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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평화 있어요?
데비 로빈스 지음, 빅터 로버트 그림, 박현주 옮김 / 검둥소 / 2012년 10월
평점 :
부술 수도 없는 유리감옥에 갇힌 평화를 구하기 위해 세가지의 열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 열쇠를 구하기 위해 떠나게 되는 나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것이 넘쳐난다는 현대사회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평화일 것이기에 우리 모두 찾아가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험의 시작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고 말하는 시시비비의 도시를 방문하는 것에서부터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루서와 미스터 붓다, 마흐마, 크리스와 모, 아하에게서 평화가 다시 날개를 펼치고 평화의 가루를 뿌리며 세상을 마음껏 날아다닐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우리가 만나게 되는 인물들의 이름이 낯설지만은 않다. 뒤에 인물소개에도 등장하지만.. 피부색에 상관없이 손잡고 함께 거니는 날을 올 날을 꿈꾸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도 느낄 수 있는 수용과 연민을 실천하고자 하는 불교의 창시자 싯타르타 고타마, 사랑을 갖고 우리 모두 평화를 연습하고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마하트마 간디, 내가 받기 원하는 대로 똑같이 타인에게 해 주어라 라고 말했던 예수그리스도, 적들과 평화롭게 살고 늘 평화를 추구하라고 가르친 모세,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지내자고 말한 마호메트..
인류의 영적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을 만나 대화하고 여행하는 과정속에서 평화를 구할 세가지 열쇠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바로 내 안에서 찾을 수 있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이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 바로, 수용, 사랑, 용서의 세가지 열쇠인것이다. 그렇다면, 평화의 손을 잡고 함께 날아가 평화의 축제를 벌이는 꿈이 만들어지는 산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처음 우리가 방문한 시시비비의 도시로 다시 돌아가 내가 옳다는 생각만 쑥쑥 자라나 결국은 모든 것을 잠식시켜버리게 만드는 적대감의 주사위에 삼켜질 것인지.. 그것은 바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만약, '평화를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수용과 사랑 그리고 용서야.' 라고 누군가 나에게 말한다면.. '당연하잖아' 라며 심드렁하게 대답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똑똑똑, 평화 있어요?]라는 우화를 읽으며 마치 내가 평화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 것처럼 이야기속에 빠져들다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특히, 화를 내고 기분나빠하는 것을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니지에 대한 붓다와의 대화와 어떻게 이 것을 연습할 것인지에 대한 마흐마와의 대화는 우화가 갖고 있는 '생각의 힘'을 잘 느끼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