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아트를 배우는 바람에 일주일에 세 번은 나가게 되니...

집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아요.

여전히 살림에는 취미가 없지만 그래도 아이 간식을 늘 준비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너무 바빠 그냥 집을 나섰습니다.

유치원 방학이 끝나서 아이 유치원 데려다주면서 피아노 학원에 바로 가라고 피아노 가방까지 같이 가지고 같습니다.

놀이터에서 놀지 말고 곧바로 피아노치러 가라고 하고 단단히 주의주고 유치원 선생님이랑 피아노 선생님께 부탁 드리고...

신랑이 집에 있지만 수업 때문에 바빠 아이 간식 챙겨주기는 그렇고, 과자랑 우유 같은 것밖에 없어 수시로 간식 먹는 아이가 배고플 것 같았지요.

수업이 오후 2시-5시라 집에 오면 6시가 다 됩니다. 집에 와서 저녁 준비를 서둘러 하려는데 참지 못한 아이 우유를 꺼내들고 옵니다.

저도 배가 고파 사 놓은 찐빵 전자렌지에 돌려 사이좋게 하나씩 먹고, 잠시 숨 돌릴겸 컴퓨터를 켰습니다.

메일 점검에 이런 저런 사이트랑 궁금했던 내용 검색도 하고...

잠깐 하고 저녁 준비하려 했는데 울 아이 우유를 또 가지고 와서 묻습니다.

"엄마, 나 이것 또 먹어도 되지?"

"조금 있다 밥 먹을 건데 좀 있다 밥 먹고 먹지그래?"

하고 대답했지요. 하지만 역시 먹고 싶은 것은 꼭 그 때 먹어야하는 아이 답게 다시 말합니다.

"엄마, 조그만 먹고 있다 먹을게."

울 아들 빨대를 우유각에 꽂아 정신없이 빨더니 금새 다 먹었습니다.  조금만 먹는다더니...

제가 놀라 쳐다보니 울 아들 이렇게 대답합니다.

"엄마는 내가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알아? 먹을 것도 안 만들어놓고...  내가 이렇게 배고픈 걸 이해 못하다니!"

놀랄만큼 좋아진 어휘력과 함께 다른 학습 능력도 높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집에 없는 두 시간 넘게 분명히 컴퓨터 게임 하고 놀면서 배고픈 걸 잊었겠지요? 주방에 보니 울 신랑이 코코아 타서 함께 먹은 흔적이 있고 오늘 알뜰시장이 선 날이라 사온 뻥튀기도 무척 많이 먹었다고 하던데...

그리고 그 다음 두 시간 열성적으로 컴퓨터 하고 나니 다시 배가 고파졌겠지요. 저녁 시간이니...

내일은 쉬고 금요일에 수업 갈 때는 미리 간식 준비해야겠습니다. 꼭 챙겨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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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7-01-18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구 귀여워라 우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