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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나이, 마흔 -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마흔 살의 지혜
팡저우 지음, 차미연 옮김 / 황금부엉이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마흔을 넘겼다. 어릴 때에는 이 나이가 되면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살아갈까? 라는 의미 없는 시간이라며 건방진 생각을 했었다. 그리나 지금은 웃음이 난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가던 사람이 잠깐 멈춰서서 숨을 가다듬을 나이다. 마흔이 될 때까지 경쟁적인 성공의 개념에 사로잡혀 젊은 시절을 보냈다면, 이젠 자신의 인생을 그릴 좀 더 넓은 화폭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지혜와 경력을 활용해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는 베이비부머세대 중 ‘노후 안전지대’에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늘의 40대는 이미 장년의 시기에 접어든 한국경제의 현실과 만나면서, 저축을 해도 돈이 모이지 않고, 언제 직장에서 물러날지 알 수 없으며, 치솟는 물가, 감당하기 어려운 자녀교육비,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 그리고 빨라진 은퇴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부양의 의무만 남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인생의 중간쯤에 와있는 40대를 대상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한다. 저자가 마흔을 넘기면서 겪게 되는 많은 갈등과 현실, 생각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이 마흔이면 중년에 접어드는 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 대한민국 40·50대의 중년의 삶은 피곤하기 이를데 없다. 내집마련 등 경제적 안정, 사회적 성공에 대해 여전히 이상과 현실은 부딪히고 있다. 그래서 돈이라는 제목의 장부터 읽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집을 사야하지만 여행도 하고 싶고, 성공해야하지만 운동을 하며 개인적 여가를 즐기고 싶은 때이다. 또한 지금의 중년들은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며,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는 물론 아이들의 장래까지 챙겨야 한다. 하지만 물가는 하늘처럼 치솟고 있고,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데, 고정적인 유일한 수입인 월급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멋진 인생을 살고 싶지만 갚아야 할 빚을 생각하면 쉽지가 않은 현실이다이런 환경에서 노후 준비는 꿈도 꾸기가 어렵다.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되면 안되지만 돈은 필요한 것 만은 사실이다. 돈과 관련해서 수많은 불행한 이야기들은 모두가 돈이 목적일 때 생겨난다. 그러므로 돈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반복적인 일상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앞으로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으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차분한 에세이들로 채워진 이 책을 가을과 가장 어울리는 책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