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傳 5 -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진정한 승자들의 역사 한국사傳 5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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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드라마 같은 삶을 통해 역사 뒤집어보기를 시도한 것으로 개인의 사소한 일이 역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며, 역사 속 인간의 관점에서 역사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 기(紀)가 아니라 역사 속 개인들의 리얼 휴먼스토리를 다루는 '전(傳)'에 주목하여,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자 했으며 기본전제는 엄정한 사실을 중시한 다큐멘터리의 기본정신은 살아 있는 다큐멘터리를 고수하고 있는 데, 고증을 거친 사료를 충실히 따랐으며 국내외의 권위있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제5권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발간 책으로 총 열가지 주제 여덟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17~18세기 조선을 괴롭히던 대표적인 전염병이었던 홍역은 당시 원인도 모르고 대처할 방법도 모르던 병이었다. 이런 몹쓸병에 대해 실증정신에 입각해 연구하고 대민치료에 전념한 이 헌길의 이야기 부터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를 항해하고, 러시아의 자산가가 되어 항일운동에 뛰어즌 최재형, 오직 백성만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 그 뜻을 실현하고자 노력했던 암행어사로 더 잘 알려진 박문수, 간송미술관(澗松美術館)으로 잘 알려진 간송 전형필선생의 국보를 되찾아오고 우리문화재를 지키고자 노력한 선각자적인 노력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간송과 일본의 국제적인 거상인 야마나카와의 조선 최고의 백자인 청화백자 '양각진사철채 난국초충문병'을 놓고 벌이는 경매에서 간송이 승리했던 사실이다. 이는 당시의 경제적인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재에 대한 지키겠다는 의지가 없었으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쾌거라는 생각이 든다. 간송은 대학졸업 직후인 25세때(1930년)부터 고증학자 오세창과 교유하며, 오로지 민족 문화재 수집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한남서림을 후원 운영하면서 고서적등 문화재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고 문화재 수집을 본격화 하면서 1934년에 북단장(北壇莊)을 개설하고, 1938년 일제의 강력한 물자통제령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보화각을세워 문화재의 정수를 방대하게 수장하고 이를 연구 복원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분은 일제 시대에 우리 문화재를 지킨 선각자이며, 문화재를 보존한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정신으로  조선을 전쟁의 위기로
부터 구하신 이순신의 기록에서는 자신이 맞닥뜨린 극한의 공포를 잘 견뎌내고 두려움을 이겨내 궁극적으로 조선을 살려낸 인간으로 백의종군의 정신으로 일궈낸 명략해전의 기적같은 승리에 대한 이야기들은  몇번을 반복해서 읽어보아도 통쾌한 역사적인  사실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오늘날보다 짧은 24세였다. 많은 사람들이 유아기나 아동기 때 질명으로 사망해서 평균수명이 낮아진 것인데, 가장 중요한 원인이 전염병이었다. 특히 17~18세기, 홍역은 수많은 조선의 어린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우리에게 낯선 몽수 이헌길이라는 이름이 역사에 등장한 것도 18세기 영조 51년, 홍역이 조선을 강타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헌길 편,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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