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 - 완벽의 덫에 걸린 여성들을 위한 용기 수업
레시마 소자니 지음, 이미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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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시마 소자니의 <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 표지부터 정말 정말 딱 내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완벽한 모습을 꿈꿀까요? 특히나 여자들은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적당히 어려 보이는 외모, 운동으로 잘 가꾼 몸매, 상냥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하고, 나이가 들수록 일도 가정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도 강해지고요. 그러네요. 사회적 압박이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여자다운 것, 여성스러운 것, 어쩌면 동양 여성이 사회에서 더욱 많이 요구 받게 되는 것이 바로 여성미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하지만 그녀는 그런 요구가 도리어 여성을 가두는 굴레가 된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이게 심해지면 소극적 완벽주의라 하여, 완벽하지 않을 바에는 아예 시도조차 하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이 고착화되기도 하네요. 그녀는 완벽이 아니라 용기를 가르쳐라라는 주제로 테드 강연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게 되는데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책을 읽다 보면,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거든요. 주의의 평가에 예민하고,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욱 집착하고, 다 준비가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이 말이죠. 이런 문제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면화되는 것이 문제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딸을 키우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우리는 용기하면 두려움을 없애는 것을 떠올리죠. 하지만 진정한 용기는 두려워하면서도 행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준비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하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고쳐나가서 자신이 목표한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용감해지기 위한 근육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다양한 전략이 제시되는데요. 저는 그 중에 짭짤한 레모네이드를 뱉어낸다.’가 기억에 납니다. 1장에서 읽었던 레모네이드 실험이 인상적이기도 했고요. 이는 캘리포니에 대학교 심리학자 캠벨 리퍼가 시행한 실험으로 소금을 넣은 레모네이드를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에게 제공했을 때, 여자아이들은 조사원들의 마음이 상할까 걱정되어 끝까지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저도 그런 상황이면 어땠을까요? 생각해보면 차마 맛이 이상하다는 말은 못할 것 같고, 그냥 적당히 둘러대면서 안마실 것 같거든요. 그럴 때 레모네이드를 뱉어낼 용기, 저에게 불합리한 행태를 보이는 사람에게 반격할 용기가 저에게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집에서 맨날 후회하고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지 자책하지 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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