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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중국을 말하다 - 위기론과 불패론 사이에서
랑셴핑 지음, 차혜정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원제는 '누가 중국을 살리는가?'로 저자는 펜실베니아 대 와튼스쿨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시카고 대, 미시간 주립대 등 미 아이비리그에서 교수를 역임한 랑셍핑교수이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금융위기 이후의 중국과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우선 살피고 있다.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인한 중국의 제조업위기의 원인으로 '투자환경의 악화'와 '과잉생산 문제'를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 수출에 의해 과잉 생산의 문제를 해결해와 왔던 중국이 가장 커다란 거래국인 미국의 극심한 소비위축으로 말미암아 어려움에 처하게 된 내용을 다룬다. 또한 주식, 부동산, 자동차, 금시장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자본시장의 흐름도 살피고 있다.
2부는 요즘 뜨거운 화두로 대두된 화폐전쟁에 대한 내용이다. 중국의 주식, 부동산,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것에 대해 존재하는 기회를 어떻게 포착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다. 이 중에서 금가격과 달러가치에 대한 분석은 단연 돋보이는 내용이다. 미국 정부는 지금껏 몇십 년 동안 금이 달러를 대신할 강세 화폐가 되지 않도록 보이지 않게 배후에서 조작해 온 내용을 중심으로 쉽게 풀이해 준다. 미달러와 금가격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달러와 금은 서로 반대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2008년 말부터 2009년 1분기까지 달러와 금의 추세가 서로 같은 방향으로간 현상의 원인에대해 집요하게 추적한다. 금가격과 달러 그리고 유로화의 가치로까지 확대되어 서로 얽혀있는 세계금융시장의 복잡성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내용들이다.
3부는 업종의 본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다. 책은 경기 불화의 환경에서도 일본이 게임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우뚝서고 또 한국의 한류바람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우선 일본은 1980년대 말 거품경제가 분괴된 이후 무려 20년에 걸쳐 긴 경제불황의 터널속에서 모든 업종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세계 최대의 에니메이션 제작 및 수출국이 되었다. 또 전세계 전자 게임기의 90%를 장악하였으며 게임소프트 시장의 50%를 장악하였다. 1997년 IMF라는 경제쓰나미로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러한 대현 경기침체시기에는 사람들이 정신적인 위로를 얻고자 하는데 오히려 오락산업의 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면에는 투자자들의 신중함과 제작자와 영화감독들의 투자금 조달을 위한 노력의 결과들이 어우러져 이루어 낸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립스틱효과로 불리는 여러 현상들과 중국의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읽고 있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업체에 대한 분석이다. 4부와 5부를 통해 앞으로 중국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제시이다. 중국의 전통 제조업이 어떻게 활로를 찾아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산업유형의 전환이 아닌 산업사슬을 장악할 수 있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 경기가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의 위기는 미국과 달리 금융분야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는 부분에 주목한다. 오히려 2006년 부터 2009년까지 환율, 제조원가, 노동계약법, 수출환급세, 거시정책, 세금 증대 등 이른바 '6대 악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보여준다. 성장가도를 달리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이지만 제조업에 쓰일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 가면서 건강하지 못한 성장을 했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역자의 말과 같이 이 책의 특징은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진 부분이다. 비교적 객관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제 상황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경제원리들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과거 화폐전쟁의 저자인 자국의 경제정책실패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분석한 점은 과거 '쑹훙빙'의 글처럼 중화사상에 사로잡혀 좁은 시각으로 중국을 살핀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비록 이 책이 2009년에 출간된 책으로 2009년 9월 이전까지의 시장상황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을 정확히 읽어내며 얻어낸 결론은 최신 데이터와 관계없이 커다란 줄기에서는 지금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특징을 볼 수 있다. 이는 저자의 예측능력의 탁월함이라 생각한다. .이미 중국은 세계경제의 중심에 우뚝 서있으며 앞으로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경쟁을 보일것이 틀림없다. 이런 이유에서도 중국의 향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의 주장에 흥미를 느낀다면 2009년 이후 현재의 상황까지 세계경제의 흐름을 추적해보는것도 흥미로운 일같아 독자들에게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