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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나를 죽여라 - 이덕일의 시대에 도전한 사람들
이덕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이덕일님은 왕성한 대중역사서 집필로 유명한 역사학자이자 역사저술가 이다. 현재 역사평론가 겸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고 근 십년사이 가장 활발하게 역사관련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분 이다. 풍부하고 정확한 사료에 근거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문체로 대중역사서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한 그는 방송과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면서 더 많은 독자들을 미지의 역사로 이끌고 있다. 과거 kbs 역사 스페셜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면서 암암리에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 . 이 책 '시원하게 나를 죽여라'는 시사주간지 <한겨레 21>의 '이덕일의 시대에 도전한 사람들'에 연재했던 역사칼럼을 묶은것이다.
당대에는 버림받았던 사람들, 그들이 우리 시대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이덕일은 객관적 사료에 근거하여 역사의 미스터리와 의문에 대한 문제제기로 새로운 형태의 역사서를 집필해왔다.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논쟁적인 주제로 새로운 역사해석의 선두에 서있다.
그는 최근 정치사 위주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통해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한 그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역사 저술가 이덕일이 한국사의 인물에 대한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을 던진다. 이름하여 `시대에 도전한 사람들’이다. `승자만이 살아남는’ 역사 기술의 관행을 뒤집어 역사 속에서 안타깝게 묻혀버린 인물들을 복원하는 데 힘써온 저자의 또 하나의 저작이다.
우리의 역사속에서 그 당시 사회에 융화되지 못하고 자기자신을 희생하며 소신을 지킨 사람들의 얘기로 기술되어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승자만이 살아남는 역사' 기술의 관행을 뒤집었다. 그는 시대에 도전했지만 역사 속에서 안타깝게 묻혀버린 인물을 복원하려고 시도했다. 이 책은 역사의 음지에 묻혀 있는 인물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역사의 음지 속에 묻힐 수 밖에 없던 한국사 25명의 지난한 삶을 보며 역사의 음지 속에 묻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시대정신을 이야기하고 있는 글들이다.
책은 모두 4부로 되어있다 먼저 중국에 항거한 사람들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조선 건국의 기틀이 된 토지 개혁을 주도하고 요동 정벌을 추진하다 살해당한 정도전 , 명종 치하 ‘사화의 시대’에 제수된 벼슬을 한사코 거부한 선비, “안으로 마음을 밝게 하는 것은 경이요, 밖으로 시비를 결단하는 것은 의다"라는 말을 남긴 남명 조식. 당대의 금기였었던 문정왕후에 대해 “문정왕후는 궁중의 한 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상소로 조정 흔들어 놓은 선비의 기개를 느낄 수 있었고 특히 토지개혁을 주도하고 요동 정벌을 추진하다 북벌을 주장하고 주자학 유일 시대에 위험을 무릅쓰고 양명학 지지를 밝힌 정제두가 인상 깊었다. 맹목적 모화 사대주의, 사대부 중심의 신분질서와 적서차별, 가부장적 질서에 따른 여성차별 등은 한때 결코 변할 수 없는 지고의 가치였다. 하지만 문제점을 소리 높여 주장해 죽임을 당한 인물들로 시대는 변할 수 있었다 정치 체제나 종교적인 문제로 자신을 버렸던 사람들, 사회제도나 신분제도에 도전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