 미국의 코미디언 자니 카슨이 한 말인데요. ‘Never continue in a job you don’t enjoy.’입니다. 자신이 즐길 수 없는 일은 계속하지 말라, 요즘의 저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기도 하고요. ‘Men are blind in their own cause’ 라는 표현은 저 역시 등잔 밑이 어둡다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예문과 함께 보니 그 뉘앙스의 미묘한 차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팝송의 경우에는 QR코드가 제공되어서 원곡을 들으면서 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기도 했고요. 인문학이 어우러지는 영어학습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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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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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평화를 찾으면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참 말처럼 쉽지 않죠. 명상을 해도 도리어 내 안에 이렇게 잡념이 많구나, 라는 생각에 좌절할 때도 있고 말이죠. 그런데 조금 더 즐겁게 책 제목 그대로 조이풀하게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있더군요.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삶을 보다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과정도 필요하겠죠.

 즐거움을 통해 삶의 행복을 찾아나가고자 하는 잉글리드 페텔 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바꾸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녀는 우리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기분을 바꾸는지를 연구하여 에너지, 풍요, 자유, 조화, 놀이, 놀라움, 초월, 마법, 축하, 재생이라는 10가지의 미학을 제시합니다.

 초월이나 재생 혹은 마법 같은 단어는 얼핏 보면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정말 작은 움직임으로도 만들어 낼 수 있는 변화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제가 이 책에 열광한 면도 바로 거기에 있는 거 같아요. 열기구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초월이라는 감각에 주목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매일 열기구를 탈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면 그런 감각을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찾을지를 고민하고 그 방법을 알려주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답답할 때면 하늘을 자주 쳐다보는 편입니다. 그러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끼거든요. 그런 잠깐의 사색도 초월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자신이 머무는 공간의 수직성을 강화시키는 다양한 팁도 알려주기도 하고요. 그런 작은 변화로 초월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풍요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다 보니, 가끔은 저희 집이 갖고 있는 과한 느낌이 잘못된 것인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물건들이 그저 모으고 쌓아놓은 것들이 아니라, 저에게 풍요로운 감각을 준다면 상관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네요. 저는 책을 보면 절로 행복해지는 사람이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포인트를 준 공간을 원래부터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굳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제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 역시 즐거움이겠지요. 이 책 덕분에 마음이 절로 편안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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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의 역설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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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에 파라독스 이솝우화를 읽고, 발상의 전환에 너무나 즐거워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 후로 역설이라는 표현을 참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읽은 한근태의 <역설의 역설>역시 제가 좋아하는 키워드에 호기심을 느꼈습니다. 호기심이라는 말을 쓰고 보니, 문득 책에서 읽은 심리학자 대니얼 벌라인의 호기심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호기심은 지식에 의해 생겨나는 동시에 지식의 부재에 의해 촉발된다. 어떤 정보와 접하면 그것이 무지를 자극해 알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주지에 대해 무언가를 알게 되면 그 주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간극을 좁히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음악적 뇌가 불협화음에 반응하듯 과학적 호기심은 지식의 빈틈, 지식의 간극에서 나온다.”

 우리는 호기심을 갖고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아무것도 모르거나 혹은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만 있어도 생길 수 없는 것이 호기심이 아닐까 합니다. 홍수 때 가장 귀한 것은 생수이고, 정보의 시대에 가장 찾기 어려운 것은 진짜 정보라는 말처럼 말이죠. 우리가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창조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아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인재와 조직문화의 키워드는 창조와 혁신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우리의 교육문화가 창조적인 인재에 적합하지 않고, 그런 교육과정을 통해 성장한 인재들이 애써 간직하고 있는 창조성 역시 창조적이지 않은 조직문화에 흩어져버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읽었던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가장 역설적인 것 같네요.

물론 이런 역설의 지혜에만 주목하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 CEO의 경영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내공이 느껴지는 조언도 많았는데요. 특히나 자기개발에 대한 부분을 많이 짚어주고,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설명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더군요. 진리는 대부분 역설적이라는 그의 말은 보다 확대하면 삶은 대부분 역설적이라는 말과 연결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역설이 주는 지혜에 주목해야 할 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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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의 미래 - 기술은 어떻게 소비를 바꾸는가
황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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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인가요? 로봇바리스타가 있는 커피숍을 보고 홀린 듯 들어간 기억이 나네요. 정말 시선을 뗄 수 없었는데요. 독특한 편집샵, 플래그숍, 무인매장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보면 꼭 구경을 가고 쇼핑을 하게 되더군요. 저 역시 온라인 쇼핑도 즐겨 하지만, 오프라인 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역시 버릴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저 역시 리테일 즉, 소비자들과 기업이 만나는 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소매점의 변화와 함께 변화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리테일의 미래>라는 책을 읽으면서 말이죠. 물론 1997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의 큰 흐름이라고 하지만 쇼핑을 안하고 살 수는 없다 보니 익숙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그냥 미래라기보다는 이미 우리 곁에 있는미래라고 해야 할 거 같았습니다.  

 이처럼 소매점에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것을 리테일 테크Retailtech’라고 표현할 정도인데요. 이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아마존입니다. 심지어 아마존 공포 종목 지수라는 표현이 존재할 정도인데요. 이는 아마존의 공략으로 시장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리테일러를 선정하여 그들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들의 추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양한 혁신이 적용된 온라인 쇼핑몰들의 공략, 그렇게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시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방식에는 믿음이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아마존4-스타 매장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고객이 남긴 평가를 기반으로 상품을 선별하여 만든 매장이거든요.

 저는 이 책을 철저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읽었어요. 그래서 더욱 재미있겠다, 때로는 기업들이 말하는 것보다는 더 귀찮을 거 같은데,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만약 공급자의 입장이라면 정말 두려운 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단순하고 편리해야 하지만, 기업의 독창성을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거기다 재미도 놓칠 수 없고, 스피드는 기본이 되는 뉴리테일의 시대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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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 - 완벽의 덫에 걸린 여성들을 위한 용기 수업
레시마 소자니 지음, 이미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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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시마 소자니의 <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 표지부터 정말 정말 딱 내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완벽한 모습을 꿈꿀까요? 특히나 여자들은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적당히 어려 보이는 외모, 운동으로 잘 가꾼 몸매, 상냥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하고, 나이가 들수록 일도 가정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도 강해지고요. 그러네요. 사회적 압박이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여자다운 것, 여성스러운 것, 어쩌면 동양 여성이 사회에서 더욱 많이 요구 받게 되는 것이 바로 여성미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하지만 그녀는 그런 요구가 도리어 여성을 가두는 굴레가 된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이게 심해지면 소극적 완벽주의라 하여, 완벽하지 않을 바에는 아예 시도조차 하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이 고착화되기도 하네요. 그녀는 완벽이 아니라 용기를 가르쳐라라는 주제로 테드 강연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게 되는데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책을 읽다 보면,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거든요. 주의의 평가에 예민하고,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욱 집착하고, 다 준비가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이 말이죠. 이런 문제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면화되는 것이 문제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딸을 키우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우리는 용기하면 두려움을 없애는 것을 떠올리죠. 하지만 진정한 용기는 두려워하면서도 행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준비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하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고쳐나가서 자신이 목표한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용감해지기 위한 근육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다양한 전략이 제시되는데요. 저는 그 중에 짭짤한 레모네이드를 뱉어낸다.’가 기억에 납니다. 1장에서 읽었던 레모네이드 실험이 인상적이기도 했고요. 이는 캘리포니에 대학교 심리학자 캠벨 리퍼가 시행한 실험으로 소금을 넣은 레모네이드를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에게 제공했을 때, 여자아이들은 조사원들의 마음이 상할까 걱정되어 끝까지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저도 그런 상황이면 어땠을까요? 생각해보면 차마 맛이 이상하다는 말은 못할 것 같고, 그냥 적당히 둘러대면서 안마실 것 같거든요. 그럴 때 레모네이드를 뱉어낼 용기, 저에게 불합리한 행태를 보이는 사람에게 반격할 용기가 저에게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집에서 맨날 후회하고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지 자책하지 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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