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1 -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엔리케 바리오스 지음, 김현철 옮김 / 예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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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시리즈는 범우주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소설로 전 세계적으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열두 살 소년 페드로와 외계인 아미가 시공간을 초월해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은 엔리케 바리오스의 작품이다. 그는  1945년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태어났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  그리고 정의의 가르침을 제시하는 가슴 따뜻한 작가로 칠레의 국민 작가 로 불릴만큼 유명한 작가이다.
 

이 소설은 순진무구 하기만한 어린 소년 뻬드로와 낯선 곳에서 온 그의 친구 아미가 하룻밤 사이에 겪게되는 일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깊은 꿈과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소설인 모모가 생각나게 한다. 범우주적인 세계관을 그려내는 것과 동시에 주인공 소년 페드로의 성장을 그려낸 철학적인 성장소설로 분류할 수 도 있겠다.  소설의 주제는 한마디로 사랑만이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 그리고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 때문에 걱정하면서 살필요는 없잖아. 그것 보다는 현실에 충실 해야지. 이렇게 멋있는 저녁 한나절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한 거야.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이 순간을 놓칠 필요가 어디 있어. 삶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 깨어있는 사람만이 인생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고, 자기가 살고있는 곳이 바로 신비로운 낙원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지.

 

우리는 만물을 사랑해야해, 그리고 그 사랑안에서 살아야 되고. 그래야만 삶을 즐길 수 있는거야.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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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피크닉 민음 경장편 2
이홍 지음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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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2007년 '걸프렌즈'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고 등단한 소설가 이홍님의 최근 장편소설이다. 2009년 크리스마스 이브,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CCTV에 루이뷔통 여행 가방, 고급 골프 가방, 배낭을 멘 세 남매가 아파트를 서둘러 빠져나가는 장면이 기록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은영, 은비, 은재 세 남매는 성남에 살다가 4년전 로또에 당첨돼 강남 한복판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지만, ‘내추럴 본 강남인’들 앞에서는 이방인일 뿐이다. 첫째 은영은 명문대학을 다니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지는 취업 준비생으로, 부잣집 대학 친구의 동생을 과외하면서 돈을 번다. 둘째 은비는 부자 유부남들을 ‘킹카 오빠’로 부르며 원조교제를 통해 돈을 뜯어내며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셋째 은재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폭력적인 게임에 중독되고 가정 폭력을 당하는 옆집 여자와 불륜을 벌인다. 강남 내부의 ‘보이지 않는 벽’에 격리돼 있던 이들이 원조교제로 돈을 뜯어내는 은비를 협박하러 온 성형외과 의사를 돌발적으로 살해하면서 이들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시작된다.  취업을 위해 명문대 상류층 학생들의 모임인 ‘카프’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은영은 토막난 시체가 든 골프가방을 옆에 세워두고 모텔에서 ‘카프’의 멤버인 친구와 정사를 나누고, 유일하게 강남 친구를 사귀는데 성공한 은비는 친구가 보낸 조폭에게 쫓기며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다.


“압구정 한양아파트에 산다고 하면 학교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고, 과외를 하는 곳의 학부모들 대우도 달랐다. 아무리 힘겹고 슬픈 일이 넘쳐 날 때도 이 집은 위로가 되었다. 그런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보다 더 최악의 상황은 있을 수 없었다.”(82쪽)


소설의 줄거리는 4년전 로또에 당첨돼 비강남권인 성남에서 강남 압구정동으로 진입했지만, 우발적 살인사건에 연루된 세 남매의 도피 행각을통해 한국사회 계급 갈등의 심각한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에서 강남은 그저 '대한민국의 한 행정구역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특히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 그 중에서도 강남은 단순히 주거 문제에 그치지 않으며, 교육과 학력, 건강과 수명, 불평등과 빈곤 역시 부동산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토막 살인과 사체 유기라는 스릴러적 코드를 띠고 있지만 소설은 살인사건 자체보다는 이들 세 남매가 마주한 강남 내부의 모순을 그려나가는데 주목한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우리 사회의 계층 간 차별의식을 고발한다. 은영의 말처럼 압구정 한양아파트는 비록 난방은 잘 안되더라도 그들에게 유토피아였다. 하지만 최 원장이 죽고 시체를 치워야 하는 집은 더 이상 유토피아가 될 수 없다. ‘내추럴 본 부르주아’가 아닌 이들이 강남 안에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비도덕적이고 굴종적인 것이며,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과 퇴출이라는 결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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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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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행복의 조건'은 하버드대학교에서 1930년부터 72년간 814명의 삶을 찾아 진행한 '성인발달연구(Study of Adult Development)'를 통해 나온 결과를 분석해 책으로 펴낸것이다. 행복의 공식이 있다면,  행복한 삶에 법칙이 존재한다면 그 법칙만 따르게 되면 인생이 행복해지는것 아닐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답해주고 있다.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추적연구를 하였다는것은  아마도  '인간이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그토록 오랜 세월을 연구한 프로젝트는 처음일것이다.  연구팀은 대상을 하버드대학교 남학생(하버드 집단), 천재 여성(터먼 여성 집단), 자수성가한 남성(이너시티 집단) 의 3그룹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성인발달의과정을 평가하기 위해 우선 각 연구 대상자가 어떻게 특정 과업을 처음으로 수행 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각 case는 정체성,친밀감, 직업적 인정, 생산성, 의미의 수호자, 통합 등 여섯가지의 연속적 과업으로 구분해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역시 6개의 범주로 구분해 서술하고 있다.  

에릭슨은 '세상의 위치와 영적 통찰에 도달하는 경험'이 바로 '통합'이라고 정의 했다.아무리 비싼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오직 하나뿐이며 , 한번 태어나 한번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갓이 바로 통합이다.(p.94) 

방어기제  (defense mechanism) 란 자아가 원초아나 초자아의 무의식적인 위협적 생각이나 외부적 환경에서 오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사고 및 행동수단으로, 비현실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베일런트는 '방어기제'를 '정신병적 방어기제', '미성숙한 방어기제', '신경증적인 방어기제', 성숙한 방어기제'에 이르는 네가지 범주로 분류하였으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양심적이고 유머러스하고 창의적이고 이타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방어기제를 부정적으로 이용하면, 정신병 진단을 받고 이웃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사회에서 부도덕적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다."라고 말한다.(p.14~15) 

조지 베일런트와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오랜 시간의 연구 끝에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부르는 '행복의 조건' 7가지를  찾았는데 이는 타고난 부, 명예, 학벌 따위가 아니었다. 조건들 가운데 으뜸은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성숙한 방어기제)'였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47세 무렵까지 형성돼 있는 인간관계였다. 나머지는 교육년수(평생교육), 안정적인 결혼생활, 비흡연(또는 45세 이전 금연), 적당한 음주(알코올 중독 경험 없음),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체중이었다. 50세를 기준으로 이 중 5~6가지를 갖춘 사람들이 80세가 됐을 때 50% 가량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다. 반면 3가지 이하를 갖춘 사람들이 80세가 되자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다. 이러한 조건들은 사전에 충분히 통제가 가능한 것이었다.  성공적인 노화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노화를 이를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하면서 중년까지 이루어 놓은 좋은 습관은 노년까지 이어지며,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결혼생활과 성숙한 방어기제들, 그리고 사람들과의 유대감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회가 변하고 가치관이 달라져도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것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 책에서 내린 연구의 결론은 행복은 사람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행복의 조건 7가지를 50대 이전에 얼마나 갖추느냐에 달려있다는 것과 더불어 "삶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삶의 어느 한 단계가 다른 단계보다 못하다거나 더 가치 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성인 발달은 달리기 시합도 아니고 도덕적인 면에서 강제성을 지니는 것도 아니다. 성인 발달은나와 우리 이웃들이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다. 또한 그것은 '건강(health)이라는 단어의 어원인 '전인성(wholeness)'에 이바지하기도 한다. 노년에 이르면 수많은 상실을 몸소 겪을 것이며, 계속해서 스스로를 뛰어넘어 성장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상실감에 압도당하고 말 것이다.(p.96)


결국 어떤 노년을 맞이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는 셈이다. 어떤 삶의 스타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노년은 즐거워질 수도 있고, 비참해질 수도 있다. 노년은 지뢰밭과도 같다고 한다. 삶의 위험 요소들을 피해 가면서 자신의 삶을 건설적으로 꾸려 나간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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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 담쟁이 문고
이순원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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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소를 한식구로 생각하며 키운 강원도 강릉의 평범한 농가인 우추리 '차무집' 사람들  4대와 그들이 키우던 소 12대의 이야기이다. 시대적 배경은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난 해부터 미국산 소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었던 2008년까지 벌어진 약 120년간에 걸친 소가문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가 자란곳이 시골이었고 그 연배에서 어린시절  겪었던 소에 대한 기억들이 아주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소설은 토속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당장 젖을 먹어야 하는 애송아지가 어미와 헤어져 기진맥진울면서 아직 매서운 날씨에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채 마당으로  들어섰다....치마로 닦아주기가 잘 안닦이는지 새댁은 부엌으로 가서 행주를 가져왔다. 솥 위에 올려놓아 따뜻하게 데워진 행주로 다시 코를 풀게 하듯 송아지의 코언저리와 입가, 눈가를 싹싹 닦아주었다. 소들도 누가 나를 귀하게 여기는지, 누가 나를 애틋하게 여기는지 아무리 어릴 때라도 알 것은 다 알았다. 식구들의 밥솥과 밥그릇을 닦는 수건보다 용도가 더 중한 행주로 송아지의 코를 닦아주고 입을 닦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그 마음을 어린 송아지인들 왜 모르겠는가(p.27)
 


그릿소, 흰별소같은 이름을 지어주고 차무집 사람들은 걸레 대신 행주로 소의 얼굴을 닦아주고, 밥을 먹다가 소와 눈이 마주치자 자신의 밥을 그대로 여물에 부어주고, 어미 뱃속에서 죽어 나온 송아지를 고이 묻어주고 소들 식구로 여기며 살았던 것이다

얼마전 TV에서 방영한 다큐를 보았다.  '키르키즈스탄'이라는 이름도 어려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유목생활을 하며 일생에 3마리정도의 말을 만난다고 한다. 말은 유목생활에서 자신의 발과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말의 수명이 30년에 못미치게 짧으니 3마리를 만나게 되면 그들의 수명도 다한다는 이야기이다. 세번째 말과 함께 살고 있는 주인공인 그가 말에게 보내는 눈빛에서는 마지막 인연에 대한 진한 연민에 쌓인 애정이 느껴진다. 말을 식구와 같이 생각하며 항상 보살피며 말과 함께 같이 살아가는 그들의 마음 한구석을 발견하며  사랑이란 바로 그런것이라는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랑이라는것이 어찌 사람을 상대로만 국한되겠는가란 생각도 들면서 말이다.

누구나 무엇에 대한 그리움, 혹은 어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소설은 그러한 그리워지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게되는  유한한 삶속에서 많은것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작가의 고향 강릉에선 소를 '생구'라고 부른다고 한다. 생구는 '식구'와 어원이 닿아 있는 말로 소를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식구처럼 대했다는 이야기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살고 있기에더욱 공감이 간다. 소에 대한 기억으로 남아있는것은 초등학교때 시골의 외가집에 가면 늘 만나던 외양간의 커다란 황소이다. 비록 무섭게 보이는 큰 뿔을 가지고 있었지만 솔방울만큼 커다란 눈망울로 인해 순하디 순한 심성이 느껴지던  소로 기억된다. 그 소는 분명히 일소였다. 농사철이면 늘 쟁기를 몸에 달고 밭을 갈던 힘이 아주 센 일소였었다는 것과 해가 질때쯤이면 늘  소를 먹이기 위해 커다란 가마솥에 짚을 썰어넣고 소죽을 끓였었고 그 소죽끓이는 냄새는 지금도 생생하게 나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때문인지 나의 마음속의 시골은 항상 그 소죽 냄새와 함께 굴뚝에서 피어나던 연기가 짙게 깔려 있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 공업기술의 발달로  농기계들이 과거의 소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외가집의 그 커다란 몸집의 그 일소도 그를 비바람으로 부터 보호해주던 외양간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그것은 농경사회에서 사람과 소가 맺었던 친밀한 관계의 상실을 의미하며 과거 소가 그들의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써 식구와 같은 대접을 받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이야기가  촛불시위라는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연결되버린 현실이 많이 불편해진다. 오직 사료로 사육된 고기를 제공하는 역할의 소로 전락해버린지 오래이지만  나는 이 소설에서 인간과 소가 정서를 주고 받으면서 살았던 아름다웠던 그 시절로만 가보고 싶었고 또 그 시절만이 그리웠었던 것이다. 이제는 시골에서 소를 보아도 그 소죽냄새가 바로 느껴지지 않으니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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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엔젤 -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조문채 글, 이혜수 글.그림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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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책으로 학교에서 학원으로 숨가쁘게 진행되는 교육의 틈바구니속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배추벌레는 엄마의 따듯하고 긍정적인 관심 속에서 자라나는것 같아 마음이 따듯해져옴을 느낀다. 배추벌레 혜수가 성장하며 부딪치는 세상의 의문들과 고민을 엄마의 행복관, 인생관, 그리고 가치관까지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장으로 택한  쪽지를 통한 소통이 새롭게 느껴진다.이 책에 삽입된 삽화는  2010 볼료냐 국제도서전의 일러스트 당선작이라고 한다. 빼어난 그림들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천진한 딸과 지혜로운 엄마가 함께 써내려간 일기 편지이다. 
 

아이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삶의 구체적인 상상을 많이 담고 있어 좋았다. 가족이 공유하는 진솔함과 한방향의 교육이나 훈육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 자녀와 동행하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책이다. 엄마의 천진난만하면서도 진솔한 삶의 방식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설거지 할 때는 밥그릇하고 노올고, 빨래할 때는 세탁기랑 노올고! 얼마나 신선한 발상인가? 집안일 자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 꼭 해야하는 일로 아이에게 전해주는 방식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빨리 가려고 하면 쉬이 지친단다.
그리고 가장 빠른 것이 가장 바른 것이란다.
가장 바른 것이 가장 빠른 것이지(p.62)
 

이 책은 서로의 결함마저도 넉넉한 마음으로 품어 주는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외된 사람을 바라볼 때에도 그 사람의 결함을 보기보다는, 나에게 있는 '머리냄새'를 생각하며 '나와 그들'이 다르지 않음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머리냄새가 유독 심한 어린 딸에게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에게나 결함은 있단다. 그리고 고치려고 해도 때로는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결함도 있다"고 말이다. 엄마의 충고는 계속된다. "집이 가난하거나 다리가 부자유스러운 것은 그 아이로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네가 머리를 자주 감는데도 머리냄새가 나는 것과 똑같듯이". 엄마는 참으로 현명하다는 생각이 절로들며 작은 사물 하나를 통해서도 삶의 의미와 정체성을 발견하게 도와주는 이 책은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대해 우리의 사랑 받아야할 아이를 위해서라도 엄마와 아이들이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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