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벌써 10년째로 접어든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올해의 대상은 강화길작가님의 (음복(飮福))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제사에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만 참여해서 그 이후에는 일에 치여서 잘 가지 않게 되었는 데 읽으면서 그 누구라도 정말 ‘아무 것도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은영작가님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용산참사라는 아주 큰 사건이 소설 속에서 담겨있지만 시간강사인 그녀에게 수업을 받던 은행원 출신인 그 사람이 시간강사로서 힘들 것이 분명한 삶을 선택하여 지금까지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처음 접해본 이현석작가님의 (다른 세계에서도) 또한 낙태죄 헌법불합치라는 여전히 뜨거운 소재가 있지만 곧 태어날 동생의 아이를 제가 보고 싶고 기다리게 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시 처음 접해본 김초엽작가님의 (인지 공간)은 SF라는 다소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모두와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인물의 이후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고 장희원작가님의 (우리(畜舍)의 환대) 또한 다 이해하기는 어려워도 무언가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장류진작가님의 (연수)를 읽으면서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앞서 나온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에 실린 (도움의 손길)이라는 단편이 연상되었는 데 (도움의 손길)과는 다른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수상작품집에서 가장 놀라웠고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김봉곤작가님의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뭐랄까,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이 단편에 느껴졌는데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사투리가 등장하고 작가님의 내밀한 모습이 투영되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2016년부터 챙겨서 읽기 시작했는 데 앞으로도 계속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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