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 동물 소설Q
박솔뫼 지음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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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Q 시리즈의 6번째로 박솔뫼작가님의 「고요함 동물」입니다.
유능한 탐정이 되어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고양이 차미라니!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닐 수가 없는 데 읽어보니 저에게도 이런 탐정이 있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은 데 말입니다.
저는 물론 당연히 제가 살고 있는 방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고 어질러져 있는 남들이 보면 사람사는 곳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히 사람사는 곳이 맞을 제 방을 읽으면서 다르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소설이니 존재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피에르가 썼다던 「풍경 연구」와 「실내 연구」처럼 제 방 또한 제가 잠시 방을 비운 사이 무언가 모르게 변형이 되거나 다시 복원이 되어 있지 않을까 또 어느새 하네다로 가는 비행기 안이 되어 있거나 인천국제공항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끼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다리를 다쳤는 데 나를 도와주지 않은 이들을 모조리 목발로 때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조금 섭섭하게 여겨질 것 같기는 하겠죠.
한번도 고양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지만 같이 실린 ‘차미 새미 보미‘ 속의 차미처럼 고양이가 되려고 수염과 꼬리를 산 보미의 딸 새미와 같이 한번 고양이가 되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박솔뫼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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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엄마 오늘의 젊은 작가 25
강진아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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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 작가 25번째 강진아작가님의 「오늘의 엄마」가 출간되었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이 아직도 어떤 것일까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낯설기 마련일 것입니다.
과연 제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정아의 남자친구처럼 준비하거나 주변이들에게 인사할 시간도 없이 급작스럽게 찾아오거나 아니면 한순간에 시한부환자가 되어버린 정아, 정미의 엄마처럼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다가 찾아오겠죠.
사실 지금도 사람은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으니까 ‘죽음‘이라는 끝이 두렵습니다.
죽음을 맞이 한다명 정말 멋지게 준비하고 미련없이 받아들이고 싶은 데 그것조차 알 수가 없고 마음대로 안되니까 불안합니다.
당사자도 불안하겠지만 그 주변 사람들은 더 불안하고 한편으로는 일말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하루 하루를 억지로 버텨내실 겁니다.
여기에 남자친구(중반이 되어서야 남편이 아닌 남자친구로 인식되었어요.)를 허망하게 잃어 평온하던 삶이 급속도로 망가진 정아에게 엄마가 폐암 말기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또 한번의 이별을 언니인 정미와 준비하는 과정들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정해진 삶이 있다고들 하던데 온갖 죄를 짓고 악독하게 사는 누구는 오래 살고 뭐 그 사람의 내면이나 이런 것을 알지는 못해서 확언하기 어렵지만 성실하고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살던 사람은 예고도 없이 데려가시는 걸 보면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데 여기서 뭐라한들 바뀌어지는 것은 없으니까 마지막에는 체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기억이나 감정도 무뎌지게
되고 말이죠.
아무튼 느낀 것은 많지만 이정도만 해야 될 것 같아요.
강진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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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 2020년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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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는 학생신분이라 책을 살 돈이 없었으므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는 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도서관에서 빌리는 것을 그만두지는 않았어요.
2011년부터 점차 책을 구매하기 시작했는 데 시작은 1~2권이었다가 나중에는 5~6권, 어떨때는 한번에 10권정도 책을 사게 되더군요. 그렇게 구매한 도서는 책장에 있다가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거기서 팔게 되었죠. 그리고 공공도서관을 갔는 데 소설 책이 많이 없는 것을 보고 제가 구매해서 읽은 책들을 몇번정도 기증했는 데 아무래도 신간도서여서 정기구매나 바로북구매에 제가 기증했던 책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새마을문고나 작은도서관에 재기증을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작은도서관에 기증을 하고 있는 데 오늘 읽은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오수완작가님의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에서 호펜타운에 있는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에 의문의 남자인 빈센트 쿠프만이 32권의 책을 기증하고 그것을 호펜타운 도서관 사서인 에드워드 머레이가 기증확인서를 내밀고 빈센트 쿠프만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작은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사서자격증이 있으신 것 같지는 않는 것 같아요.)분이 이런 저를 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는 책들을 도서관사정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역도서관에 충분히 비치되고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반드시 있을 신간 소설이나 시, 기끔 에세이같은 주로 문학도서들에 반해 빈센트 쿠프만이 기증한 책들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립중앙도서관에도 없을 희귀하고 기괴한 도서들이란 말이죠.
그 32권의 책들은 다양한 데요. 제가 읽어볼 법한 소설에서부터 실용도서, 예를 들면 「페퍼에 관한 모든 것」에는 페퍼로 불리는 후추와 칠리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이나 저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엄청나게 매운 음식을 빨리 다 먹는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모노폴리 : 전술과 기술」과 「스도큐빅스」같은 규칙을 적용할 수 있는 게임이나 문제같이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도 있는 가하면 밀봉된 책을 뜯는 순간 책의 부식이 급속도로 일어나는 「공空의 책」같은 책들이 있는 데 서점은 커녕 공공도서관에서도 없을 이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호펜타운 도서관은 폐관이 되어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죠. 물론 오수완작가님의 상상력에서 만들어낸 존재하지 않는 책들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는 했답니다.
약 10년전에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를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읽은 기억만 납니다.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쓰셨을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가 정말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의 말 중 강영숙작가님의 추천사도 있는 데 오수완을 오수환으로 잘못 표기되었더군요.)
오수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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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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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째로 접어든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올해의 대상은 강화길작가님의 (음복(飮福))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제사에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만 참여해서 그 이후에는 일에 치여서 잘 가지 않게 되었는 데 읽으면서 그 누구라도 정말 ‘아무 것도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은영작가님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용산참사라는 아주 큰 사건이 소설 속에서 담겨있지만 시간강사인 그녀에게 수업을 받던 은행원 출신인 그 사람이 시간강사로서 힘들 것이 분명한 삶을 선택하여 지금까지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처음 접해본 이현석작가님의 (다른 세계에서도) 또한 낙태죄 헌법불합치라는 여전히 뜨거운 소재가 있지만 곧 태어날 동생의 아이를 제가 보고 싶고 기다리게 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시 처음 접해본 김초엽작가님의 (인지 공간)은 SF라는 다소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모두와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인물의 이후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고 장희원작가님의 (우리(畜舍)의 환대) 또한 다 이해하기는 어려워도 무언가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장류진작가님의 (연수)를 읽으면서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앞서 나온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에 실린 (도움의 손길)이라는 단편이 연상되었는 데 (도움의 손길)과는 다른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수상작품집에서 가장 놀라웠고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김봉곤작가님의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뭐랄까,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이 단편에 느껴졌는데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사투리가 등장하고 작가님의 내밀한 모습이 투영되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2016년부터 챙겨서 읽기 시작했는 데 앞으로도 계속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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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버린 - 김유담 소설집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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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이맘때에 「서로의 나라에서」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던 엔솔로지 소설집이었고 가격이 5900원이었어요.
(최근에도 35세이하 젊은작가들과 시인들의 소설집 「미니어처 하우스」와 시집 「도넛 시티」가 출간이 되었는 데 구매해놓고 읽어보지는 않았네요.) 그 소설집에 실린 작품 중 김유담작가님의 (공설운동장)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에 김유담작가님이 첫 소설집 「탬버린」을 출간하셨고 반짝거리는 탬버린에 이끌려서 읽어보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6년전 갓 고등학생이었을 때 난생처음으로 볼링장에 볼링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아는 사람이 교회에 다니고 있어서 몇번 따라나갔다가 볼링장에 가게 되었는 데 사실 저는 운동신경도 없고 스포츠에 흥미 또한 없어서 볼링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어요. 처음에 실린 (핀 캐리 pin carry)를 읽으며 생각이 나더군요. 그 이후로는 볼링을 쳐본 적도 볼링장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예전에 읽었지만 (공설운동장)을 두번째로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저 또한 하경이처럼 달리기를 못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더군요.
(우리가 이웃하던 시간이 지나고)에서는 지금은 아직 아프지는 않지만 이미 망가질 때로 망가져버린 저의 치아에 대한 고민을 아주 조금 하게 되었으며
(멀고도 가벼운)을 읽으면서 소설 속에서 이모부가 사는 뉴질랜드에 대해 막연한 생각이 들었고 (가져도 되는)과 (두고두고 후회)는 뭐랄까,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징글징글했어요.
마지막에 실린 (영국산 찻잔이 있는 집)이라는 제목이 끌리기는 했는 데 제가 생각했던 느낌과는 너무 달랐고 할머니의 아들이 한에게 했던 ‘이 기생충 같은 새끼야.‘(영국식 찻잔이 있는 집, 294쪽)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사실 표제작인 (탬버린) 또한 현실적이었는 데 탬버린에 달려있는 게 ‘징글(Jingle)‘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송이 학교에 노래방에서 훔친 탬버린과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노래방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탬버린을 흔들고 수업이 끝나고 동전노래방에서 탬버린을 흔들어대는 모습과 소지품검사에서 탬버린을 압수당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서 웃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정말 아기를 다루듯이 읽어도 어쩔 수 없이 손때가 묻게 되는 데 표제작인 (탬버린) 부분에만 손때가 묻을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이 소설집의 제목이 「탬버린」이 되어야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충분하더군요.
김유담작가님이 쓰실 무수할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김유담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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