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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 빠진 화가들 - 그리스 로마
토마스 불핀치 지음, 고산 옮김, 이만열 추천 / 북스타(Bookstar) / 2019년 4월
평점 :
그리스 로마 신화를 사랑한 예술인들의 장이
펼쳐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화가들> 임마누엘
페스트라쉬 추천사와 함께 시작되는데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인문학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어렸을 때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아무래도 그 다채로움 때문이 아닐까 해요. 뭔가 엄격하고, 도덕적인 윤리의식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그래서
더욱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겠죠.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허물어진 신앙의 젖을 먹으며 자라는 이교도’가 되고 싶다고 노래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래서 바로 이어지는 독실한 크리스챤이었던 브라우닝의 시를 보면 그 강직함이 더
두드러지는 느낌도 들었어요. 이렇게 미술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문학작품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제목에 이렇게 빛나는 부분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쉬워요.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며 바다의 신 네레우스의 딸들을 비교대상으로 삼아 벌을 받게 된 카시오페아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이야기를 보면서 재미있어 한
적이 있는데요. 페르세우스의 모험의 한 장이기에 카시오페아 역시 등장하죠. 밀턴은 ‘별로 변한 에디오파아의 왕비’라며 우울이라는 감정에 실어 보내기도 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카시오페아가
북극 가까이 자리잡게 된 이유입니다. 바다 요정의 마음이 아직 풀리지 않아서일까요? 매일 밤의 반은 머리를 숙이며 겸손을 배우라는 이유로 북극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고 하네요. 별자리에 유독 취약하지만 이건 안 까먹을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신과 인간이 가깝던 시절이라 그럴까요? 카시오페아처럼 교만한 인간을 벌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가장 행복한 어머니가 자신이라며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어머니인 레토를 무시했던 니오베에게 쏟아진
비극은 너무나 잔인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 이야기는 바이런에게 영감을 주어 ‘아이도 없이 왕관도 없이, 무언의 비애에 젖은 채’라며 그녀의 삶을 그려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책이 좋은 점은 신화 속 계보가 있다는 것인데요. 복잡한 관계를 한 번에 정리해서 볼 수 있어서, 정말 자주 넘겨봤던 장이고요. 또한 인덱스 역시 신화 속 인물과
예술가와 작품을 따로 구분해놓아 찾아보기 정말 좋게 구성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