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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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주란작가님의 첫 소설집이었던 「모두 다른 아버지」에 실린 모든 단편에서 술을 마시는 부분이 어김없이 나왔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때 쓰던 리뷰를 보니 역시 그 점이 언급되어 있었네요.
약 2년만에 출간된 두번째 소설집인 「한 사람을 위한 마음」에 실린 표제작인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을 포함한 9편의 단편에서 혼자 술을 마시거나 여럿이어서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첫 소설집에 비해서 무언가가 흐릿해졌어요.
제 기분이나 시력의 흐릿함도 있겠지만 「한 사람을 위한 마음」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라던지 느낌들이 불명확해졌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저는 「나는 자연인이다」(한 사람을 위한 마음)를 정말로 지나가는 수준으로 봤었고 가끔 「TV 동물농장」(넌 쉽게 말했지만)을 재밌게 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최지인시인의 「나는 벽에 붙어 잤다」라는 시집(그냥, 수연)을 인상 깊게 읽었는 데 그 중에서 저는 (한 치 앞)이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하겐다즈 마카다미아맛(나 어떡해)같은 아이스크림은 워낙에 비싸서 자주 사먹지는 못하고 큰 맘 먹고 사먹기는 했어요.
그리고 제가 사는 부산의 용두산공원이 등장하여 익숙했던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와 수건으로 인해 헤어지려고 결심했던 커플의 이야기인 (일상생활),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쌍둥이같은 (사라진 것들 그리고 사라질 것들), 벌초하러가는 모습이 다소 인상적인 (준과 나의 여름)까지......
9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익숙하면서도 이 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던 이주란작가님의 장편이나 언젠가 나올 세번째 소설집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이주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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