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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길들이다 ㅣ 과학과 사회 10
베르나르 칼비노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
얼마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우리에게 행복전도사로 잘 알려진 고 최윤희님의 유서내용이다.
정말 상상이 안되는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이셨을 것 같다. 그 고통이 생을 마감해야할 정도로 직접적인 원인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2년 전부터 '홍반성 루푸스(lupus)'라는 만성 질환을 앓아 왔었다고 한다. 정상적으로는 우리 몸 속에서 세균 같은 외부의 이물질에 대하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면역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 자신의 몸을 스스로 공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병이라고 '루푸스'라는 병에 대해 지인을 통해 근래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병을 앓고 있는 그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그 느껴지는 통증 또한 얼마나 견디기 힘든것이라는것도 공감하게 되었다. 아니 완전한 공감이라할 수는 없어도 어느정도는 느껴졌다는 표현이 맞겠다. 통증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그 고통의 정도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을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 <통증을 길들이다>는 과학이 사회 속 인간의 삶에 대한 영향을 고찰하는 「과학과 사회」시리즈의 10번째로 출간한 책으로 프랑스의 '르 콜레주 드 라 시테'라는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통증 관련 발표내용들을 엮은 것이다. 책에는 의사, 과학자, 철학자, 문학가, 종교인, 간호사 등으로 이루어진 11명의 저자들은 각각의 체험을 통해 얻은 통증에 관한 글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3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베르나르 칼비노 교수는 서문에 신경생리학적으로 통증을 정의한 '통증이란 무엇인가'에서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1장은 '통증을 식별하고 치료하기'에서는 통증을 다루는 의료진의 관점에서 통증에 접근하고 있다. 다양한 차원의 통증과 그 치료를 담당하는 '통증'진료 의사의 관점, 그리고 일반의의 관점을 다루고 있다.
통증은 주관적이고 복합적인 신경심리학적 현상이다. 통증의 느낌은 감각인 동시에 감정이다. 즉 다른 요소들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지각이라는 말이다.(P.45)
2장은 철학적, 종교적, 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통증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인간에게 가장 원초적 감각이자 질병 현상의 공격적 상징인 통증에 대해 심리학, 철학, 종교, 문화의 범주에 까지 다양한 시각을 만나볼 수 있다.
통증이란 환자가 금세 통증이라 규정지으며 겪는 증상이다. 통증은 순전히 주관적이어서 개념적으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그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지식이 아니라, 통증을 겪는 갱인이 배타적으로 겪는 경험이다.(P.87)
통증은 주관적인 감정이지만 통증에도 레벨이 있다고 한다. 신체기능이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통증호소는 심각한 문제로 인지되어야 하며 정확한 통증평가는 의료인이 환자를 믿고 통증호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한가지의 우려는 질 높은 치료가 필요하지만 병원의 수익성만을 따져 처치한다면 부자는 통증을 덜 느끼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 고통을 몸으로 때울수 밖에 없게될것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마지막 3장은 통증의 처치 방법을 분석하고 있다. 통증은 제5번째 활력징후라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질병 발생에 동반되고 임상에서의 치료과정이 나 검사과정에 의해서도 가장 빈번하게 발생되는 증상 중의 하나이다. 통증 처치를 위해 행해지는 간병이나 간호사들의 치료와 관련해 보여주는 통증 치료에 대한 의료진의 관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구체화되고 있는 정책 변화들을 볼 수 있었다. 통증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주의경보 시스템이며, 신체의 손상을 인지하고, 이에 따른 인간 행동을 유발한다. 통증은 실질적인 또는 잠재적인 손상과 관련하여 표현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쾌한 경험이다. 또 통증은 다면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으므로 통증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말초신경의 통각적인 측 면과 중추신경의 인지적, 감정적 측면을 함께 이해해야하며, 통증치료에서도 신체적인 중재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요소를 고려한 치료를 시행해야한다고 점에 대해 알게된 것도 이 책을 읽고 통증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것 같아 마음 뿌듯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