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내내 글씨 연습했습니다.

 

아침에 알라딘의 모 이웃분의 글을 보고

한동안 잊고 있던 글씨 연습을 했습니다.

 

집중으로 몰두하고

손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글씨 연습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요.

손은 내 손인데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것.

아직 연습이 충분하지 못합니다.

 

연습이 충분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스스로 제 갈 길을 가는 것처럼

움직여지는 경지에 이르게 되거든요.

이걸 흔히 체화된다고 하죠.

즉 몸이 알아서 숙달될 때,

비로소 글씨는 완성되는 것이죠.

 

뭐든 길고도 지난한 과정 없이는

내 몸이라도 내 것은 아닌 거 같더군요.

 

하여간 상념이고 뭐고 싹 비우기에는

글씨 연습이 아주 좋은 듯.

 

사진 속에 자세히 보시면,

펜? 같은 게 보이죠.


펜은 아닙니다.

 

들판 길을 걷다가 주워온 나뭇가지입니다.

글씨가 나무에 깃든 그들의 언어처럼

나뭇가지를 먹물에 찍어서 쓴 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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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3-04 2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씨쓰는 건 금방 잘 되는 게 아니라서 쉽지않아요.
유레카님 좋은주말 보내세요.^^

yureka01 2017-03-04 20:58   좋아요 3 | URL
그런말 있잖아요..피나는 노력~ㅎㅎㅎ이것도 손재주가 노력의 전제 조건이 되어야 노력이 빛을 발하더군요.
손이 잼병이라서 피~~~나는 노력이 무색할 지경이었어요..
어렵더라구요..ㅎㅎㅎ손이 말을 안들어요.ㅎㅎ

컨디션 2017-03-04 2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레카체의 탄생을, 지금 저희가 목도하고 있는 건가요~~ 그냥 길도 아니고 들판 길에서 주워온 나뭇가지라니.. 게다가 먹물을 찍어서..이거 정말 너무 낭만에 겨운 거 아닙니까!^^

yureka01 2017-03-04 23:52   좋아요 2 | URL
네 사진 찍으로 길을 걷다가 나뭇가지 몇개 주워 와서
펜이나 붓처럼 먹물에 찍어서 글씨 연습했거든요.

2017-03-04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4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4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4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4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4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3-04 22: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진중하고 진실되게 다가오네요..
고 신영복교수님 서체도 느껴집니다

yureka01 2017-03-04 23:59   좋아요 2 | URL
아 신영복 교수님의 서체는 경지에 오른 글씨라서요..
저야 그야말로 초보 수준도 되지 못해요..
비교불가죠..
게다가 붓을 오래 잡아 본적이 없는데
그런데 캘리그라피 책은 또 몇권을 봤던지..흉내만 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3-04 2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유레카님 사진에 이어 ‘서도‘의 길에 들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yureka01 2017-03-05 00:01   좋아요 2 | URL
서도의 길 근처에라도 가봤음 좋겠습니다.ㅎㅎㅎ
이런건 그저 장난 같은 낙서죠..
손재주 없는게 참 안타깝더라구요....
아무리 노력형이더라도 천부성을 따라갈 수 없어요..특히 미학은~^^..

AgalmA 2017-03-05 0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와 같다면님 말씀처럼 노력하시면 ˝처음처럼˝ 쓰셔도 될 거 같은데요^^b 유레카님 화이팅//

yureka01 2017-03-05 00:13   좋아요 2 | URL
아마 손재주가 있었더라면 카메라는 들지 않고 붓을 들었겠죠..ㅎㅎㅎ
손은 노력만가지고는 무리였어요.ㅎㅎㅎ
그래도 가끔 붓을 잡고 놀아 보는 것이 재미났습니다~~
마음 비우는데 글씨쓰기가 유용하더군요...

AgalmA 2017-03-06 05:43   좋아요 1 | URL
작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a; 손떨림이 있어 아예 그걸 특화시켜 성냥개비에 잉크 묻혀 그림 그리던 한국 만화가가 있었어요^^
자기만의 방법론을 찾고 만드는 것. 모방보다 저는 이런 자세를 더 좋아합니다.

yureka01 2017-03-06 08:58   좋아요 1 | URL
궁하면 퉁한다는 발상이 었네요..아 그 작가분의 만화가 궁금해지네요..^^..

AgalmA 2017-03-06 09:05   좋아요 1 | URL
제가 말씀드린 만화가는 <악동이> 그린 이희재 만화가이고요.
<고인돌> 그린 박수동 화백도 성냥개비 화법으로 유명합니다/
두 분 다 부들부들 선으로 유명ㅎㅎ

yureka01 2017-03-06 10:24   좋아요 0 | URL
고인돌..기억납니다.
그런 사연이 있을줄이야.....^^..


samadhi(眞我) 2017-03-05 04: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발상이 신선합니다. 나뭇가지라니. 낭만 우레카님이셔.

yureka01 2017-03-05 08:13   좋아요 2 | URL
산길 가다보면 널렸죠..좋은 필기도구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7-03-05 0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레카체 기원합니다~^^

yureka01 2017-03-05 08:13   좋아요 2 | URL
언젠가는 근사한 필체 가지고 싶습니다..^^..
필체가 사람의 지문처럼 다 한가지씩 가졌거든요....

stella.K 2017-03-05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켈리는 잘 모르겠구요, 그냥 시건방지게 쓰십시오.
글씨는 시건방질수록 멋있더라구요.
그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쓰시란 말씀.ㅋㅋ

yureka01 2017-03-06 00:02   좋아요 0 | URL
앞으로 시간 날때마다 틈틈히 연습할려고합니다..^^.
건방이라도 좀 떨어야 할텐데 말이죠.ㅎㅎㅎ
감사합니다~~~

강옥 2017-03-06 0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발하시네요
어떻게 나뭇가지로 캘리그라피를?
상념을 없애는덴 서예만한 게 없다더군요.
서예가 번거로우면 손글씨 쓰는 것도 괜찮다 싶어요.
저는 한문 쓰는 걸 좋아합니다. 붓펜으로 혹은 수성펜으로 사자성어 같은 거 써보지요.
한때는 반야심경도 필사했는데....

yureka01 2017-03-06 09:00   좋아요 0 | URL
필사도 보통 마음 가지고는 어렵죠..
반야심경을 필사하실정도의 공력을 가지셨네요..
네 마음 차분히 가라 앉히는데는 글쓰기도 좋더라구요~^^

보슬비 2017-03-06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체가 밉다고는 생각하면서도 글씨체를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은 안하는것 같아요.^^
글씨 연습을 하신다는것도 멋지지만, 길에서 주어온 나무가지를 도구 삼아 쓰신것이 신기하고 멋집니다.

yureka01 2017-03-06 22:44   좋아요 1 | URL
필체는 마치 문신처럼 한번 세겨지면 좀처럼 바꾸기 어렵거든요.
가급적 글씨 처음 쓸때가 제일 중요한거 같더라구요....
나뭇가지도 좋은 필기도구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