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아저씨 배꼽은 귤 배꼽이래요 내 친구는 그림책
후카미 하루오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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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대학교 때였지요. 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내용을 보고 구입한 책이지요. 깔끔한 그림과 마음씨 착하고 순진해 보이는 거인 아저씨의 표정, 그리고 볼록 튀어나온 귤 배꼽을 보고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구입했답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인지라 조카가 너무 좋아했지요.
그리고 우리 아이가 태어난 후 이 책을 들려주었는데 역시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몇 번이고 계속 읽어달라고 하네요.

왜 배꼽이 없을까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 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그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다른 책을 읽으면서 배꼽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와 연결된 탯줄을 자른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거인은 어떻게 태어났는지 혼자 생각해보고 결론을 짓기도 하네요. 거인은 아마 알에서 태어났을 거라고...

책 속에서 귤들이 서로 거인과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서 거인이랑 귤의 짓는 표정이 너무 재미있답니다. 아이들의 특성을 잘 헤아려서 지은 이야기인 것 같아요. 이야기 속에서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것이나, 또한 사물의 의인화가 잘 되어서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거인 아저씨 모습에서 친근해 놀이친구라는 느낌이 들지요.

또한 이야기가 아이의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상황이 너무 재미있게 묘사되어서... 귤이 거인의 배꼽에 있다가 상처가 나자 도망을 가지요. 거인 아저씨는 덩치가 크기에 이리저리 부딪히기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귤은 자기와 색이 비슷한 노란 달님에게 숨었다가 까르르 웃는 달님 때문에 땅으로 똑 떨어집니다. 여자아이의 꿈속으로 들어가 공이 되어 숨었지만 여자아이의 발에 차여 또 땅으로 휘잉 똑. 산 할아버지의 콧구멍인 커다란 동굴로 도망쳤지만 산 할아버지의 큰 재치기에 다시 땅으로 똑 떨어집니다.

그 때마다 거인 아저씨 또한 귤을 찾으러 갑니다. 그 과정이 너무 유쾌하게 그려져 있어요. 그림 하나하나 너무 밝고 톡톡 튀는 것이 정말 글과 그림의 조화가 잘 되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마지막 이제 귤은 땅에 묻혀 싹이 나고 자라서 나무가 되어 더 많은 귤을 거인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리며 땅 속으로 들어갑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거인의 배꼽이 된 귤은 이제 자신의 희생으로 더 많은 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요. 마지막 장면 또한 너무 재미있네요. 아이와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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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재 자체가 아주 기발하고 재미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