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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에바 로만 지음, 김진아 옮김 / 박하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작가 에바 로만의 자전적소설이다. 자신의 삶이 마치 어떤 장소에서 튕겨져 나와 홀로된 듯이 무기력해져버린 느낌을 받게되는 밀라는 정신과 상담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밀라는 부모의 이혼으로 결핍을 느꼈고 그 일이 마치 자신이 잘못인 것처럼 상처받았던 밀라는 '착한아이증후군'에 걸려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싫은 일조차 받아들여왔다는 것을 알게된다. 병원에 들어와 그런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게 된 밀라는 다니던 사직의사를 밝힌다. 사직과 함께 그녀에게 찾아온 자유. 이 소설은 밀라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던 정신병원에서의 8주간이라는 기간동안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의 소재가 되는 우울장애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및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마치 현대인들은 이런 증상을 느끼며 살지만 자신이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것이다.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럴것이다. 대부분 그냥 성격이나 주변 상황의 문제로 치부한다. 주변인들도 '너만 힘든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정신력이 약하냐', '시간이 지나면 다 나아질 거다', '네가 나약하고 소심하니까 그렇게 빌빌대는 거다' 등의 차가운 대응을 하면서 무시하는 일이 잦다보니 속으로 썩히며 곪아가는 일이 많다. 심지어 환자 자신이 치료받을 의지를 보여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가족이 하지 못하게 말리는 일도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서 치료 반응도 떨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몸이 아프면 병원으로 가는거시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의 명이 들었지만 정신과 병원을 가는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 많이 들뿐더러 주위를 의식하는 부분도 크기때문일것이다. 최근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우울증이라는 것일테다. 우울증이 심해 자살에 이르는 일들이 생겨나면서 이에 대한 내용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역시 그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과거에 비해 마음의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정신적인 증상을 전문가에게 상담받고자 하는 일이 이전보다는 수월하다지만 그래도 선뜻 상담을 받기에는 거부감이 있는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