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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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김연수씨를 난 처음에는 번역으로.. 그 다음에는 소설로.. 그 다음에는 에세이로 만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비슷한 방식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이번에 그가 인생을 달리며.. 또 실제로 길을 달리며 느낀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를 읽으며 마라톤에 열광하는 하루키가 떠오르곤 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한국작가외에는 별로 접해보지 않은 것만 같은 나에게 김연수씨는 새롭게 다가오는 분이고, 이번에 지지 않는다는 말이라는 에세이로 만나게 되어 참 반갑다. 그가 달리기를 하며 깨달은 것이 바로 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지지 않는 다는 것은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기지 않았지만 누구에데고 지지 않않다. 역설적인 표현인듯 하지만.. 누구나 결승점까지 달려가야 끝을 알 수 있는 달리기에서는 그리고 달리기와 꼭 닮은 인생사에는 맞는 말인듯 하다. 매일매일 달림으로서 그는 매일매일 무엇인가를 끝낼수 있다는 기쁨을 만날 수 있고 그 달리는 순간에 최선을 다했기에 또 다시 달릴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시크릿이라는 책은 나 역시 읽어보았다. 하지만 우주가 내 소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바라는 방식이 잘 못 된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말한대로 마라톤을 완주하고 싶다고 바라기보다는 매일매일 달리기를 원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매일매일 할 때 우주는 비로서 우리를 돕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말고 지금 할 일은 꼭 지금 하고 지나가자... 라는 것이다. 그게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단순하고 또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모든걸 뒤로 미루고 성공만을 따라갔던 남자가 드디어 성공을 하지만 가족들은 떠나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내가 지금 할 일이 무엇인지.. 이것이 내가 선택한 삶인지.. 내가 읽고 싶은 책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늘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 일을 꼭 해야 겠다. ^^ 멀리 있는 것을 쫓기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열심히 할때 우주가 우리를 도울테니까.. 

김연수씨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숨말하기라고 표현했다.  숨말하기는 말하는 사람으로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어서 말하는 말하기라고 설명했다. 이 말에 동감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번에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내가 할머니를 계속 위로해드려야 했다. 사실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것이 거의 들리지 않았고 따라서 이해할 수도 없었다. 난 할머니가 울지 않기를 바랬고.. 힘내시길 바랬고.. 할아버지가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랬다. 그래서 난 그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했고 할머니는 당신의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 누군가는 그 시간들이 소통이 아니라고 할 수 도 있지만.. 할머니 말씀을 내가 들었고.. 내 말을 할머니가 들어주셨고.. 그래서 그 시간은 나와 할머니에게 위로였고 소통이였다. 그래서 김연수씨가 이야기해주신.. 우리 사이를 유지하는 건 그저 행위들.. 말하는 행위.. 그리고 듣는 행이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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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여인천하
양이 지음, 이지은 옮김 / 비즈니스맵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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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때 아빠에게 선물받은 삼국지에 빠져들어서 그 후로 다양한 삼국지를 읽어보았다. 물론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기본으로 한 여러 번역가의 책을 따라다녔고.. 일본에서 나온 영웅삼국지정도가 약간 특이한 경우랄까? ㅎ 삼국지를 꽤 많이 자주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사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성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삼국지에 등장한 여성을 중심으로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삼국지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을 만날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났다. 아무래도 삼국연의가 쓰여진 시대는 수천년동안의 남성우월주의가 확고하게 뿌리내린 시절이다. 그래서 나관중 역시 조금은 성풍속이 자유로웠던 삼국시대의 모습을 자신의 시대에 맞게 재단한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시대의 여성의 인권이 높았던 것은 절대 아니다. 심지어 "형제는 수족과 다름없지만 처자식은 의복과 같다."라는 유비의 말까지 등장할 정도이니까..


손권의 동생이고 무예를 사랑했고 그 기개가 남다르다고 했다던 여성역시 그 이름마저 모호하고 정치적 희생양으로 유비에게 보내지는 수준이였다. 그러니 자신의 부인을 희생시켜 유비의 식사를 마련한 사냥꾼 유안이나.. 어린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재주가 남달랐 채염은 자신의 덕을 자랑하려는 조조의 트로피가 되어 사랑하는 아이들마저 두고 떠나와 슬픈 인생을 살아야 했다. 여러가지 사료, 민간소설, 원나라의 잡극, 중국의 드라마, 구전되어온 민간 전설 심지어 인터넷 판타지소설까지 등장하는 이 책에서 여성의 모습은 어쩌면 참 수동적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모습을 어떻게 강조하고 싶은가에 따라서 여자들은 재단되고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연환계로 유명한 초선 역시.. 관우의 정의로운 모습 혹은 따듯한 속내를 강조하기 위해 죽임을 당했다가, 자살을 했다가, 도망갔다가 하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등장한다. ㅎ 내가 삼국지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언제나 조운이 첫손가락안에 드는데.. 그와 번부인의 이야기에서는 원리원칙주의자다운 성품과 재가를 원하지 않는 부인의 마음을 헤아린 그의 깊은 속내가 잘 드러나서 조운이 더 좋아졌다.


세상의 미녀를 모두 거느리지 못한 게 억울할 뿐이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조조는 명성답게 여자에 대한 이야기에는 거의 다 출연한다. 덕분에 이 책에서도 조조의 지분은 상당한데.. 특히 조조는 마음을 준 여인에게는 최선을 다했고 잘유롭게 그녀들과 사랑을 나누었다. 이런 '나쁜남자' 조조의 정실 정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조조는 수많은 자식을 두웠지만 그녀에게 나온 후사가 없었다는 점인데.. 그런 그녀가 거두었던 조앙마저 조조의 바람기에 희생되고 만다. 참 슬픈 인생이였으나 조조를 외면하고 버린 여성이기도 하다. 특히나 여성에게는 거칠것 없었던 조조가 세상을 떠나며 신경썼던 인물이 정부인이라는 것은 어떤면에서는 아이러니하다.


아무래도 삼국지에 등장한 여성에 대한 사료가 부족하다보니... 그녀를 둘러싼 남성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등장하곤 했지만.. 내가 알고 있던 삼국지의 여러 영웅들의 새로운 면을 만날수 있는 즐거운 기회였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들이 읽기에는 순서도 인물도 섞여있어서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삼국지를 읽어봤지만 내용이 가물가물하다고 말할 정도라면 이 책은 충분히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주고 또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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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라는 수수께끼 -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위기들
데이비드 하비 지음, 이강국 옮김 / 창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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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라는 수수께끼라는 책은 자본의 흐름.. 나아가서 자본의 순환을 경제사와 경제현상등등에 대압하여 분석하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는 책이다. 특히, 경제의 동태와 정태를 분석한 경제동학이론을 통한 실증적 연구와 고찰이 이루어진 책이다. 이 책을 집필한 데이비드 하비는 맑스경제학의 세계적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데.. 특히 이 책이 2009년 중순에 집필되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왜냐하면 2011년 9월에 시작되었던 Occupy Wall street, 즉 월가점령시위가 이 책에서 예상하고 제시했던 대안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후로 반자본주의 운동의 멘토역활을 맡고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맑스는 영원히 잠들지 못한다는 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


저자는 신자유주의를 1970년대의 위기에 등장한 계급 프로젝트로 규정한다. 자유와 해방이라는 수사로 포장된 신자유주의는 자본가계급의 권력을 회복강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정당화 했다. 특히 신자유주의하에서도 국가권력이 금융기관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이 받아들여졌다. 사적 소유권, 사법적 개인주의, 어떤 종류의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을 인정한 신자유주의에서 국가는 부와 권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제의 관리자로서 역활한다. 문제는 그 부와 권력은 자본가의 계층에만 한정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부와 권력의 집중도라는 면에서는 성공적으로 평가될 신자유주의는 필연적으로 도덕적 해이를 가져왔다. 통제력이 사라진 금융시장에서는 창조적 부식회계까지 등장하게 되었고, 과잉유동성으로 인해 은행간의 신뢰가 약화되자 신자유주의를 지탱하던 가상의 유동성마저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신자유주의하에서의 국가는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을 시행하여 도리어 문제를 악화시켰다. 왜냐하면 은행에게 쏟아부어진 그 자본은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고 자신들의 부채를 줄이고 다른 은행을 매입하는데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들의 권력만을 강화시키는 금융기관에 대해 시민들의 대중적, 정치적 분노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자본의 순환에서 그 흐름의 연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빠른 순환은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오기 때문에 그 속도를 높이기 위한 많은 도구가 존재하고 자본은 장애를 우회하고자 한다. 신자유주의에서 이 우회방법들은 다양하게 존재하였는데 그 중에 노동에 대한 문제를 저자는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운송시스템의 정비로 이동비용이 줄자 전세계적인 생산이 촉진되었고 이를 통해 노동이 더이상 자본축적의 장애가 되어지지 않았다. 노조는 지역적 한계가 분명한 반면 자본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양하게 나타나는 창조적 혁신으로 인해 노조는 일자리 안정의 댓가로 신기술을 도입하는 '생산성합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상황까지 몰렸다. 노동에 대한 자본가의 권력이 과도했고 임금억압이 발생하면서 잉여로운 자본이 넘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자본축적의 장애지점으로 활동해야 할 노동이 자신의 힘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자본의 축적이 3%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윤창출과 잉여자본을 흡수할수 있는 새로운 기반이 필요하다. 사실상 점점 규모가 커지는 세계경제 영역에서 이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합리적인 시스템을 비합리적으로 합리화하는 방법... 즉 과거에는 전쟁이라는 수단이 자주 사용되었다. 하지만 그런 수단은 공멸하는 길일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1970년대의 위기에 대한 대응과 그에 대한 진화로 신자유주의가 나타났듯이 지금의 혼란은 새로운 진화를 가져올것임을 예상한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전세계적 차원에서의 단호하고 충분히 통일된 반자본주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본가계급의 재생산과 그 권력의 영속화에 적절하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 제시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상당히 난해하게 느껴진 것은 내용보다는 번역과 구성쪽에 문제였다. 저자의 잦은 ()의 사용과 역자의 주석이 혼용되어 있어서 문맥이 부드럽게 읽혀지지 않았고.. 외국의 인명과 지명을 현지발음에 충실하게 우리말로 표기한다고 하지만.. 씨스템, 써비스, 바띠깐, 토오쿄오등의 표기는 확실히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었다. 특히 국어사전 표기법에 따르면 써비스는 틀린 표기이고.. 또한 중국의 선전은 왜 쉔젠이 아니라 그냥 선전으로 표기했을까? 하는 책과 관련없는 의문마저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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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배우다 -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처럼 생각하고 워렌 버핏, 마쓰시타 고노스케처럼 행동하라
장전강 지음 / 재승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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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를 이야기해주는 책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만.. 같은 행동을 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분석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었다. 스티브 잡스의 혁신, 빌게이츠의 처세, 워렌 버핏의 추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성공을 다룬 이 책도 같은 문제점이 있다고 말할 수 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르게 생각해 볼수 있다. 그들의 비슷한 점과 그리고 그들과 나와의 다른점을 찾아보고 거기에서 좋은 것들을 배워나가는 것은 좋은 습관과 생각을 배우는 것이다. 물론 내가 나와의 다른 그들의 생각을 배워서 그들처럼 큰 성공을 못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평소 좋아해서 다이어리를 바꿀때마다 적어놓는 글귀대로 되지 않을까?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거두고,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거두고,
습관을 심으면 성품을 거두고,
성품을 심으면 운명을 거둔다.

책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오고 4분의 이야기속에서도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을 많이 강조하기 때문에 더 마음에 와닿기도 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은 욕구에 대한 부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마라톤을 뛰는 것과 같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극한이라고 느껴지는 단계를 견뎌내면 점점 수월해지는 것과 같다고 한다. 한계라고 생각되는 지점부터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한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은 내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외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하고, 통제하고, 자극을 주어도 내 마음에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근본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잖아.. 라고 말할수도 있다. 하지만 오마하의 현인 혹은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렌버핏이 설명하는 투자마저도 가장 기초적인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모른는 것을 인정하고 부지런히 배워햐하며, 끊임없이 분석하고 예상하며, 재기를 위해서는 잘못된 일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새로운 별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일상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빌게이츠의 이야기와 닮았다. 물론 천문학을 좋아해 별을 매일 관찰하는 사람이 운이 좋아 새로운 별을 발견하면 그것만큼 기쁜일은 없을 것이나 그렇다고 새로운 별을 발견하지 못한 날이 견디기 힘들다던가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빌게이츠의 이야기는 굳은 신념을 갖고 끝까지 꾸준히 할 것을 강조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커다란 수익만을 노리고 일희일비하는 것보다는 기본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워렌버핏의 투자전략과도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이처럼, 책에 등장하는 4분의 이야기는 다른듯 하며 참 닮았다. 꿈이야기가 있는데.. 부정적인 해몽과 긍정적인 해몽을 들은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야기에는 긍정적인 생각이 나 자신을 바꾼다는 이야기보다는 신념을 갖을 것 그리고 남의 말에 휩쓸리지 말 것을 이야기 하는 것도 비슷하다. 그리고 타인에 바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는 것과 어떻게 잘못을 지적할 것인지에 대한 충고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무엇을 이루고 싶다면 자신의 사고방식을 현실의 궤도위에 안착시키라는 빌게이츠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조언이다.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내것이 되어야 하고.. 나의 현실에 닿아있어야 하고 또한 그것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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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다 -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30가지 마음 챙김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권지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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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몸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당신 뺨을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이 불 때마다 당신에게 키스하는 나라고 생각해주오.'


남북전쟁에 참전한 남자가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의 유작이다. 하지만 과연 그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는 책에서 말한다.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뺨에 바람이 스칠때 '어 아빠다~ 아빠가 볼에 뽀뽀를 해줬어' 라고 말하기를.. 그리고 그럴꺼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나 역시 그의 에너지와 그의 희망 그의 소원이 느껴졌고.. 또 얼마전 내 곁을 떠나신 할아버지가 '괜찮다'라고 말해주시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시다고 이모가 전화를 했을때.. 왠일인지 바로 오라고 당부하셨다. 그때부터 예감이 안좋기는 했지만.. 춘천으로 가는 그 차안에서 할아버지가 암에 걸리셨고.. 한두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였고 또 산과 어우러져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기에.. 오죽하면 산삼도 캐셔서 뉴스에 나오셨다.  그런데 그런 분에게 그런 병이 찾아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착하게 살 필요가 없다니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참 바보같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상태를 관리하며 자연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것.. 어쩌면 우리할아버지가 하셨던 바로 그 것.. 하지만 이건 게임에서 좋은패를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다만 지고 이기는 것은 일단 게임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좋은패를 정말 많이 갖고 계셨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셨는데... 운명과의 게임에서 졌다고 해서 할아버지의 패가 다 틀렸다고 생각했던 난 참 어리석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패를 많이 갖고 계셨기에 의사들의 예상과 달리 1년을 훨씬 넘는 시간을 우리와 함께 하셨고 내 기억속에는 아침저녁으로 챙겨간 음식들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으로.. 다녀와서 피곤해하시긴 했지만 닭갈비를 한턱 내는 멋진 할아버지로.. 또 어른들에게 들었지만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그리고 당신이 너무나 사랑한 할머니를 걱정하며 떠나신.. 그런 모습으로 내 기억에 살아계실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난 좋은 패를 거의 안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면시간도 극히 짧고.. 섭식도 잘 챙기는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편도 아니다. 다른걸 바꾸는 것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남편과 함께 새롭게 우리 삶에 추가한 것이 있다. 바로 저자가 권했던 명상이다. 시각화된 명상방법이 제시되어 있어서 우리같은 초보에게도 유용했는데.. 아침에 둘이 바닷가에 앉아 나쁜기운은 밖으로 내보내고 좋은 기운은 안으로 들이마시는 시간이 이번 여행의 백미가 아니였을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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