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비유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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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훈작가님의 책은 2011년 2월에 출간되었던 첫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 시작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듀나작가님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같이 처음으로 성인이 되어서 책을 구매하여 읽어본 책이었어요.)
이유는 딱히 없었고 그 이후로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출간된 한국소설 책들을 거의 사들이다시피 했었던 기억도 납니다.
두번째 장편소설이었던 「나비잠」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여 읽은 기억이 났는 데 초반부터 저속한 표현이 나와서 조금 당황했었어요. 그래서 실망을 했었고 작년에 출간되었던 「천사의 사슬」의 표지를 보며 약간의 실망을 했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소설집은 2010년에 9월에 출간된 「퀴르발 남작의 성」이 있었는 데 사실 1쇄 집착자이기도 한 저는 다행히도 이 소설집이 대중적으로 주목받기 전에 구매할 수 있었는 데 읽어보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출간되었던 두번째 소설집인 「위험한 비유」가 처음으로 만나보는 소설집이지요.
(철수와 영희와 바다)는 보편적인 인물의 대명사로 알려진 철수와 영희가 모처럼 휴가를 내어 바닷가에 놀러가서 즐기는 것까지는 좋았는 데 뜻밖의 인물이 화제에 오르면서 모래사장이 있는 바닷가에서 점점 멀리 떨어지며 이들의 관계도 멀어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멀다면 먼 미래인 2054년에는 정말로 탑승자의 마음을 읽고 사고를 내어 스스로 자살을 선택하는 자동차(2054년, 교통사고)가 나올까하는 기대 반 걱정 반이 들었고 전시된 마네킹을 훔쳐 자신이 살고 있는 고시원에 감금하는 남자(마네킹)의 이야기, 얼굴을 미묘하게 그 사람과 같게 그릴 수 밖에 없는 늙은 화가(미루의 초상화)의 이야기, 스크루지 영감이 유령을 보고 유령사냥꾼에게 의뢰하는 (유령들), 1997년 IMF 시절에 지금은 전설로 불린 CEO의 경험이 섞인 목격담(마계 터널 - 읽으면서 점차 커지는 검은 원이 인상깊었습니다. 잘못하면 제가 그 안에 빠질 뻔 했어요.), 사실 지금도 누가 진범인지 알 수 없는 (현장부재증명 - 과연 곤은 정말로 윤미나와 연관이 있는 걸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 알 수 없는 조각 조각난 내용들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는 표제작 (위험한 비유)까지 총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데
앞서 읽어보지 않았던 첫 소설집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최제훈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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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에 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 3권.
「나의 토익 만점 수기」로 인상깊었던 (안타깝게 시력을 잃게 된 건 읽을 당시에도 지금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이 들었어요.) 심재천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 「젠틀맨」과 「노란잠수함」으로 역시 인상깊었던 이재량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 「올 킬」, 그리고 올해 황산벌문학상 수상작인 염기원작가님의 「구디 얀다르크」까지 올해 안으로 읽으면 한번 더 작은도서관에 갈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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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행방 새소설 3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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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세번째로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을 수상하신 안보윤작가님의 「밤의 행방」이라는 작품을 읽어 보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전에 벌어진 수련원화재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주혁이 중학교 수학교사를 그만 두고 마지못해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 누나의 집에서 삼개월간 머물게 되는 데 누나와 함께 외진 산속까지 가서 보드카를 마시는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 이후로는 블랙아웃 상태에서 자기가 주혁의 수호신이라고 말하는 나뭇가지 ‘반‘을 만나게 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인 데 다소 황당무게한 이야기이지만 정확히는 사람의 ‘죽는 순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반‘이 신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초보 무속인인 누나 대신에 자신에게 달라붙은 ‘반‘과 함께 ‘선녀보살‘ 점집을 대충 운영하게 되었고 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오는 사람들 덕분에 입에 풀칠정도는 하게 되었고 약속한 3개월이 훌쩍 지나고 지독한 4월이 오는 시기에 잊고 있었고 잊어야 했던 그 사람을 만나러 인천에서 배를 타게 되는 데 이 것이 자신의 아이를 잃고 나서부터 15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소설 속에서나마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보윤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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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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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주란작가님의 첫 소설집이었던 「모두 다른 아버지」에 실린 모든 단편에서 술을 마시는 부분이 어김없이 나왔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때 쓰던 리뷰를 보니 역시 그 점이 언급되어 있었네요.
약 2년만에 출간된 두번째 소설집인 「한 사람을 위한 마음」에 실린 표제작인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을 포함한 9편의 단편에서 혼자 술을 마시거나 여럿이어서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첫 소설집에 비해서 무언가가 흐릿해졌어요.
제 기분이나 시력의 흐릿함도 있겠지만 「한 사람을 위한 마음」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라던지 느낌들이 불명확해졌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저는 「나는 자연인이다」(한 사람을 위한 마음)를 정말로 지나가는 수준으로 봤었고 가끔 「TV 동물농장」(넌 쉽게 말했지만)을 재밌게 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최지인시인의 「나는 벽에 붙어 잤다」라는 시집(그냥, 수연)을 인상 깊게 읽었는 데 그 중에서 저는 (한 치 앞)이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하겐다즈 마카다미아맛(나 어떡해)같은 아이스크림은 워낙에 비싸서 자주 사먹지는 못하고 큰 맘 먹고 사먹기는 했어요.
그리고 제가 사는 부산의 용두산공원이 등장하여 익숙했던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와 수건으로 인해 헤어지려고 결심했던 커플의 이야기인 (일상생활),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쌍둥이같은 (사라진 것들 그리고 사라질 것들), 벌초하러가는 모습이 다소 인상적인 (준과 나의 여름)까지......
9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익숙하면서도 이 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던 이주란작가님의 장편이나 언젠가 나올 세번째 소설집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이주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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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왜곡설
현길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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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소설집 「유리 벽」이후로 만나보는 현길언작가님의 새 소설집인 「언어 왜곡설」을 읽어 보니 언어라는 것이 같은 말이지만 듣는 이에 따라 또,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그 의미가 달라지고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에 실린 (애증), (아버지와 아들 - 관계12), (이야기의 힘)은 부자관계를 소재로 삼아서 읽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따끔거렸습니다.
행방불명이 되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어머니를 두고 다른 여자와 동거를 하여 아이까지 낳아 결국 집안에서 ‘없는 사람‘ 취급받으며 미국에서 살아오다 병세가 악화되어 중환자실에 누워있게 되어 아들이 찾아가는 모습(애증)이나 아버지가 며느리의 친구를 새 부인으로 맞이하여 아들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충격을 주는 모습(아버지와 아들 - 관계12), 그리고 수년 째 식물인간 상태인 아버지를 본업을 제쳐둔 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아들의 모습(이야기의 힘)을 눈으로 읽으며 나의 아버지는 얼마나 멀어진 것일까,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을까하며 후회가 들기도 했습니다.
한때는 사랑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인 (미궁)과 남편을 잃고 남편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줄 알았으나 새로운 사랑에 흔들려 선택했지만 결코 행복하지는 못했던 (별들은 어떻게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를 읽으면서도 멀어질대로 멀어져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저와 아버지의 사이를 생각했었고 나머지 (언어 왜곡설)과 (광대의 언어)또한 제가 아버지에게 내뱉었던 말들이 제가 의도했던 것과 다르게 왜곡되어 아버지의 귀에 듣어갔을 것을 생각하면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지만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사실 현길언작가님의 새 소설집인 「언어 왜곡설」을 읽었지만서도 작가님의 의도와 다르게 왜곡을 해서 받아들이지 않았을 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발표지면을 살펴보니 발표했던 7편의 단편들을 죄다 2018년에 다시 수정하셨더군요.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길언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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