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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내내 글씨 연습했습니다.
아침에 알라딘의 모 이웃분의 글을 보고
한동안 잊고 있던 글씨 연습을 했습니다.
집중으로 몰두하고
손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글씨 연습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요.
손은 내 손인데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것.
아직 연습이 충분하지 못합니다.
연습이 충분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스스로 제 갈 길을 가는 것처럼
움직여지는 경지에 이르게 되거든요.
이걸 흔히 체화된다고 하죠.
즉 몸이 알아서 숙달될 때,
비로소 글씨는 완성되는 것이죠.
뭐든 길고도 지난한 과정 없이는
내 몸이라도 내 것은 아닌 거 같더군요.
하여간 상념이고 뭐고 싹 비우기에는
글씨 연습이 아주 좋은 듯.
사진 속에 자세히 보시면,
펜? 같은 게 보이죠.
펜은 아닙니다.
들판 길을 걷다가 주워온 나뭇가지입니다.
글씨가 나무에 깃든 그들의 언어처럼
나뭇가지를 먹물에 찍어서 쓴 글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