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대학교 때였지요. 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내용을 보고 구입한 책이지요. 깔끔한 그림과 마음씨 착하고 순진해 보이는 거인 아저씨의 표정, 그리고 볼록 튀어나온 귤 배꼽을 보고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구입했답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인지라 조카가 너무 좋아했지요. 그리고 우리 아이가 태어난 후 이 책을 들려주었는데 역시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몇 번이고 계속 읽어달라고 하네요.왜 배꼽이 없을까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 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그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다른 책을 읽으면서 배꼽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와 연결된 탯줄을 자른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거인은 어떻게 태어났는지 혼자 생각해보고 결론을 짓기도 하네요. 거인은 아마 알에서 태어났을 거라고...책 속에서 귤들이 서로 거인과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서 거인이랑 귤의 짓는 표정이 너무 재미있답니다. 아이들의 특성을 잘 헤아려서 지은 이야기인 것 같아요. 이야기 속에서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것이나, 또한 사물의 의인화가 잘 되어서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거인 아저씨 모습에서 친근해 놀이친구라는 느낌이 들지요. 또한 이야기가 아이의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상황이 너무 재미있게 묘사되어서... 귤이 거인의 배꼽에 있다가 상처가 나자 도망을 가지요. 거인 아저씨는 덩치가 크기에 이리저리 부딪히기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귤은 자기와 색이 비슷한 노란 달님에게 숨었다가 까르르 웃는 달님 때문에 땅으로 똑 떨어집니다. 여자아이의 꿈속으로 들어가 공이 되어 숨었지만 여자아이의 발에 차여 또 땅으로 휘잉 똑. 산 할아버지의 콧구멍인 커다란 동굴로 도망쳤지만 산 할아버지의 큰 재치기에 다시 땅으로 똑 떨어집니다. 그 때마다 거인 아저씨 또한 귤을 찾으러 갑니다. 그 과정이 너무 유쾌하게 그려져 있어요. 그림 하나하나 너무 밝고 톡톡 튀는 것이 정말 글과 그림의 조화가 잘 되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마지막 이제 귤은 땅에 묻혀 싹이 나고 자라서 나무가 되어 더 많은 귤을 거인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리며 땅 속으로 들어갑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거인의 배꼽이 된 귤은 이제 자신의 희생으로 더 많은 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요. 마지막 장면 또한 너무 재미있네요. 아이와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