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 다닐때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 한 적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라면 왠지 멋져보이지만 여름방학이라 몹시도 더운 날씨 - 도서관 에어콘이 춥다고 스웨터 걸치는 친구들도 있지만 우리 학교는 몹시도 더웠다 -_-0- 에 땀을 철철 흘리면서 복사기근처와 책상, 책장 여기저기에 집어던져진채 있는 무거운 하드커버의 논문집들을 들어서 깨알만한 색인 번호를 기준으로 꽂다보면 작은 글씨를 보느라고 안경까지 낀 눈은 거의 파업을 일으킬 지경으로 어질어질하고 밀수레 하나 가득 실은 논문집의 무게를 이기기위해 끙끙거리고 밀다보면 땀이 한바닥 나곤했다. 그 일이 끝나고 나면 과룸이나 동아리룸에 나와 앉아 한참을 쉬다 갔던 기억이 난다. 뭐 그 당시 물가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시급 알바였기 땜에 그 자체에는 전혀 불만이 없었지만 도서관 알바라고 해서 결코 우아하거나 학구적이지는 않다는 걸 깨달아버렸다는 게 좀 슬플 뿐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나는 헌책방 주인이 되는 꿈같은 걸 꿔보지만 - 물론 추리소설 전문 책방같은것!!  일반 헌책방은 싫다 -_-00 - 그래도 그 이상향에 가까운 곳이 이 "채링크로스 84번지"의  책방이다. 착한 직원 프랭크는 출장을 다니면서 개인 서가를 인수하고 그 책중에 고객의 주문에 맞는 책을 찾아서 보내주면서 본인도 즐거워한다. 물론 나라면 내가 갖고 싶은 책은 먼저 찜하고 그 다음 수준의 책부터 고객에게 주는 뻔뻔함을 보이겠지만서두... ^^;;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읽은 모처럼의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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