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그리고 또 다른 <재즈 시대 이야기들>, 펭귄 클래식 펭귄클래식 11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박찬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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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의 단편들을 모은책이다. 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표제작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라는 조금은 충격적인 판타지같은 스토리로 최근의  브레드피츠가 출연한 영화로 개봉되어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어서 인지 책을 받자마자 이 단편부터 눈이 갔다. 이 작품은 1922년 에 집필된 작품이다. 벤자민 버튼의 삶은 ‘흥미로운 매력’으로 넘쳐난다.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위대한 개츠비>에서와 마찬가지로 1920년대 미국의 재즈시대에 찬연했던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공허와 함께 그 속에서 표류하듯 살아낸 피츠제럴드 자신의 삶을 보는 듯하다.

 

우리네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맨 처음에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 영감을 받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집필했다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는 이야기는  펼쳐지는 벤자민 버튼의 삶은 그야말로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다.  늙어가는 대신 젊어지는 삶이 트웨인이 언급한 것처럼 그리 즐거운가에 대해 보다 생각을 확장해서 쓴 작품이며, 그러한 삶의 보다 광범위하고 본질적인 문제에 관해 트웨인과 대화를 나눈 과정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점점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삶을 그는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젊어지고 그러다 아기가 되어버린다는 작가의 엉뚱한 상상이지만 그 기발함에 존경심마저 드는 '위대한 창작'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아버지보다 늙어보여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고, 아들보다 어려져 손자랑 유치원에도 같이 다니며 노는 모습은 참 씁슬하다.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과 부인은 벤자민에게 구박을 한다. 벤자민도 어쩔 수 없는데 이제 그만 젊어지라고 한다. 시간이 더 지나서 사랑하는 여인은 늙어가는데 자신은 점점 어려지면서 겪는 심적인 고통을 생각해 보게되었다.  사랑이란 감정은 세월이 지난다고 변색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벤자민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세상에서 소외되는 대신 대단히 성공적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 줄거리에서는 인생이란 부분에 대한 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주말에는 꼭 영화로 다시한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는 정말 판타지작품중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감동을 주는 걸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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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傳 5 -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진정한 승자들의 역사 한국사傳 5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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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드라마 같은 삶을 통해 역사 뒤집어보기를 시도한 것으로 개인의 사소한 일이 역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며, 역사 속 인간의 관점에서 역사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 기(紀)가 아니라 역사 속 개인들의 리얼 휴먼스토리를 다루는 '전(傳)'에 주목하여,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자 했으며 기본전제는 엄정한 사실을 중시한 다큐멘터리의 기본정신은 살아 있는 다큐멘터리를 고수하고 있는 데, 고증을 거친 사료를 충실히 따랐으며 국내외의 권위있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제5권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발간 책으로 총 열가지 주제 여덟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17~18세기 조선을 괴롭히던 대표적인 전염병이었던 홍역은 당시 원인도 모르고 대처할 방법도 모르던 병이었다. 이런 몹쓸병에 대해 실증정신에 입각해 연구하고 대민치료에 전념한 이 헌길의 이야기 부터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를 항해하고, 러시아의 자산가가 되어 항일운동에 뛰어즌 최재형, 오직 백성만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 그 뜻을 실현하고자 노력했던 암행어사로 더 잘 알려진 박문수, 간송미술관(澗松美術館)으로 잘 알려진 간송 전형필선생의 국보를 되찾아오고 우리문화재를 지키고자 노력한 선각자적인 노력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간송과 일본의 국제적인 거상인 야마나카와의 조선 최고의 백자인 청화백자 '양각진사철채 난국초충문병'을 놓고 벌이는 경매에서 간송이 승리했던 사실이다. 이는 당시의 경제적인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재에 대한 지키겠다는 의지가 없었으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쾌거라는 생각이 든다. 간송은 대학졸업 직후인 25세때(1930년)부터 고증학자 오세창과 교유하며, 오로지 민족 문화재 수집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한남서림을 후원 운영하면서 고서적등 문화재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고 문화재 수집을 본격화 하면서 1934년에 북단장(北壇莊)을 개설하고, 1938년 일제의 강력한 물자통제령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보화각을세워 문화재의 정수를 방대하게 수장하고 이를 연구 복원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분은 일제 시대에 우리 문화재를 지킨 선각자이며, 문화재를 보존한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정신으로  조선을 전쟁의 위기로
부터 구하신 이순신의 기록에서는 자신이 맞닥뜨린 극한의 공포를 잘 견뎌내고 두려움을 이겨내 궁극적으로 조선을 살려낸 인간으로 백의종군의 정신으로 일궈낸 명략해전의 기적같은 승리에 대한 이야기들은  몇번을 반복해서 읽어보아도 통쾌한 역사적인  사실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오늘날보다 짧은 24세였다. 많은 사람들이 유아기나 아동기 때 질명으로 사망해서 평균수명이 낮아진 것인데, 가장 중요한 원인이 전염병이었다. 특히 17~18세기, 홍역은 수많은 조선의 어린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우리에게 낯선 몽수 이헌길이라는 이름이 역사에 등장한 것도 18세기 영조 51년, 홍역이 조선을 강타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헌길 편,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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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의 이해와 국제매너
김세웅.강명옥 지음 / 피스북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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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개방화, 국제화의 시대에 살면서 국제간의 기업 활동의 범위가 넓고 다양해지기 시작하였다. 에티켓이라고 부르는 인간의 예의범절을 익혀야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기위한 초석이라고 생각된다. 꼭 알아두어야 할 예법을 우리 것으로 받아들여 몸에 익혀야 할 것들을 빠짐없이 모아놓은 국제 매너에 대한 모든것을 만날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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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씽커블 - 생존을 위한 재난재해 보고서
아만다 리플리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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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생존을 위한 재난재해 보고서'라는 부제에서도 짐직을 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이책의 집필이유에 대해 인간이 재난재해를 만났을때 무지로 인한 왜곡된 공포심을 극복하고 상황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데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세계적인 규모의 다양한 재난 재해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다양한 폭발사고, 9/11, 군중압사사고, 비행기 화재, 나이트클럽 화재 등 재난 발생시의 사건 재구성, 생존자들의 인터뷰 등을 수록하면서 발생 당시의 긴박감과 생생함을 재현해 놓고 있다. 또한 유형의 재해 생존자들을 인터뷰하고 생존자와 생존의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일들을 극복할 만한 가치 있는 정신적 기술과 법칙을 배우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에 궁극적 해답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신경과학자에게서부터 비행교관, 경찰 심리학자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여러부문의 전문가들이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재난 상황이 아닌 평소 때도 마찬가지다. 운전자의 90퍼센트는 자신이 보통의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이혼할 확률이나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나 해고를 당할 확률이 낮다고 생각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동년배보다 자신이 젊어 보인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우월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레이크 워비건 효과(Lake Wobegon effect)”라고 부른다. 레이크 워비건은 개리슨 케일러가 지어낸, 미네소타에 있는 가공의 마을 이름이다. 케일러는 그곳을 “여성들은 강인하고, 남성들은 잘생겼으며, 모든 아이들이 평균 이상인” 곳으로 묘사했다. ( pp.76~77 )

 

나라안으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재난사고가 발생했었다. 지금으로 부터 약 4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1970년 남산 와우아파트 붕괴로 23명이 사망했고  94년 10월에는 한강의 성수대교가 무너저 출근하던 학생 시민 32명이 졸지에 날벼락 사망을 하였다. 1년도 채안된 95년6월에는 세계가 경악하는 대참사인 삼풍백화점 붕괴로 500명이 넘게 사망하였다. 2003년 2월에는 한 미친 노인이 대구 지하철에 불을 질러 무려 192명이 사망하는 대참사 있었으며 최근에 기억나는 참사로는  이천 냉동물류폭발 사건과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 등 대형 참사가 많이 발생했고 심지어는 대보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던 억새태우기행사에서도 불의의 화재사고로 인명을 앗아간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하였다. 이 책은 행동에 관한, 특히 재해가 닥쳤을 때 사실상 가장 중요한 사람들인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에 관한 그리고 그 이유에 관한 책으로 일반인들이 꼭 알아야 할 재난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우리들이 재해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훈련할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데 지하철이나 비행기 안전수칙의 중요성을 새롭게 실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지와 허위정보에서 오는 왜곡된 공포심을 극복하고 스스로 재난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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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해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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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정적의 대립구조라는 특이한 방법을 통한 독자와의 교감을 볼 수 있다. 귀가 불편한 주인공 교코의 무음의 세계와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세상의 온갖 소리에 귀기울여야 하는 순페이의 세계와의 대조는 극단적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었던 두 연인의 한적한 공원에서의 우연한 첫 만남을 통해 사랑은 시작된다. 그저 스쳐지나는 인연인 듯 마주친 슌페이와 교코는 한번 두번 만남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둘은 항상 메모를 사용해야만 대화할 수 있었고 그들 사이에서 큰 소리나 작은 소리는 똑같이 한 메시지 였고, 그들에게 반복이나 강조는 허용되지 않았다.

소설은 이런 마음씨 예쁜 두 남녀의 사랑을 통해  전해지는 소통이 아니라 늘 답답하고 간절한 느낌의 전달이라는것을 말해준다. 자신의 감정과 의도를 필담으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소리가 없는 여자와 소리가 아주 많은 남자의 러브스토리는 남들과 다르지만, 서로의 마음이 온전하게 전달되지 않아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평범한 남녀와 똑같다. 현대를 사는 두 남녀의 사랑을  아주 상징적인 방법을 통해 이야기하는것 같다. 과연 우리의 귀에 들리는 소리의 유무를 통해  감각적이고 도회적인 분위기의 연애소설은 전달과 소통이라는 단어를 통해 ’일방통행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연인들의 감정의 교류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상대하게 전하고 싶은 것은 메시지가 아니라 그 메시지가 담고 있는 감정이었기에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반적인 소통은 아니었다. 소설을 읽고 느낀점은 두 연인사이의 소통의 장애라는 것이 진짜 커다란 장애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차피 소음으로 가득 찬 대도시 도쿄를 무대로 그런 도시생활에 익숙한 남주인공 순페이와 정적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여주인공의 교코의 삶은 다르듯이 이들의 사랑 역시 아주 짧은 순간에 소통을 이룰 순 없었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순수한 사랑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준  이 작품은 교코가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연애 이야기는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은 최근에 읽었던 ’악인’에서 받은 느낌이 너무 좋았었다.  건조하지만 그냥 감정표현이 참 좋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이 소설 ’사랑을 말해줘’ 또한 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하기에 충분했다.  요시다 슈이치의 문장 스타일이 점점 좋아한다. 왠지 톡톡 튀면서도 무채색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의 소설속에는 도시의 삶을 살면서 받았었던 느낌이 강하게 묻어난다. 쉽게 읽히면서도 작가의 감수성을 스폰지에 스며드는 물처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몇안되는 작가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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