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행방 새소설 3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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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세번째로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을 수상하신 안보윤작가님의 「밤의 행방」이라는 작품을 읽어 보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전에 벌어진 수련원화재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주혁이 중학교 수학교사를 그만 두고 마지못해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 누나의 집에서 삼개월간 머물게 되는 데 누나와 함께 외진 산속까지 가서 보드카를 마시는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 이후로는 블랙아웃 상태에서 자기가 주혁의 수호신이라고 말하는 나뭇가지 ‘반‘을 만나게 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인 데 다소 황당무게한 이야기이지만 정확히는 사람의 ‘죽는 순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반‘이 신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초보 무속인인 누나 대신에 자신에게 달라붙은 ‘반‘과 함께 ‘선녀보살‘ 점집을 대충 운영하게 되었고 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오는 사람들 덕분에 입에 풀칠정도는 하게 되었고 약속한 3개월이 훌쩍 지나고 지독한 4월이 오는 시기에 잊고 있었고 잊어야 했던 그 사람을 만나러 인천에서 배를 타게 되는 데 이 것이 자신의 아이를 잃고 나서부터 15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소설 속에서나마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보윤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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