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법정에 서다 - 신화와 환상에 가려진 석굴암의 맨얼굴을 찾아서
성낙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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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의 유산중 하나인 석굴암은 단순히 불교문명의 산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동서양의 경계를 뛰어넘은 세계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성낙주소장은 기존 학계의 석굴암 인식에 의문을 품고 20여년 동안 석굴암 연구에 열정을 바친 분이다. 저자는 석굴암미학연구소 소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재야 사학자이기도 하다. 책 부제는 ' 신화와 환상에 가려진 석굴암의 맨얼굴을 찾아서'이다. 부제를 보면서 예측했던 바대로 책은 석굴암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담겨 있었다.  1300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석굴암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신화와 환상을 걷어낸 석굴암의 맨얼굴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모두  3부로 나누어 석굴암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저자는 지금까지 대두되어온 여러가지각종 논점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다양한 문헌자료와 시각자료를 종횡으로 엮어 굴곡진 석굴암의 20세기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석굴암 논쟁에서 가장 주요한 쟁점으로 부각된 ‘개방구조설’과 우리나라 학계의 ‘철거지상주의’ 이 과정에서 석굴암 원형논쟁의 씨앗인 60년대 문화재관리국 복원공사 과정을 상세하게 다룬다. 등도 살펴본다.

 

먼저 1부 ‘햇살 신화’에서는 동해의 아침 햇살이 석굴암 본존불의 백호를 비춘다는 ‘햇살 신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포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저자는 햇살신화의 내용이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달콤한 문화식민사관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또한 ‘석굴암의 원형은 개방구조다’ ‘광창이 있었다’ 등의 가설 역시 진의가 어디에 있든 일본식민사관에서 나온 결과라고 이야기 한다. 두번 째 파트‘석굴암의 20세기’에서는 구한말의 석굴암 실상과 총독부의 개축공사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고 있으며 마지막 부분인  ‘석굴암, 역사의 법정에 서다’에서는 그동안 과학 전공 연구자들이 제출한 석굴암 담론들을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학계가 미처 챙기지 못한 토함산의 기상자료까지 예리하게 살펴 기존 석굴암 담론과는 정반대의 입론에 도달한다는 점이다. 학자로서 이렇게 오랜세월을 한가지 유물을 가지고 연구에 정진한다는것이 쉽지만은 않을터인데

저자의 우리 문화재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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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것
데이비드 R. 도우 지음, 이아람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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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휴스턴 대학의 법률사무소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데이비드 R 도우'로 텍사스에 무죄네트워크를 창설하고 관리하고 있다. 저자처럼 대단히 뛰어난 두뇌를 지니고 있고, 자신의 업무에 통달해 있으며, 대학에서 교수직까지 맡고 있는 사람이, "돈되는" 분야를 다 마다고, 사형수 구제에 관련한 소송에 열심으로 뛰어드는것에 대해  우리 상식으로는 참 이해가 안 되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수백명의 사형수를 대변하여 미연방에 사형제도에 반대를 표명하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저자는 인종적 편견, 명예욕, 삐뚤어진 세계관 때문에 유색 인종에게는 성의 있는 재판을 진행하지 않고 기계처럼 유죄 선고를 내리는 판사, 그런 판사 위에 사실상 군림하는 악덕 검사와 맞서 싸우는 게 거의 하루 일과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중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이야기는 강도 사건으로 피소되어 유죄가 확정된 '에디 워터맨' 이란 죄수를 변호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느꼈던 사연들이다. 살인자 '에디 워터맨'은 강도단의 일원이었지만, 살인에 대해서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아닌 공범의 행위로 인해 살인행위의 유죄가 인정되어, 이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대화, 법정에서 벌어지는 공방은 마치 소설이나 영화의 그것처럼 심오하고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전달하려는 진실은 간단하고 명쾌하다. "그 누구라도, 자신 혹은 타인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있는가?" 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나는 품위 있게 죽을 권리가 있어. 나의 아내, 내 딸, 이들 모두도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니, 발언권이 있지. 그러나 나의 생명 처분에 있어서 나와 같은 투표권을 가진다는 건 좀 아니라고 봐. 항암치료고 뭐고 다 그만 두고, 내가 예측 가능한 날짜에 죽게 내버려 두면 안 되겠나?


이 책은 내용은  논픽션이다.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존엄사의 현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대부분 환자가족의 경제적인 부담에서 시작된다모든 환자는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며,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의 상태와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시행할 의료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고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존엄하게 죽을 권리 또한 있다. 연명의료 결정권도 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민과 환자에게는 아직까지 생명에 대한 자기결정권이나 존엄하게 죽을 권리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고 의료현장에서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갈등은 대부분 환자가족의 경제적인 부담에서 시작된다.


저자의 장인이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앞에 두고 한 이야기이다. 생명을 존중하고 그 신조에 충실한 도우 교수는, 결국 일 때문으로 만난 사람이건 자기 아내의 아버지이건, 단 한 번만 사는 인생에서 선물로 받은 생명을, 자의건 타의건 결코 포기하지 않게 그의 모든 노력을 바친다. 위대한 지성인이고, 자신의 지식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위해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누구라도, 자신 혹은 타인의 생명을 앗을 권리가 있는가?" 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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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나른함 -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줄 수면의 법칙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전경아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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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이며 하루 최소 8시간 수면을 취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한다는 것은 상식. 그런데 문제는 사람에 따라 수면 습관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불면에 잠 못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잠과의 전쟁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는 더없이 힘든 나날이 계속된다
잠은 건강의 척도인데도 언제부터인지 줄이고 쫓아내야 할 만큼 밉살스럽고 성가신 것으로 치부되어왔다. 우리 사회는 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배하고 있다. 특히 자기 계발의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잠자는 시간을 줄여 일하는 것이 성공을 위해 필연적이며, 아침형 인간은 절대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수면은 개인의 창의성과 생산성에 직결될 뿐 아니라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자신의 수면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은 업무 능률을 올려주며 개인은 물론 직장에서도 성공하는 지름길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하루 평균 3시간의 수면을 취한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아인슈타인은 적어도 10시간은 잠을 자야 비로소 그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개인별 수면양은 차이가 크다고 한다. 문제는 수면의 질이다. 숙면은 잠의 리듬을 알면 쉽게 터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잠을 자게 되면 심장 박동수도 줄어들고 신체 대사량이나 열량 소비도 줄어들게 되는 등 신체가 회복하는 시기가 된다. 그러나 신체와 달리 뇌는 활성화 된다. 낮 시간에 최상의 뇌기능을 유지하면서 개인의 노력으로 줄일 수 있는 수면 시간은 최대 30분 정도라고 한다. 낮에 낮잠과 졸음으로 수면시간 보충한 그는 수면이란 원시시대부터 시작된 나쁜 습관이며 시간을 잡아먹는 벌레라고 생각했다. 분명 에디슨처럼 자고도 가뿐한 생활이 가능한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가와라 요헤이'는 수많은 환자의 심신을 돌보는 작업요법사로 일하며 '하루 3번 5분 법칙'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목격했고, 이를 책으로 출간했다. 많은 환자를 대하고 재활치료중에 잘 낫지 않는 환자들을 보면서 고민하다가 수면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서 병이 오래가는 것을 보고는 건강한 수면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목격한 성공사례들이 담겨있다수면부족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선 뇌기능 저하, 순환기 기능 저하, 면역 기능 저하·이상, 지방질 대사 기능 이상 등 많은 부분에서 부작용이 올 수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발증 리스크 증대, 뇌혈관성 치매 발증 리스크 상승등 수면이 부족하면 모든 기능이 저하된다. 따라서 자신의 적정 수면시간에 맞게 라이프스타일을 조절하는 것도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자신의 수면 리듬을 제대로 파악해야 제대로 깨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뇌의 과학적 메카니즘을 활용한 방법은 그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열정적이고 효율적인 삶을 만끽하려면 과학적인 수면 메커니즘을 통해 스스로 수면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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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에바 로만 지음, 김진아 옮김 / 박하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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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작가 에바 로만의 자전적소설이다. 자신의 삶이 마치 어떤 장소에서 튕겨져 나와 홀로된 듯이 무기력해져버린 느낌을 받게되는 밀라는 정신과 상담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밀라는 부모의 이혼으로 결핍을 느꼈고 그 일이 마치 자신이 잘못인 것처럼 상처받았던 밀라는 '착한아이증후군'에 걸려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싫은 일조차 받아들여왔다는 것을 알게된다. 병원에 들어와 그런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게 된 밀라는 다니던 사직의사를 밝힌다. 사직과 함께 그녀에게 찾아온 자유.  이 소설은 밀라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던 정신병원에서의 8주간이라는 기간동안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의 소재가 되는  우울장애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및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마치 현대인들은 이런 증상을 느끼며 살지만 자신이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것이다.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럴것이다.  대부분 그냥 성격이나 주변 상황의 문제로 치부한다. 주변인들도 '너만 힘든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정신력이 약하냐', '시간이 지나면 다 나아질 거다', '네가 나약하고 소심하니까 그렇게 빌빌대는 거다' 등의 차가운 대응을 하면서 무시하는 일이 잦다보니 속으로 썩히며 곪아가는 일이 많다. 심지어 환자 자신이 치료받을 의지를 보여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가족이 하지 못하게 말리는 일도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서 치료 반응도 떨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몸이 아프면 병원으로 가는거시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의 명이 들었지만 정신과 병원을 가는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 많이 들뿐더러 주위를 의식하는 부분도 크기때문일것이다. 최근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우울증이라는 것일테다. 우울증이 심해 자살에 이르는 일들이 생겨나면서 이에 대한 내용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역시 그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과거에 비해 마음의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정신적인 증상을  전문가에게 상담받고자 하는 일이 이전보다는 수월하다지만 그래도 선뜻 상담을 받기에는 거부감이 있는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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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나이, 마흔 -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마흔 살의 지혜
팡저우 지음, 차미연 옮김 / 황금부엉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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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넘겼다. 어릴 때에는 이 나이가 되면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살아갈까? 라는 의미 없는 시간이라며 건방진 생각을 했었다. 그리나 지금은 웃음이 난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가던 사람이 잠깐 멈춰서서 숨을 가다듬을 나이다. 마흔이 될 때까지  경쟁적인 성공의 개념에 사로잡혀 젊은 시절을 보냈다면, 이젠 자신의 인생을 그릴 좀 더 넓은 화폭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지혜와 경력을 활용해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는 베이비부머세대 중 ‘노후 안전지대’에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늘의 40대는 이미 장년의 시기에 접어든 한국경제의 현실과 만나면서, 저축을 해도 돈이 모이지 않고, 언제 직장에서 물러날지 알 수 없으며, 치솟는 물가, 감당하기 어려운 자녀교육비,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  그리고 빨라진 은퇴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부양의 의무만 남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인생의 중간쯤에 와있는 40대를 대상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한다.  저자가 마흔을 넘기면서 겪게 되는 많은 갈등과 현실, 생각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이 마흔이면 중년에 접어드는 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 대한민국 40·50대의 중년의 삶은 피곤하기 이를데 없다. 내집마련 등 경제적 안정, 사회적 성공에 대해 여전히 이상과 현실은 부딪히고 있다. 그래서 돈이라는 제목의 장부터 읽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집을 사야하지만 여행도 하고 싶고, 성공해야하지만 운동을 하며 개인적 여가를 즐기고 싶은 때이다. 또한 지금의 중년들은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며,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는 물론 아이들의 장래까지 챙겨야 한다. 하지만 물가는 하늘처럼 치솟고 있고,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데, 고정적인 유일한 수입인 월급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멋진 인생을 살고 싶지만 갚아야 할 빚을 생각하면 쉽지가 않은 현실이다이런 환경에서 노후 준비는 꿈도 꾸기가 어렵다.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되면 안되지만 돈은 필요한 것 만은 사실이다. 돈과 관련해서 수많은 불행한 이야기들은 모두가 돈이 목적일 때 생겨난다. 그러므로 돈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반복적인 일상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앞으로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으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차분한 에세이들로 채워진 이 책을 가을과 가장 어울리는 책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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