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정거래 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상조 교수. 야당 정치권은 물론이고, 언론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추측 의혹 보도들이 나온다. 그야말로 과거의 개인적 삶을 샅샅이 털고 있는 중이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직접 조사하기보다는 의혹부터 들이밀고 본다.
다 알지 왜 모르겠나? 야당 정치권과 언론의 뒤에는 누가 있는지 척하면 삼척이다. 아마 무서울 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주 업무가 기업 집단의 경제 검찰 역할이니까, 공정한 거래라는 기준으로 봤을 때 김상조 교수의 철학은 확고한 것이니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낙마시키고야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장악하고, 서민들 먹거리에까지 손을 뻗치고, 중소기업 협력업체의 단가 후려치기에 속은 곪아가는 거다. 근로자, 노동자 80%가 중소기업에 다닌다 만은, 중소기업은 결국 대기업의 손아귀에 놀아나다 보니 임금까지 통제받고 혹여 1년 재무제표가 흑자로 났다가는, 옳거니 예들 돈 좀 남겼단 소리네? 그럼 다시 단가는 낮아진다. 2 사람 투입해야 할 일을 1사람으로 투입하고 인건비 아끼게 되면 고스란히 그 이익은 대기업으로 들어가고, 대기업 그룹은 쥐꼬리만한 지분으로 쥐락펴락한다. 천문학적인 배당금 잔치에 지분으로 가져가니 하청업체 협력업체 노동자는 쉬지도 못하고 죽어라 일만 한다. 한 달에 200도 못 받는 노동자들이 그래서 수두룩하다. 이건 임금 통계가 있으니 정확히 잡히는 유리지갑인 거다. 일해도 먹고사는 건 퍽퍽하고 물가는 오르고, 10년 20년 동안 벌어서 모아 봤자, 오르는 아파트값에 집하나 장만하는 게 유일한 업적이 되는 곳이다. 평생을 전세와 월세로 전전해야 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게을러서가 집을 못사는 게 아니란 거다. 죽을 둥 살 둥 일해도 늘 가난한 워킹 푸어들, 이걸 공정 거래 위원회가 방어해야 할 업무라는 것이다. 이거 다 말하려면 끝도 없다.
그러니 이런 기조에 대해 기업집단은 결사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고 보면, 직접적으로 나서기는 어렵고 막대한 자금의 힘으로 언론과 정치권을 조종하는 듯하다. 의혹이란 것도 야당에 비하면 세발에 피다. 세상 살다 보면 완벽한 인물은 없다. 일전에 모 장관 청문회 때 적십자 회비 안 낸 걸 가지고 그렇게 까더니 박근혜 정부에서는 아예 적십자 회비 낸 적도 없는 후보가 적십자회 총재가 되는 웃지 못할 사태까지 벌어지는 인식이다. 물론 나도 적십자 회비 따위는 안 낸다만 은.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아들의 병역, 가족의 직장에 관한 의혹 등등. 뭐 디테일하게 따지면 아마 대한민국 사람들 전부 털면 안 걸리는 게 없는 시대가 아닌가 싶을 만큼 한두 개는 다 있기 마련이다. 역시 나도 있다.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마는 그렇다고 사인 건건 별로 그 진의와 의도에 비추어 봐야 할 문제이다. 아이들 학교 문제 때문에 주소지 옮기는 것과 부통산 투기의 목적으로 다운 계약서 쓰고 주소지 옮기는 거랑 같은 동급은 아닐 것이다. 맹모의 어머니조차 위장 전입으로 매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보면 사안은 같아도 일괄적인 잣대로 들이댈 수 없기도 하다. 아마 이건 대한민국 사람들 전부가 예외가 없다. 투기하고 시세차액 남기며 다운 계약서는 위장 전입 중에서도 악질적인 투기이다. 행태의 일관성이 아니라 의도와 행위의 일관성이 중요한 대목이 아닌가 한다. 그 사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서 미담인지 악담인지 조사하면 금방 드러나지만 사람들은 이를 보려 들지 않겠지. 아니 찾아 보려 하지도 않는다. 김상조 교수가 가르친 제자가 sns에서 나온 이야기는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는 이유이다.
하기야 요즘은 소설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보는 분들만 보는 소설책.)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신문기사가 있는데 누가 소설을 보겠나. 신문기사는 이제 소셜의 뇌피셜이 되어 버렸다. 후보자의 기획부동산으로 올가미를 쒸우고 싶어도 그 진위를 누구 말처럼 한 걸음 더 ~들 어가 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하기에 충분한데 기자는 로드 뷰로 사진을 찍어 올린다. 이 얼마나 소설 같은 이야기인지 한참이나 웃었다. 취재는 그곳에 직접 가서 사진으로 찍고 인터뷰도 하고 주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탐문도 하고 등등 여러 가지인데 사무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인터넷에 나오는 로드뷰나 들여다보고 기사를 쓴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걸 걸러내지를 못하는 책임자도 마찬가지이다. 이 얼마나 웃기는 기사이며 취재했다 말할 수 있는가. 언론이 그래서 욕을 먹는 이유가 뭐겠는가? 무슨 티끌인들 찾아내려 하지만 찾으려면 직접 가보고 만나보고 파악해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티끌만 찾아 혈안이 되어 있을 때, 이것도 걸러 내지 못했을 때 우리는 의심하게 된다. 아. 뭔가 있구나. 뭔가 힘이 작동을 하는구나.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논조와 뉘앙스가 비끗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이젠 언론이 진실을 말하라 요구하기도 벅차다. 아니 사실만이라도 기레기 네 생각은 이제 빼라. 무슨 의도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다. 사실만 이야기해도 이젠 기자로써 직업인으로써 역할은 다했으니까. 최근에 들어서 독자들이 왜 뿔따구 올랐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아 그렇지? 그 힘에 의해 낙마시켜야 하는데 찾아내는 것이라고는 사실이 아니라 추측만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언론이 설득시키는 힘이 자꾸 떨어진다. 기대하시라. 언론이 조만간 생존 때문에 발버둥 쳐야 할 시간이 다가 올 것이다. 언론은 독자들이 등을 돌리면 살아 날 수 없다는 것만 알기를 바란다. 그 때가 되면 앓는 소리 하기 없기이다.ㅆㅂ!~

김상조 : 이야기를 안할려고 했는데, 아내가 길거리에서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고 대장암 2기에 살 확률이 반반이라 강남 모 병원과 가까운 은마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전세 계약서류는 없지만 관리비 납부 서류는 있습니다
김성원 : (아 ㅅㅂ 본전도 못건졌네....)


그래도 명색이 대학교수인데 들고 다니는 가방이란다. 아 ~ 손 때뭍고 헤지고 너덜너덜한 가방에서
그의 삶이 보이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