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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괜찮을까? - are we okay?
김미정.K 지음, 한차연 그림 / 소모(SOMO)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서비스업에서 10년 넘게 일해와 상대방을 항상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과 친절이 온몸에 베어있는 삶을 살다 '감정에 솔직해지는 인생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아내 김미정님. 그리고 대기업에 입사해 한번도 일탈을 꿈꿔본 적이 없는 성실한 삶을 살다 작은 계기로 더이상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살겠다고 작심한 남편 K. 어느날 문득 두 사람은 현재의 생활을 정리하고 세계여행을 결행한다.
이 책에는 30대 젊은 부부가 함께하는 오세아니주, 동남아시아, 남,서 아시아와 중남미까지 걸친 1년여의 해외여행여정이 기록되어있다.
"이제서야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매일이 내 인생의 첫날인 것처럼. 그것도 아주 눈부시게 화창한 첫날 말이다."
조금이라도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서 잠들기 전에 들뜬 마음으로 알람을 맞추고 자본적이 있는지?
서른 넘어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살고 있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서 느낀 두사람.
돈이 많아서 호화스럽게 여행을 한것도 아니고,돈이 부족해서 궁핍하게 아껴쓰고 덜 먹으며 여행한것도 아니다. 아주 일반적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겨진 책인데 책을 읽으며 그들의 여정이 왜이리 궁금하고, 이야기를 읽어가며 왜 이리도 부럽든지. 여행기를 읽다보니 혼자만의 여행도 아름답지만 함께하는 여행도 정말 근사하게 느껴졌다. 보통의 경우 해외여행은 주로 혼자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한편으로는 자유롭지만 어떤때는 모든것을 혼자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 부분에서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때가 있었다.
삶도 여행의 일부처럼 여행을 누구와 함께 한다는거 쉽지 않다. 삶이란 여행에서 가장 많이 부딪치는 사람이 배우자일 것이다. 물론 여행중에도 티격태격하는 일은 당연히 있지만 그래도 그래서 여행에서 누구와 함께라는건 참 중요하게 생각된다. 부부가 함께한 여행기는 채출발도 도착도 이동도 그냥 다 비빔밥 비비듯 맛깔나게 어우려져 있다.
'여행'이라는 말에 설레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갈 수 있든 없든지 간에, 이미 다녀왔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하지만 나는 차마 하던일을 그만두고 1년여의 세계여행을 갈 용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엄두가 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일부분 대리만족은 느낄수가 있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직접 가본것만큼의 감동을 책으로 받을수 있는게 아니라는것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상이 지루하고 그날이 그날같아 뭔가 돌파구 같은게 필요하고 일탈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