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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가야사 - 신화 시대부터 가야의 후손 김유신까지
이희근.김경복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가야. 역사는 승리한 자만이 쓴다고 누가 그랬던가. 역사의 곳곳에서 분명 존재했던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뒤편에서 여명을 내고 있는 가야에
대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최고로 많은 성이 ‘김씨’이고 그 중에서도 ‘김해 김씨’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는 가야의 자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야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지 의심스럽다. 생각해보면 중, 고등학교 때 국사를 배울 때도 가야에 대하여는 구체적으로 짚고 넘어가지 않았던 것 같다. 항상 가야는 다른 국가에 비해 비중 없이 다뤄져서 가야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고작 가야는 고대국가를 성립하지 못했으며 일본에 스에키문화에 영향을 줬다는 것 정도였다. 읽는 내내 아쉬운 것은 우리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발해사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가야사의 재조명이 아쉽다는 거였다. 가야의 신비가 모두 벗겨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우리가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이 책 '이야기 가야사'는 그동안 일반인이나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가야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이 책에 쓰여진 대로라면 어쩌면 전혀 반박의 여지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동안 알았던 역사가 어디까지 진실인지 그 진위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어쨌든 이 책은 가야사에 여러 주제들을 덧붙이면서 흥미롭게 쓰려고 한 흔적이 곳곳에 베어 있다.
가야는 백제, 신라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건국되어 기원후 562년에 신라 장군 이사부에 의해서 대가야가 멸망할 때까지 약 5,600년간 한반도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더불어 가야는 한반도 낙동강 유역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기간을 우리는 '사국시대'라 부르지 않고, '삼국시대'라고 부른다. 가야가 무슨 이유에선지 백제와 신라에 가리어 빛을 바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1C~6C까지 낙동강 유역에 존재했던 연맹왕국, 가야. 철기문화가 보급되어 야장문화를 이루었고 벼농사가 발달했으며 김해부터 부산, 창원까지 넓은 지역으로 분포되었던 그들은 참 안정적인 삶을 영위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왜 562년 이사부의 신라군에게 함락되어 버린 것일까.
거문고, 비파와 함께 신라 삼현으로 불리는 가야금은 원래 신라의 것이 아니었다. 신라 옥보고, 고구려 왕산악, 가야 우륵이 삼대 악성이지만 우륵은 신라로 망명하며 12곡은 신라의 곡으로 남겨졌다. 그래서 신라 삼현에 가야금이 속해 있는 것이다.
가야는 삼국 못지 않은 높은 문화수준과 강력한 국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맹체제에서 강력한 통치체제를 갖춘 고대왕국으로 발전하지 못함으로써 한국 고대사의 변두리로 밀려나고 말았다. 근래에 이르러 가야 지역에서 유적 발굴 증가와 《삼국사기》상대기사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 및 《일본서기》에서의 수위 「임나일본부」설에 관한 비판이 일면서 가야사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김수로로 인해 일반인들도 가야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잃어버린 왕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궁금하기 때문이다. 무지했던 가야의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틔워주는 가야의 역사를 다룬 역사서로서 잃어버린 왕국들에 대한 연구가 좀더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야는 문화소비국이 아니라 문화 생산국이었으나 망국은 그 계보를 끊어놓고 있다. 부디 많은 연구로 인해 문화생산국으로서의 가야가 재탄생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