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계절의 맛 - 고요하고 성실하게 일상을 깨우는 음식 이야기
정보화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3월
평점 :
매일 누구나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 그 시간을 정말 밀도있게 느끼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드는 정보화의 <계절의
맛>입니다.
그저 시간에 떠밀리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하루에 시장을
간다고 해요. 제철에 나온 과일과 채소를 보며 계절을 느끼고, 그렇게
장을 봐서 자신만을 위해 음식을 차리고, 음식에 집중하며 식사를 하면서 자신을 살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니 책 제목 그대로 ‘계절의 맛’으로 가득찬 일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책장도 그 계절의 빛으로 물들어 있는데요. 봄 하면 떠오르는 벚꽃청을 만드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저도 벚꽃차나
에이드 같은 것을 마신 적은 있지만, 벚꽃 자에는 그렇게 향이나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죠. 그래서 그 청을 담그는 과정도 흥미로웠는데요. 결국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봄의 느낌, 봄의 따스한 숨결을 그려내게 되죠. 어쩌면
제가 맛봤던 것들도 그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닌가 해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봄에 대한 다양한
느낌들을 맛본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행복하게 느껴졌어요. 요리를 잘 못하는 편이지만, 그나마 잘하는 것이 짜장라면이라 친구와 함께 짜장라면 두봉지와 영화 한편을 본 이야기를 보며 역시 겨울다워라고
생각했답니다. ‘마이 딜리셔스 짜장라면’이라는 새로운 레시피도
알게 되고요.
단 맛이 가득한 여름과일을 저장하는 방법은 단순한 편이라고 해요. 과일이 좋으니 실패할 확률도 낮고요. 제가 복숭아를 정말 좋아해서, 복숭아를 저장하는 방법을 유심히 보기도 했어요. 레시피도 상세하게
알려주지만, ‘여름이 전하는 말’ 이런 코너를 통해서 제철음식의
정보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세상에 모든 것을 다 말려버릴 듯한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찾아오죠. 가을에 등장한 음식은 쌍화탕인데요. 찻집에서 계란노른자가 올라간
쌍화탕으로 가을을 만끽하죠. 둘이 화목하다라는 뜻을 가진 ‘쌍화’의 이야기를 들으며, 몸과 마음이 화복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요. 저도 쌍화탕을 마실 때면 그런 생각을 해야겠어요. 제 몸과 마음이
어우러져 복 되는 시간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