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에 속삭이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5
임철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월 25일이면 만날 수 있는 현대문학출판사의 핀 시리즈 소설선이 나오는 25일전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번째 시리즈에서는 편혜영, 박형서, 김경욱, 윤성희, 이기호, 정이현 이 여섯명의 믿고 읽는 작가님들의 작품들이 저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면 두번째 시리즈에서는 정용준, 김금희, 김성중, 손보미, 백수린, 최은미라는 젊은작가님들의 다양각색의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새로 시작된 세번째 시리즈의 시작을 김인숙작가님의 「벚꽃의 우주」로 끊으셨고 이어서 이혜경작가님의 「기억의 습지」, 지난달이지만 이번에 읽은 임철우작가님의 「돌담에 속삭이는」을 만나 보았는 데 이전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슬펐어요.
「벚꽃의 우주」에서는 미라와 미라의 엄마가 「기억의 습지」에서는 응웬 흐엉과 응웬이 아니라 판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꼭 기억해달라는 베트남여인이 그리고 「돌담에 속삭이는」에는 곧 돌아온 다고 말하고 떠났다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몽구, 몽희, 몽선이가 너무 제 눈속과 머리 속과 마음 속에 파고들었습니다.
엄마가 꼭 돌아온다고 했기에 곧 돌아올 엄마를 기다리다가 꽃이 되어버린 몽구, 몽희, 몽선이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아직도 소식이 없는 그 사람도 돌아오려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닐까하는 그런 일말의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역시 저에게는 일제강점기나, 베트남전쟁과 6.25전쟁도 그렇지만 제주도에서 일어난 월산리 학살사건 또한 너무 먼 옛날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 시간들 속에서 돌아가신 수많은 사람들과 또 그 시간들을 지켜보았고 지금까지도 가슴과 기억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분명 허구도 있겠지만 지금 리뷰를 쓰고 있는 도중에도 제 귀를 간지럽히고 제 눈에서 반짝이는 빛이 몽구, 몽희, 몽선이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앞으로 만나보게 될 최윤, 이승우, 하성란작가님의 이야기들이 벌써 기다려지고 또 슬프지 않을 까하여 미리 손수건이나 휴지를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임철우작가님, 감사합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eefilm 2019-11-1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 22일 삼청동 과수원에서 열리는 하성란 작가님 북토크 놀러오세요!