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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락쿠마의 생활 - 오늘도 변함없는 빈둥빈둥 생활 ㅣ 리락쿠마 시리즈 2
콘도우 아키 지음, 이수미 옮김 / 부광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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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의 나를 위해 존재하는 거야(40쪽)
"좋은날이 올꺼야... 힘내!!"
이 책은 『리락쿠마의 하루』에 이은 두 번째 책 으로 포켓사이즈로 들고 다니기 편한 어른들을 위한 캐릭터 책이다. 이른바 귀차니스트 곰으로 최근 일본 20,30대의 열광적 인기를 얻고있는
내일은 내일의 나를 위해 존재하는 거야(40쪽)
"좋은날이 올꺼야... 힘내!!"
이 책은 『리락쿠마의 하루』에 이은 두 번째 책 으로 포켓사이즈로 들고 다니기 편한 어른들을 위한 캐릭터 책이다. 이른바 귀차니스트 곰으로 최근 일본 20,30대의 열광적 인기를 얻고있는 리락쿠마를 주인공으로 한 캐릭터 북.인기있는 일본 캐릭터 리락쿠마는 영어의 릴랙스와 곰을 지칭하는 일본어인 쿠마의 합성어로 캐릭터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달랑 4명이 전부이다. 갑자기 가오루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되었지만 아직도 떠나지 않고 얹혀사는 곰돌이 좀처럼 방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바닥을 뒹굴어서 이동하고 온천, 맛있는 것만 골라 먹는 최강의 귀차니스트 리락쿠마. 시내의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집주인인 여성 가오루 그녀는 리락쿠마의 느닷없는 등장으로 일은 늘었지만 약간의 웃음을 되찾는다. 그리고 아직 이름이 없는 노랑병아리, 그리고 리락쿠마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어디산가 나타난 아기 리락쿠마 이렇게 4명의 등장인물이 전부다. 미스 가오루와 아기 리락쿠마와 노란 병아리와의 관계와 이들이 얽혀서 존재하는 모습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축소판의 모습을 가장 상징적이면서도 익살적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아울러 갈수록 사회 공동체보다는 개인적으로 내면화되는 현실도 볼 수 있다
현대 일본사회의 젊음과 일탈, 그리고 오타쿠의 문화적 상징으로 볼 수 도 있는 내용들 ..이는 거대한 조직과 관계에 얽매여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짧은 대사와 그림들..
일본의 젊은이 중에는 대중문화를 감상도 소비도 아닌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거대한 조직과 관계에 앍메이며 사는것에 식상한 일본 젊은이들의 일탈코드를 읽을 수 있다. 일본 젊은이 문화의 큰 흐름인 오타쿠 문화다. 오타쿠를 현대사회의 병리현상으로 보는 접근법과 일본 고유의 문화적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출현한 현상이라는 시각이 있다. 일본의 집단주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탈을 하는 오타쿠는 집단에서 배제된 외로운 아웃사이더들의 문화일 수 도 있다.
‘오타쿠’라는 말은 상대방의 집을 높인 ‘댁(宅)’ 앞에 일본 고유의 존칭 ‘오(お)’를 붙인 것이다. ‘오타쿠’라는 말은 동호회에서 만난 같은 취향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존칭어로서 사용되었다. 그 후 ‘팬’과 ‘마니아’,‘오타쿠’에 대한 개념은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르다. 단순히 어떠한 장르를 좋아하여 그 장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몇 개 정도 수집을 하는 사람들을 ‘팬’이라 한다면 그보다 조금 더 전문적이고 깊은 지식을 가지며 그것을 줄줄 외는 정도로 광적인 취미를 보이는 사람들을 ‘마니아’라고 한다. ‘오타쿠’는 이러한 ‘팬’과 ‘마니아’를 초월하여 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는 것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그에 대한 지식을 개발하고 연구하며, 그 장르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하는 주체적인 성격을 가진다.
서로의 존칭어로서 유래된 ‘오타쿠’라는 말은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점차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지게 된다. 오타쿠들조차 서로를 오타쿠라고 칭하며 우쭐해 했던 과거와는 달리 서로를 오타쿠라 부르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돌아선다. 1989년 유아연쇄 살인 사건 당시 수만가지 애니메이션과 18금 비디오로 덮힌 살인범의 방을 촬영한 매스컴이 이것을 ‘오타쿠식 범죄’로 단정하였고 시민들은 ‘오타쿠’라는 단어의 뜻을
집에 틀어박혀 밖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풀이하여 원래의 뜻을 크게 훼손시키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특별한 일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는
리락쿠마의 혼잣말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재미 있지만,
눈을 감고 마음 가는 대로 책장을 펼치다 보면
오직 당신에게만 전하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도 있답니다.
(7쪽 이 책을 읽는 방법)
순식간에 넘어가는 책장들 속에서 한동안은 멍한 느낌을 받을 수 도 있다. 리락쿠마가 생각하는것,동생곰이 생각하는것,그리고 삶에 어쩌면 큰 위안이 되는 한마디 한마디를 음미하면서 보어야 한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 도 있다. 이 책이 일본의 20, 30대의 독자층을를 중심으로 100만부 팔렸다는데 일본의 애니메이션 캐릭텨에 대해 느끼는 성향이 우리나라와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는 반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베스트셀러가 꼭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보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