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버린 - 김유담 소설집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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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이맘때에 「서로의 나라에서」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던 엔솔로지 소설집이었고 가격이 5900원이었어요.
(최근에도 35세이하 젊은작가들과 시인들의 소설집 「미니어처 하우스」와 시집 「도넛 시티」가 출간이 되었는 데 구매해놓고 읽어보지는 않았네요.) 그 소설집에 실린 작품 중 김유담작가님의 (공설운동장)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에 김유담작가님이 첫 소설집 「탬버린」을 출간하셨고 반짝거리는 탬버린에 이끌려서 읽어보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6년전 갓 고등학생이었을 때 난생처음으로 볼링장에 볼링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아는 사람이 교회에 다니고 있어서 몇번 따라나갔다가 볼링장에 가게 되었는 데 사실 저는 운동신경도 없고 스포츠에 흥미 또한 없어서 볼링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어요. 처음에 실린 (핀 캐리 pin carry)를 읽으며 생각이 나더군요. 그 이후로는 볼링을 쳐본 적도 볼링장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예전에 읽었지만 (공설운동장)을 두번째로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저 또한 하경이처럼 달리기를 못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더군요.
(우리가 이웃하던 시간이 지나고)에서는 지금은 아직 아프지는 않지만 이미 망가질 때로 망가져버린 저의 치아에 대한 고민을 아주 조금 하게 되었으며
(멀고도 가벼운)을 읽으면서 소설 속에서 이모부가 사는 뉴질랜드에 대해 막연한 생각이 들었고 (가져도 되는)과 (두고두고 후회)는 뭐랄까,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징글징글했어요.
마지막에 실린 (영국산 찻잔이 있는 집)이라는 제목이 끌리기는 했는 데 제가 생각했던 느낌과는 너무 달랐고 할머니의 아들이 한에게 했던 ‘이 기생충 같은 새끼야.‘(영국식 찻잔이 있는 집, 294쪽)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사실 표제작인 (탬버린) 또한 현실적이었는 데 탬버린에 달려있는 게 ‘징글(Jingle)‘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송이 학교에 노래방에서 훔친 탬버린과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노래방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탬버린을 흔들고 수업이 끝나고 동전노래방에서 탬버린을 흔들어대는 모습과 소지품검사에서 탬버린을 압수당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서 웃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정말 아기를 다루듯이 읽어도 어쩔 수 없이 손때가 묻게 되는 데 표제작인 (탬버린) 부분에만 손때가 묻을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이 소설집의 제목이 「탬버린」이 되어야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충분하더군요.
김유담작가님이 쓰실 무수할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김유담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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