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27 - 오전의 빛 1
신 타마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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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바램이지만 인생이 그렇게 정해져있듯이 이야기든, 진짜 삶이든 끝은 있는 법이다. 그러니까 십여년을 끌어오면서 실제로 주인공 제임스의 초반 이십여년은 한 두권안에 가뿐이 끝내면서도 천여페이지를 통해서는 몇 달 분도 안되는 얘기밖에는 못끌어내는 이유는 제임스가 연애를 시작하고 오해하고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려내기 위해서도 아니다.

   1권의 에피소드는 간단하다. 제임스는 앤디와 24시간내에 접촉- 서로 닿기만 하면 된다 악수, 등을 맞대고 잠자기, 포옹, 한 대 치기도 가능할 듯 -을 해야만 하는데 그 기한이 넘어서 제임스는 비행기를 타고 LA에서 앤디가 있는 뉴욕까지 간다. 가는 도중 재수없이 그 비행기를 납치하려는 테러리스트도 처리하고- 안그러면 비행기가 뉴욕공항에 착륙을 못 할 상황이라서 - 결국 공항에서 LA로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던 앤디를 만난다. 이건 아주 짧은 에피소드인데 이 얘기는 뒷권에서 다시 한 번 나온다. 그리고 1권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그때의 주변상황들이 나온다. 그러니까 어느 순간 어느 때 있었던 나의 일은 단순히 그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마치 나선형의 은하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자꾸 자꾸 덧붙여지면서 전체의 모습이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짜여나가게 된다.

   더구나 제임스는 스물 일곱살에 죽는다고 중간에 공고가 된다 작가가 썼으니까 맞을 것이다 -_-00

    그러니까 어린 시절 고생고생한 제임스가  기다리던 행복한 순간은 단 몇 년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순간은 아주 짧게 지나간다.

     그러니까 더 소중하고 더구나 그 시간은 그렇게 간단히 말할 수 있는 단순구조는 또한 아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팜이 계속 270권까지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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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지금 구분하고 있는 책더미는 대단한 물건은 아니었다. 어느 시골집에서 내놓은 매물에 입찰하여 헐값에 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새삼스럽게 차근차근 들여다보고 있노라니까 조금도 싼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설교서, 퇴역군인의 회상기,살아 있든 죽었든 아무래도 괜찮을 조무라기 정치가의 전기, 이런 책을 어느 누가 출판할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의문외이는 아무런 흥미도 느낄 수 없을 소설 나부랑이들을 주어모은 것이었다.

    타일 위를 짚고 있는 그녀의 무릎은 저려왔고 코는 먼지냄새, 썩어가는 마분지나 책냄새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녀의 공상속에서는 전혀 달랐다. 두 사람은 즐겁게 책을 뒤적거리고 있다. 진본이 한 권 나타날 때마다 반가운 고함소리, 웃음소리, 계획과 농담의 주고받음

  "실수였어 이 헌책 가게를 산 것은. 신간서적 가게를 냈어야 하는건데. 런던은 책방으로 넘쳐있단 말요 게다가 위층의 저 좌익 간행물 전부, 어쩌자고 그런 것을 당신이 사라고 한다고 사버렸을까. 그런 건 아무도 사지 않는다고. 좌익계는 이 근처에 벌써부터 좋은 가게를 가지고 있고 거기에서 손님을 몽땅 흡수하고 있다고. 저 팜플렛은 휴지가 될 뿐이요"

 

인용 : 피부밑의 두개골 by P.D.제임스  일신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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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부밑의 두개골... 계속 찾고 있는데 잘 안나오는 책입니다.

그린브라운 2006-03-07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 저도 이건 못본것 같아요... 저는 이 작가를 일찍 좋아해서 사둔게 다행이었죠 일신판이 의외로 헌책방에 거의 안나와요.. 일신판이 복간되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FAST SECOND - 신시장을 지배하는 재빠른 2등 전략
콘스탄티노스 마르키데스 외 지음, 김재문 옮김 / 리더스북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미 다른 책에서 다 나왔던 부분이다 -_-00

 "빅3"를 비롯하여 여러 책에서 계속 강조한 부분은 "fast follower"부분이다. 이 것은 처음으로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 시장을 점령하는게 아니라 초기 시장에서 어얼리 어댑터가 아닌 일반고객에게도 어필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대중화시키는 회사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전혀 새로운 논리가 아니다.

 이 책의 새로운 논리는 이 "fast second" 논리가 현재 대기업, 중소기업이건 기업의 성격이나 특징과 상관없이 모두 "창의성"이나 "신사업"에 목매고 있는데 대한 대체논리로서 나왔다는 데 있다. 다시말해서 대기업- 특히 현재 잘나가지만 향후 10년후 전망을 필요로 하는 삼성 등의 - 이 앞으로 10년 전망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하느냐에 대해 "신사업"을 직접 발굴하기 위한 모든 행위- 신사업 연구에 투자, 창의적 인재 양성 등등 장기 전망 보고서를 장미빛으로 만드는 미래 게획서에 줄줄이 들어가는 이딴 행위는 과감히 포기하고 "재빠른 2등전략"으로 손쉽게 가자...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뻔뻔한 논리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실용적인 논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방안 - 어떻게 2등전략을 구사하느냐의 문제는 책을 반이나 읽고 나서야 나오는데 정말로 부실하다.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 내부에 별도로 연구부서를 만들거나 외부의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하자..라니.

  빅3를 두번 읽는게 나을 뻔 했다 -_-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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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재기
히구치 이치요 지음, 이상경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유리가면에서 신유미와 유정이가 - 나는 일본이름을 모르는 세대 -_-00  - 처음으로 같은 배역을 맡은 극의 원작작품이다. ^^;;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현대소설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 소설은 우리나라 신소설과 같은 느낌이다. 대사는 뜨문뜨문, 지문과 대사가 혼돈, 전지적 시점으로 주인공 맘속도 작가가 마구 설명, 그러면서도 일본의 토속적인 의상,풍습이 와르르 펼쳐지면서도 몹시도 화려하고 이국적인 풍물들이 눈에 보이듯이 지나간다.

   생각보다도 몹시 짧고 별 심각한 내용도 없이 - 만화에서 나온 엄청난 싸움 장면도 여기서는 별 일 아닌것처럼 지나간다 - 별 슬픈 내용도 없이 - 유정이가 헝겊을 입에 넣고 깨물 만큼의 안타까움도 없다 - 그저 모두들 어른이 되는 시점 - 본격적인 비극이 시작될 것을 예고하면서 허망하게 끝나버린다.

  그럼에도 아련하게 뭔가 남는 뒷 여운이 약간은 아쉬운, 그런 짧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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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06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유리가면에 나온 그 연극?!

그린브라운 2006-03-07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 연극입니다 ^^
 
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 다닐때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 한 적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라면 왠지 멋져보이지만 여름방학이라 몹시도 더운 날씨 - 도서관 에어콘이 춥다고 스웨터 걸치는 친구들도 있지만 우리 학교는 몹시도 더웠다 -_-0- 에 땀을 철철 흘리면서 복사기근처와 책상, 책장 여기저기에 집어던져진채 있는 무거운 하드커버의 논문집들을 들어서 깨알만한 색인 번호를 기준으로 꽂다보면 작은 글씨를 보느라고 안경까지 낀 눈은 거의 파업을 일으킬 지경으로 어질어질하고 밀수레 하나 가득 실은 논문집의 무게를 이기기위해 끙끙거리고 밀다보면 땀이 한바닥 나곤했다. 그 일이 끝나고 나면 과룸이나 동아리룸에 나와 앉아 한참을 쉬다 갔던 기억이 난다. 뭐 그 당시 물가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시급 알바였기 땜에 그 자체에는 전혀 불만이 없었지만 도서관 알바라고 해서 결코 우아하거나 학구적이지는 않다는 걸 깨달아버렸다는 게 좀 슬플 뿐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나는 헌책방 주인이 되는 꿈같은 걸 꿔보지만 - 물론 추리소설 전문 책방같은것!!  일반 헌책방은 싫다 -_-00 - 그래도 그 이상향에 가까운 곳이 이 "채링크로스 84번지"의  책방이다. 착한 직원 프랭크는 출장을 다니면서 개인 서가를 인수하고 그 책중에 고객의 주문에 맞는 책을 찾아서 보내주면서 본인도 즐거워한다. 물론 나라면 내가 갖고 싶은 책은 먼저 찜하고 그 다음 수준의 책부터 고객에게 주는 뻔뻔함을 보이겠지만서두... ^^;;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읽은 모처럼의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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