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 2020년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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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는 학생신분이라 책을 살 돈이 없었으므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는 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도서관에서 빌리는 것을 그만두지는 않았어요.
2011년부터 점차 책을 구매하기 시작했는 데 시작은 1~2권이었다가 나중에는 5~6권, 어떨때는 한번에 10권정도 책을 사게 되더군요. 그렇게 구매한 도서는 책장에 있다가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거기서 팔게 되었죠. 그리고 공공도서관을 갔는 데 소설 책이 많이 없는 것을 보고 제가 구매해서 읽은 책들을 몇번정도 기증했는 데 아무래도 신간도서여서 정기구매나 바로북구매에 제가 기증했던 책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새마을문고나 작은도서관에 재기증을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작은도서관에 기증을 하고 있는 데 오늘 읽은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오수완작가님의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에서 호펜타운에 있는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에 의문의 남자인 빈센트 쿠프만이 32권의 책을 기증하고 그것을 호펜타운 도서관 사서인 에드워드 머레이가 기증확인서를 내밀고 빈센트 쿠프만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작은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사서자격증이 있으신 것 같지는 않는 것 같아요.)분이 이런 저를 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는 책들을 도서관사정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역도서관에 충분히 비치되고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반드시 있을 신간 소설이나 시, 기끔 에세이같은 주로 문학도서들에 반해 빈센트 쿠프만이 기증한 책들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립중앙도서관에도 없을 희귀하고 기괴한 도서들이란 말이죠.
그 32권의 책들은 다양한 데요. 제가 읽어볼 법한 소설에서부터 실용도서, 예를 들면 「페퍼에 관한 모든 것」에는 페퍼로 불리는 후추와 칠리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이나 저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엄청나게 매운 음식을 빨리 다 먹는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모노폴리 : 전술과 기술」과 「스도큐빅스」같은 규칙을 적용할 수 있는 게임이나 문제같이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도 있는 가하면 밀봉된 책을 뜯는 순간 책의 부식이 급속도로 일어나는 「공空의 책」같은 책들이 있는 데 서점은 커녕 공공도서관에서도 없을 이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호펜타운 도서관은 폐관이 되어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죠. 물론 오수완작가님의 상상력에서 만들어낸 존재하지 않는 책들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는 했답니다.
약 10년전에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를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읽은 기억만 납니다.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쓰셨을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가 정말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의 말 중 강영숙작가님의 추천사도 있는 데 오수완을 오수환으로 잘못 표기되었더군요.)
오수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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